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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소박한 사물과 사람들…백합나무
크고 정갈한 나무위의 튤립
[1251호] 2018년 06월 11일 (월) 11:27:38 청양신문 기자 webmaster@cynews.co.kr
   
 

바닥에 떨어진 연보랏빛 꽃을 주우며 오동나무를 올려보다가, 눈부시게 반들거리는 예쁜 나뭇잎을 봅니다. 잿빛과 검은빛이 섞인 갈색껍질이 줄기를 싸고 있는 커다란 나무입니다. 가는 가지 끝에 희미하게 꽃도 보입니다.
아름다운 나무 모양과 꽃이 피는 고귀한 멋을 갖춘 나무라 하는 백합나무입니다. 펄럭이는 잎 사이로 중간 중간 핀 꽃은 나뭇잎과 비슷한 색깔로 꽃인지 의심이 듭니다.

북아메리카 동부지방이 고향인 백합나무는, 190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비교적 전국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자라는 지역에 따라 생장 차이가 많이 나는데, 습기가 많은 산기슭이나 물이 흐르는 언저리에서 잘 자라며 급경사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백색 나무줄기는 대나무처럼 곧게 빠른 속도로 뻗어 오르며, 건조한 날씨나 추위와 공해에 강해 병충해가 거의 없어 오래 오래 삽니다.

   
 

늘씬한 키와 잎자루가 긴 잎의 황록색은 양버즘나무와 닮았지만, 줄기껍질의 버짐 같은 큰 얼룩이 있는 양버즘나무와는 다르게 백합나무는 얕게 파인 굴곡이 고르게 나 있는 매끈한 나무껍질을 지녔습니다.
잎 모양 또한 불규칙한 양버즘나무에 비해,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 뿐 틀에 찍어 놓은 듯이 똑 같은 잎은 들여다볼수록 어여쁩니다.
백합나무의 깨끗하고 넓적한 잎사귀는 끝부분이 반듯하게 잘려나간 듯 독특한 모양입니다. 안쪽으로 약간 들어오며 파인 미끈한 잎이 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팔랑대는 모습은, 어린아이들의 함박웃음만큼이나 해맑게 합니다. 사실, 꽃보다도 신선한 녹색과 잎사귀에 끌려 나무 곁으로 다가서기도 했지만요.
가지 끝에서 한 송이씩 피는 꽃은 5월 말에서 6월 상순경에 피며, 녹황색에 주홍색 반점의 무늬가 있는 여섯 장의 꽃잎이 있습니다.

꽃의 모양이 백합꽃을 닮았다하여 백합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다지만, 꽃잎 끝 부분이 바깥쪽으로 벌어지는 백합꽃보다 안쪽으로 둥글게 오므린 튤립에 가깝다하여 튤립나무라 불리기도 합니다.
특이하고 정갈하고 신비롭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보자마자 예쁘다는 탄성이 나오지 않는 것은, 대부분 원색의 화려한 꽃만 보아온 탓이겠지요.
올려보고 둘러보고 들여다보면 그럴수록 백합보다, 튤립보다 감꽃이 크게 자란 모양 같기만 합니다.  
항상 깨끗한 모습을 잃지 않는 백합나무는, 공기를 정화한다는 음이온 생성능력이 뛰어나다하여 최근에는 가로수와 녹음수로 많이 심고 있습니다.

밝은 노란색에서 노란빛이 감도는 녹색을 띠는 목재는, 결이 곱고 아름다워  목공제품과 나무상자를 만드는데 인기가 좋습니다. 뜨거운 수증기 속에 넣어도 물기를 흡수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제도판이나 화판, 가구재 및 산업용 펄프재로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붉은 계통의 다양한 색을 내는 염료 식물로도 이용 가치가 높습니다.
백합나무는 꽃의 개화기간이 길고 나무의 수명도 길어, 요즘 양봉농가에서는 아카시나무를 대체할 밀원식물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진한 갈색의 꿀은, 꽃만큼이나 매력적인 향기에 다른 꿀보다 무기영양소가 풍부하고 항산화능력도 뛰어나답니다. 얼마나 단꿀이 많은지 꽃 속이 보고 싶어 긴 가지 하나를 잡아 끌어내리니, 수술이 많은 꽃이 속을 환히 보이며 부드럽게 내려옵니다.  
늘 이 길을 다니면서도, 노을로 물든 하늘만 올려보았지, 눈앞에서 아롱대는 나뭇잎을 제대로 눈여겨보지 못했습니다.

   
 

큰 키와 훌쩍 솟아오른 가지 위에서 다문다문 피어나는 꽃이긴 하지만, 무성한 잎에 가려지기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꽃과 나무를 찾아냈다는 것이 참으로 즐겁습니다. 이제라도 인연이 닿았음에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나무를 알고 나니 한 그루 두 그루, 이쪽저쪽에서 반짝이는 잎으로 백합나무가 아는 체를 합니다.
가을에는 늘씬한 줄기와 가지마다 근사하게 노란 단풍잎을 붙이겠지요. 그 모습 또한 얼마나 보기 좋을지 기대합니다.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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