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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 유상옥 회장 문화경영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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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 유상옥 회장 문화경영자로 우뚝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8.08.06 14:26
  • 호수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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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향유권 위한 유물 기증 ‘10년간 계속’
▲ 유년시절을 보낸 대치면 상갑리 가파마을 농업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유상옥 회장.

“문화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개인이 아닌 기업들이 더욱 더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문화재를 기증받은 코리아나 화장품은 이를 전시와 학술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리 문화 보전에 힘써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지난 4월 코리아나 화장품의 문화공간인 스페이스씨에서 진행된 다량의 유물 기증식을 통해 송파 유상옥 회장이 밝힌 소감이다. 이날 유 회장은 지난 50여 년간 개인적으로 모아온 화장 유물 등이 포함된 총 4826점을 코리아나 화장품 법인에 기증해 문화경영 최고경영자(CEO)로서의 모범을 보였다.

기증된 유물은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유물로 도자기, 장신구, 복식, 화장도구 및 고문서와 서화 등이다. 이 가운데 청자상감 기법으로 만든 청자상감모자합과 조선시대 공예품의 정수를 보여주는 화각경대는 조형적 우수성과 희귀성으로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유물이다.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위한 유 회장의 무상 유물 기증은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유 회장의 유물 기증은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에 문화재 200점을 기증한 것으로부터 처음 시작됐다. 당시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인 기증기부운동에 개인 소장품기증인 1호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때 기증된 유물은 청자 모란무늬 합과 백자 분항아리 등 우리 민족의 전통 화장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이었다.
2014년에는 대치면 상갑리 농업박물관에 유물 29점을 기증했다. 유년시절을 보낸 상갑리에 농업박물관이 개관되자 직접 도움을 주기위해 모아온 유물 중 일부를 기증한 것이다.
2015년에는 새로 건립된 백제문화체험박물관에 209점을 기증했다. 삼국시대에서 근·현대 자료, 외국에서 들여온 것까지 풍성했다. 특히 기증 당시 유 회장은 박물관에 토기가마터가 설치되면 응당 토기 유물이 많이 필요하고, 관람객들에게 토기 유물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보았으며, 토기 가운데 백제시대에 제작된 것이 다수 있어 백제문화 소개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유상옥 회장은 코리아나 화장품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2003년에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 박물관인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과 ‘미술관’을 15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7권의 수필집을 내고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는 등 지속적인 문화경영 활동을 펼치는 대한민국 최초 최고문화경영자(CCO: Chief Culture Officer)이다.
특히,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2006년부터 ‘한국의 화장문화’전을 파리, 런던, 베이징, 도쿄, 오사카에서 개최해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 32년 만에 유상옥 회장에게 돌아온 세계 유일의 벽화 ‘미인도’

세계 유일의 벽화 ‘미인도’와 재회
화장하는 CEO 유상옥 회장의 화장품 산업 및 문화에 대한 열정과 철학은 대단하다. 또 그 열정과 철학이 담긴 대형 벽화작품 ‘동서고금 화장하는 미인도’가 지난달 12일 코리아나 화장품 30주년을 기념해 유 회장의 품으로 돌아와 광교사옥 로비에서 공개됐다.
이 작품은 1986년 유 회장이 라미화장품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기업의 미적인 이미지 창출과 한국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화에 대한 의지를 담고자 개인의 사비를 들여 제작한 대형 벽화로, 당시 라미화장품 이천 공장 준공 이후 설치됐다.

이후 현 동아제약 이천 공장(구, 라미화장품 이천 공장) 로비에 전시돼 있다가, 지난 5월 유 회장이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을 만나 작품 이전을 제의했고, 동의를 얻어 32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1986년 제작 당시, 유상옥 회장의 의뢰로 유홍준 교수(현,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총괄기획을 맡았으며, 김정헌·박불똥 등 현재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청년기에 참여해 한국 현대미술사의 흥미로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가로 8.6미터의 넓은 화폭을 자랑하는 이 작품은 동서양 유명 화가의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서고금의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전면에서 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동서양 여성들은 모두 치장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당시 화장품 회사 CEO로서의 화장문화와 동서고금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함축되어 있다.

이날 코리아나 화장품 광교 사옥에서는 32년 전 작품 제작에 참여했던 유홍준 교수와 김정헌, 박불똥, 홍선웅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작품 이전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현재 코리아나 화장품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발전과 K-뷰티 글로벌화에 대한 유상옥 회장의 경영의지를 이어받아, 우수한 기술력을 적용한 다량의 특허 수출과 높은 품질의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 지난 4월 코리아나 화장품의 문화공간인 스페이스씨에서 진행된 유물 기증식 후 기념촬영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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