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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리 ‘갈대 후리는 소리’ 구전 노동요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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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리 ‘갈대 후리는 소리’ 구전 노동요 복원
  • 김홍영 기자
  • 승인 2018.08.27 10:38
  • 호수 12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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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두레농악 오는 30일 남양 나래미축제서 공연
▲ 보존회원들이 한상봉 선생의 지도로 복원 공연을 연습 중이다.

‘헤어 허어엉 허어엉 허어야/ 허 허이 허어에야 해(중략)/ 허어 허어엉 허어엉 허어야/ 허 허이 허어해야 해/ 살찐 가물치 연당에 놀구요/ 허 허이 허어에야 해(생략)’
청양두레농악보존회(회장 방면석)와 갈대후리는소리보존회(회장 전수병) 회원 30여 명이 국악인 한상봉 씨의 지도로 연습에 한창이다.
신명나게 농악을 치고 입장을 하니 뒤 이어 낫을 들고 갈대를 후리는 모습을 재현한다.

‘갈대 후리는 소리’는 청남면 인양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노동요다. 주민들이 금강 갈대밭에서 갈대를 벨 때 힘든 밭일의 고통을 잊고자 불렀다.
보존회원들은 6개월 전부터 매주 청양문화원에 모여 연습하고 있다. 오는 30일 남양 나래미 축제에서 복원 공연을 하기 위해서다.
“금강변 마을 인양리는 갈대 농사를 지었다. 갈대를 베어 땔감으로 썼고, 상당량은 인삼농사용 발, 지붕 해이기 용도로 판매를 하는 소득원이었다. 적은 수입이 아니어서 벼농사나 밭농사처럼 갈대농사를 지었다. 이맘때쯤인 음력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까지 가을 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갈대를 후렸다”는 것이 지도강사인 한씨의 설명이다.

이 소리는 국악인 이걸재(공주아리랑연구회) 씨가 지난 1993년 청남 인양리 주민인 유진영 옹(작고)에게 채록해 음원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한상봉 갈대후리는소리보존회 총예술감독이 복원 공연 총감독으로서 지도해 공연을 하게 됐다.
공연은 갈대 후리기- 갈대 말리기와 묶기-갈대 져내기 -갈대 가리짓기 순의 작업 과정을 20여 분 정도로 진행된다.
한상봉 씨는 “이 소리는 다른 고장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청양 인양리에만 존재하는 청양의 소리이다. 현재 인양리에 이 소리를 기억하는 주민들이 생존해 있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잊혀져가는 이 소리를 재현해 보존하고 전수해야 한다”며 “공연 당일에는 주민들도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보존회는 ‘갈대 후리는 소리’의 보존을 위해 오는 10월 열리는 충청남도학생농악경연대회(청신여중)를 준비 중에 있으며, 무형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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