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면 왕진1리(이장 이기수) 주민들이 마을단위 경관생태조성사업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길 바라고 있다.
주민들은 왕진보건진료소 앞에 들어설 마을쉼터 설계를 놓고 걱정이 앞선다는 입장이다. 진료소 앞마당까지 활용해 공원화 해달라는 뜻에서 진료소 담을 허물어 달라고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민A씨는 마을쉼터나 인근에 놓일 플랜터(화분) 개수와 식재된 경관수가 많으면 관리가 힘들고, 사업이 100% 주민참여로 이루어지는 만큼 노령화된 주민들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설계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인데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원하는 조건이 반영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 앞 쪽에 들어설 어울림 공원 내 주차장 출입구를 마을회관 쪽이 아닌 큰 도로 쪽으로 만들어달라는 의견도 내놨다. 큰 차들이 경사가 있는 좁은 마을길보다는 평평한 큰 도로 쪽에서 진·출입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군과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플랜터는 주민들의 요구로 반영된 것이고, 주차장 설계도 변경은 충청남도청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니 내부 검토 후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이 사업의 목적은 주민들의 참여로 정주권과 자립성을 키우기 위함이니만큼 유지·관리는 주민들의 몫”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 주민들은 군 관계자의 설명에 대해 용어자체가 생소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꼬집고,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요구는 지난달 25일 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왕진1지구 마을단위 경관생태조성사업’ 착수보고회 및 역량강화교육에서 나왔다.
이날 보고회는 군 관계자, 청양군마을만들기 지원센터 노승복 사무국장과 직원, 농어촌공사 청양지사 남명배 과장, 용역업체,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업내용은 기초생활기반확충, 지역경관개선, 지역역량강화이다. 기초생활기반확충은 마을 공용주차장 조성, 운동기구 설치, 경관수 식재 등 용왕샘어울림공원조성, 몽뢰정(정자) 복원을, 지역경관개선은 마을진입로 숲 경관 개선(경계 화단 설치), 마을 상징석 등 쉼터를 조성함에 목적을 두고 있다.
사업비는 5억(국비 3억5000만 원, 지방비 1억 5000만 원)이며, 이중 10%인 5000만 원은 프로그램 교육, 선진지 견학, 마을지 제작 등 지역역량강화에 쓰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