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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젊은 농군, 희망을 일구다④…목면 본의리 윤상돈 씨
“이름처럼 ‘슈퍼’ 참깨의 최고 농부 목표”
[1253호] 2018년 06월 25일 (월) 15:06:50 김홍영 기자 khy@cynews.co.kr
   
▲ 슈퍼참깨를 재배하는 목면 본의리 윤상돈 씨.

농사꾼은 점차 고령화되고 있으며, 농촌에서 젊은이 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농촌이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땅을 지키는 젊은 농군들이 늘고 있어 농촌의 미래에 희망이 되고 있다.
이른바 2040, 나이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젊은 농군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청양신문은 농촌의 발전적인 미래와 희망을 모색하기 위해 ‘2040 젊은 농군, 희망을 일구다’를 주제로 한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취재 대상은 농업의 6차 산업화, 소비자 중심의 작물 생산, 고품질을 위한 신기술 도입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농가들이다. 총 13회에 걸쳐 군내의 농가 9곳과 타 지역의 농가 사례를 싣는다. 또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강소농 프로젝트 농가를 찾아봄으로써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네 번 째 젊은 농군은 목면 본의리에서 참깨 농사를 하는 윤상돈 씨다.  <편집자 말>  

청양 최초 슈퍼참깨 농사 시작
목면 윤상돈 씨(41)는 참깨 농사꾼이다. 같은 면적에서 두 배 이상 수확할 수 있다하여  슈퍼참깨로 불리는 신품종 수지를 4년째 재배하고 있다. 슈퍼참깨는 다 자랐을 경우 재래종에 비해 키가 2배 가까이 크다. 상대적으로 줄기에 마디가 더 많고, 거기에 달리는 열매 주머니 수도 많다. 그 수확량이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참깨라 하여 ‘슈퍼’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양에서 처음으로 슈퍼참깨 농사를 시작한 이가 윤씨이다. 그는 “슈퍼참깨가 다소 생소한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6~7년 전부터 재배되고 있다. 이제는 각 시군으로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며 슈퍼참깨 재배 현황을 소개했다.
“슈퍼참깨는 다수확과 병충해에 강한 개량 품종으로 안성과 평창 등지에서는 많이 재배하고 있어요. 안성에서 4년 전 씨를 갖고 와서 심게 되었어요.”

지난해는 1만6600여 제곱미터에서 2000kg을 수확했다. 판매 가격은 1kg에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 대. 올해로 귀촌 5년째인 그의 농사 성적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농사를 지어보고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농촌에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농사가 아무나 덤빌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죠. 일이년은 금전적으로 어려웠지만 이제 해볼만하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관심을 갖고 한 번 더 들여다보면 어느새 이파리가 더 자라있고, 열매가 더 열리더라고요. 농사가 재밌어졌어요.”
참깨 농사를 지으며 참깨 알처럼 무수히 많은 것이 변화됐다. 표면적으로는 가계 소득이 증가 됐다. 농촌은 도전하면 땀 흘린 만큼 결실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자 수확이다. 이것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 그는 그 이름처럼 ‘슈퍼참깨를 가장 잘 짓는 농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참깨는 소득창출을 할 수 있는 틈새작물로서 승부를 걸어볼만하다”고 말하는 윤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은 그가 앞으로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양분이 되었다.

   
▲ 슈퍼참깨는 재래종에 비해 키가 크고 열매주머니도 많다.

수익 창출 가능한 틈새작물
목면 본의리에서 태어난 윤씨는 열아홉 살에 고향을 떠났다. 그리고 17년만인 지난 2014년 귀촌했다. 2년 동안은 특용작물인 아마란스를 심었다. 효능 좋은 외국 품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터라 판매가 그럭저럭 됐다. 당시 윤씨는 전국귀농협회에서 슈퍼참깨에 대해 듣게 된다. 외국 품종은 시류에 따라 판로 변화가 심해 타 작물로 전환을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참깨는 농사짓는 분이라면 조금씩은 다 심지만 대규모로 농사를 짓지 않아요. 힘들게 농사를 해도 수익이 안되니까요. 참깨 농사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어요.”
윤씨는 이런 이유가 오히려 참깨 농사를 좋은 소득원이 될 수 있는 틈새작물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슈퍼참깨는 노동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여기고 과감히 작물 전환을 시도한다. 현재 국내 시장을 80% 점유하고 있는 인도산 참깨는 기름용으로 거의 활용한다. 국내산 참깨와 가격에서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참깨는 농사만 지으면 판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섰다.

참깨 농사를 처음 지었을 때는 경험이 없어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먼저 시작한 이들에게 정보를 얻어가며 일단 일을 저질렀어요. 막상 시작을 하니 이론하고 많이 틀리더라고요. 첫 해에는 모종도 많이 죽이고, 병도 많이 들었지요.”
초보 농사꾼의 실수는 한번으로 족했다. 슈퍼참깨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6년부터는 결실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처음에 그가 신품종인 수지 참깨를 심는다고 하니 주변 반응도 ‘그게 될까?’ 하고 곱지 않았다. 하지만 목면 주변 농가를 시작으로 그에게 슈퍼참깨 농사를 묻는 이가 하나둘씩 늘어났다. 처음에는 660여 제곱미터로 시작했던 농가가 그 다음 해에는 5배 이상 재배 면적 늘린 곳도 있다. 목면에서만도 슈퍼참깨 재배 면적이 16만5000여 제곱미터에 달한다. 이제는 운곡이나 남양 지역까지 퍼져 나갔다.

노동력 절감 방안, 초점
윤씨도 재배 면적을 2만6500여 제곱미터 규모로 늘렸다. 재배면적이 늘어난만큼 해결해야할 과제도 늘어났다.
“연세 드신 분들은 재배면적 늘리는 것을 꺼려하십니다.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기계화만 된다면 슈퍼참깨는 고령화된 노동력으로도 수익을 올리기에 적정한 작물이지요.”
윤씨는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해 기계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참깨에 자동화 기계라는 의미가 쉽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윤씨는 모종을 심는 이앙기, 참깨를 베고 수집해 일정량씩 모아주는 기능까지 있는 참깨 예취기에 대해 소개했다. 기계를 쓰면 손으로 하는 것보다 노동력과 시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는 기계가 없기 때문에 공주의 아는 농가에서 빌려 모종을 심어본 결과, 그 품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6600여 제곱미터에 참깨 모종을 심는데 아내와 둘이 8시간 만에 끝이 났다. 
“이제는 노동력 싸움이라고 봐요. 수익성을 올리려면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요. 그래야 대규모 재배가 가능해집니다.”
그는 기계를 도입하려 하다 보니 기계 비용 부담이 커서 시범 사업을 신청 중에 있다. 앞으로는 슈퍼참깨 작목반을 구성하여 대규모 참깨 농사에 대비할 계획이다.

노지 2모작 수확 도전, 시범포 운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으로 윤씨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노지 2모작이다.  “5월 초에 서리가 한 번씩 내려 일찍 심을 수가 없어요. 온도가 내려가면 성장이 안되니까요. 그 시기를 지나서 심어야 하고, 수확까지 3개월 반이 걸리기에 한 해에 두 번 농사가 어려워요.”
하지만 그는 노지에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비닐하우스 같은 대단위 시설이 아니더라도 온도만 유지해주면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현재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참깨 이모작 시범포를 운영하고 있다. 부직포로 보온을 하는 방법이다. 4월 중순 포트에 파종해 5월 초순 정식을 한 뒤 부직포를 덮어줬다.
“지온과 기온을 상승시켜 생육이 월등이 촉진되고, 이른 봄 서리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하는 윤씨. 그럼 7월 중순 수확이 가능하고, 다시 심으면 10월에 두 번째 수확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부직포를 씌운 시범포의 참깨 모종은 같은 시기에 심은 노지포와 비교해 키가 4배 이상 커보였고, 벌써 꽃도 폈다. 이 정도면 노지포의 모종보다 한 달가량 성장 속도가 빠르다. 윤씨의 예상대로 현재는 2모작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그는 귀촌하기 전 도시에서 기계를 관리하는 일을 했다. 농사와는 전혀 다른 분야다. 그런데 이런 경험이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오히려 농사를 짓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기계에 이상이 생기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을 고치고 개선하는 것이 제 일이었죠. 그런 습관이 몸에 밴 거 같아요.”
농사를 지을 때도 여지없이 그것이 적용됐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고 더 나은 방안을 찾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를 하면서 5년이 흘렀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그는 참깨 전문 농사꾼이 되어 있었다.

   
▲ 직접 씨를 심어 육묘하는 비닐하우스.

더불어 잘 사는 농촌 만들기 역할
윤씨네 농가를 포함해서 목면의 참깨 농가들은 직파 대신 포토에 씨를 뿌려 육묘한 모종을 심는다.
“참깨 농사는 씨를 직파하는 것보다 모종을 심는 추세로 바뀌고 있어요. 그러면 모종 생존율이 99%나 되고, 병충해에도 강합니다.”
모종을 심으면 직파할 경우보다 생존율도 높고, 노동력도 절감되는 등 관리가 편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그는 직접 씨앗도 생산한다. 여기에도 윤씨네 참깨 수확률이 높은 이유가 숨어있다. 씨앗이 발아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씨를 코팅하는 작업이 첨가됐다. 영양제가 첨가된 코팅 씨앗은 발아율이 높아 육묘할 때도 한 개만 넣어도 된다. 씨앗 여러 개를 한꺼번에 심고, 이후에 속아내는 과정이 없어도 되니 노동력 또한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참깨 농사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윤씨의 노력이 다방면에서 시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노력은 땅을 찾는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땅 임대료를 많이 내면 일년 농사짓고 뭐가 남겠어요? 경제적인 가격으로 임대할 수 있는 땅을 여기저기 눈여겨 봤어요”
그는 목면에 인삼농사를 짓고 휴지기에 들어간 땅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인삼을 캐는 땅을 미리 알아뒀다가 그 밭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임대했다. 내년에는 임대할 땅을 늘려서 총 3만3000여 제곱미터 규모로 참깨 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몸만 건강하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농촌에서 농사를 잘 짓는 기준으로 억대 소득 농부를 표본으로 삼는다. 참깨 농사도 승산 있다고 본다. 농촌에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 윤씨의 바람이다.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더불어 잘 사는 농촌이 됐으면 좋겠다는 윤씨. 그는 기꺼이 젊은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역할이 있다면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씨는 그 목표를 향해 오늘도 발걸음을 늦추지 않고, 억대 소득 농부가 되겠다는 그의 바람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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