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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정개발 난무 지하수 오염 방지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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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정개발 난무 지하수 오염 방지대책 시급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8.08.27 09:54
  • 호수 12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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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1만 3517개 등록…군, 폐공 원상복구 지원
▲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정을 시추하는 모습.

최근 계속되는 가뭄 극복을 위해 군내 곳곳에서 관정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나,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수질오염이 우려된다. 한 지역에 관정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기존 관정시설은 물 부족 등 추가 피해도 발생, 이에 따른 관리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관정개발은 법적으로 거리제한이 없는데다 한국지하수지열협회의 지하수영향평가를 받아 양수량 기준만 충족되면 좁은 지역에도 여러 관정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시추과정에서 양수량이 적거나 실효성이 떨어져 개발이 중단된 관정과 지하수 부족으로 폐공된 관정이다. 관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을 지하 깊은 곳에서 끌어올리기 때문에 한번 오염되면 정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지역에는 광역상수도 시설을 갖추지 못해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이 많아 자칫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군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관정개발은 2015년 319공, 2016년 235공, 2017년 354공, 2018년 8월 현재 160공이 이뤄졌고, 총 1만 3517개 관정이 등록된 상황. 이를 군내 행정구역상 마을(182개리)로 나누면 한 마을에 74개의 관정이 있는 셈이다.
관정은 지하수 관리법에 따라 허가(생활·공업용수 1일 양수능력 100톤 초과, 농업용수 150톤 초과) 287공, 신고(생활·공업용수 1일 양수능력 150톤 이하, 농업용수 150톤 이하) 1만 3230공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군에 등록된 관정 외에도 주민들이 오래전에 개별로 관정을 판 뒤 군에 신고하지 않았거나, 시추과정에서 양수량 부족으로 포기된 관정은 파악이 어려워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군은 사용하지 않는 관정파악과 원상복구를 위해 관정 개발업체의 정보제공에 의존하는 현실이다.

군 관계자는 “가뭄에 따른 물 부족으로 지하수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하수는 말 그대로 땅 속의 하천과도 같아 물 흐름을 예측하기 힘들다”며 “시추과정에서 포기한 관정과 방치된 관정은 원상복구를 제대로 해야 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청양은 군에 등록된 관정만 1만 3500여 개가 되고, 관리에 인적·물적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라며 “공주시와 홍성군 등 인접지역은 난무하는 관정개발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례를 만들고 지하수 관리팀을 별도로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양군은 올해 사용하지 않는 관정 원상복구비로 5000만 원을 세웠고, 8월까지 25공을 처리했다. 폐공된 관정복구비는 전액 군이 지원하고 있다. 관정 원상복구를 원하는 주민은 청양군청 환경보호과(전화 940-226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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