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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소농·여성농·고령농을 행복하게 하는 ‘로컬푸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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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소농·여성농·고령농을 행복하게 하는 ‘로컬푸드’①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8.06.04 11:45
  • 호수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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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원 월급 받는 1000소농 만들기 주력

청양군의 2017년 말 기준 인구는 3만 3426명. 이중 70세 이상이 약 24%이고, 65세 이상도 전체의 31.3%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또 청양군은 농업군으로, 농업인 중 약 56.4%인 8438명이 60세 이상이다. 이 중 남성은 3903명, 여성은 4455명으로 여성 농업인이 많다. 평균연령도 2014년 66.98세, 2015년 67.58세, 2016년 68.5세, 2017년에는 69.15세로 2014년에 비해 약 2.2% 높아졌다. 역시 고령자들이 많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농가수는 2017년 현재 6832호로, 이중 경지면적도 1ha 미만 소농이 전체의 약 58.7%, 2ha 미만은 80.3%, 3ha 이상의 대농이 11.6%를 차지한다.
2017년 말 현재 농가 총소득은 약 3000억 원, 가구당 평균 4400여만 원이다. 매출 규모별 농가수를 보면 전체 평균소득은 증가했으나, 연 소득은 1000만 원 미만의 농가가 전체의 약 66.3%, 1억 원 이상은 6.2%로 농가 간 소득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양군의 인구 중 농업인구는 1만5512명으로 전체의 46.4%, 전체 인구의 약 31.3%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2ha 미만 경작농가가 80.3%, 1000만 원 미만 소득농가가 66.3%로 중소농의 안정적인 소득 및 일자리 창출도 필요하다. 
청양군은 ‘소농·여성농·고령농의 안정적인 소득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150만 원 월급 받는 1000 소농 만들기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그 추진과정과 적극적인 참여로 월급 받는 농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군내 몇몇 농가를 소개한다. 타 지역 사례도 소개한다. 첫 번째로 청양군의 이야기다.
 <편집자 말>

▲ 농민장터 모습. ‘지가 키워서 지가 팔어유’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농민장터 개장 농가소득 보탬
소농·여성농·고령농의 소득안정을 위해 청양군이 추진한 사업 중 하나는 농민장터 운영이다. 농민장터는 2012년 5월부터 ‘칠갑산 농민장터’라는 이름으로, 매월 2·4주 일요일에 장곡사 주차장에서 장터를 열었다. 11월까지로 매년 계속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도시를 찾아 농・특산물을 직거래 판매하던 방식을 벗어나, 지역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지역순환식품체계 구축 일환이었다. 지역농산물 소비와 과잉생산에 따른 수급조절로 생산 농가를 보호하자는 의미도 포함됐다.

또 연중 장터개설로 칠갑산과 장곡사를 찾는 관광객 및 주민들에게 청양의 싱싱하고 안전한 농산물과 특산품 구매 기회를 줬다. 덕분에 농민장터는 개장 이후 2014년부터 매년 1억 원을 웃도는 매출 기록 등 소농・여성농・고령농에게 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2015년 9월부터는 청양읍 주공아파트 부근에서 군민들을 위한 농민장터를, 또 대전MBC 야외주차장에서 열리는 농민장터로 확대 운영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농민장터는 올해도 계속 운영 중이다. 올 3월 실적만 보더라도 10농가가 참여해 총 2345만 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 학교를 순회하며 진행된 친환경 로컬푸드 학교급식데이 운영 모습.

학생들에게 안전한 식재료 공급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도 그중 하나다. 군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급식을, 농민들에게는 안정된 소득 제공’이라는 공동목표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했다. 2015년부터다.
이후 센터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한곳에 모으고 이를 일선 학교에 보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위탁으로 운영됐으며, 올 3월부터 군에서 직영하고 있다. 일반가공품을 제외한 농축산물 등은 지역농민이 재배한 것으로, 청양・화성농협과 축협, 로컬푸드협동조합, 청양유기농영농조합법인 등을 통해 납품받는다. 직영 후인 지난 3월 센터에 납품된 지역농산물 매출은 2421만 원, 4월에는 2983만 원이었다.

사실 센터는 2014년 4월 현물급식센터로 먼저 운영을 시작했다.
예전 청양 학생들은 지역농산물로 만든 학교급식을 먹을 수 없었다. 하지만 현물급식센터가 운영되면서 군내 학교에 공급되는 식재료 중 지역농산물의 사용 비중과 친환경농산물 공급비율이 높아졌다. 학생들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농민들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어 2015년부터는 학교급식지원센터로 명칭을 바꿔 운영 중이다. 운영은 청양유기농영농조합법인이 위탁받아서 맡아오다 올 3월 1일부터는 군이 직영하고 있다.

로컬푸드 농식품생산자직판장 운영 
소농·여성농·고령농의 소득안정을 위해 군이 추진한 또 하나는 농식품생산자직판장 마련·운영이다.
군은 농산물 직거래 판매 시스템 구축 및 로컬푸드 벤치마킹을 위해 2014년 10월부터 6개월간 공무원 2명을 완주군청으로 파견 근무 인사 발령을 했다. 이어 2015년 4월 1일자로 군 농업지원과에 로컬푸드팀을 신설해, 앞선 2명을 배치·업무를 맡도록 했다.
민간에서도 2015년 4월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이 설립됐으며, 때를 같이해 4월 충남도에서도 로컬푸드 직거래 추진을 위한 직판장 공모사업을 공고, 군이 아산시와 함께 최종 선정됐다. 이에 군은 사업비 20억 원을 확보해, 직판장 신축(16억 원) 및 기획생산·홍보마케팅·가공창업교육·상표 및 포장지개발·홈페이지 구축(4억 원) 등 계획을 세웠다.

이어 2016년 7월 대치면 광대리 칠갑호 구기자타운 내에 로컬푸드직매장(농부마켓)과 농가레스토랑(농부밥상) 등을 갖춘 농식품생산자직판장을 착공, 2017년 5월부터 운영 중이다.
직판장 건물은 군 행정재산으로 공유재산 사용수익허가를 받은 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다. 이후 협동조합은 ‘행복한 로컬푸드 150만 원 월급 받는 1000 농가 육성’을 슬로건으로 농부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소농·고령농·여성의 안정적 소득창출을 위해서다.
개장 8개월 만인 2017년 말 현재 협동조합 조합원은 117명. 대부분 소농이고, 70세 이상 조합원과 3년 이하 귀농인 등 새싹조합원도 있다. 이들 중 지난해 농부마켓 농산물 출하자는 월평균 50여 명이 312개 품목을, 레스토랑에는 월평균 18명이 24개 품목을 출하했다.
이렇게 지난해 8개월간 직판장과 레스토랑에서 올린 총 매출은 약 7억5000여만 원, 이중 농가에 환원된 금액은 4억5000여만 원이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농부마켓과 농부밥상 농산물 출하자는 월평균 51농가, 매출은 월평균 72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청양군 농식품 생산자 직판장이 문을 연 지 1년여.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로컬푸드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생산부터 소비까지 지역에서 해결
군은 지난 2월 ‘지역 푸드플랜 시범운영’ 지자체로 선정됐다. 농민장터, 학교급식지원센터, 농부마켓과 농부밥상 운영 등이 선정의 밑바탕이 됐다. 
‘지역 푸드플랜’은 먹을거리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역 내에서 해결하는 지역 단위 먹을거리 종합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역 푸드플랜’을 시범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지난 2월 전국 9개소를 선정했으며, 군도 한 곳으로 선정된 것이다. 농촌형이다.  
농식품부는 선정된 지자체에 지역 푸드플랜 구축 연구용역비, 교육 및 거버넌스 구축 등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정책과제 도출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군도 총사업비 1억 5000만 원을 들여 푸드플랜 수립을 위한 지역 내 먹을거리 심층 실태조사, 맞춤형 공급체계구축 및 먹을거리 현안분석을 통한 정책과제를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군은 농민장터, 급식지원센터, 농부마켓과 농부밥상 등 성과를 바탕으로 군 푸드플랜 종합타운을 건립, 지역경제 및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이하 종합타운)
종합타운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접근성 좋은 곳에 지어지며, 그 속에는 통합지원센터, 농민가공센터, 학교급식물류센터, 안전성검사센터 등이 들어선다. 예산은 38억8800여만 원이다.
대전 유성구 학하동 상업지구 내 ‘청양군 로컬푸드 생산자 직판장 구축사업’도 추진된다. 예산은 부지매입 포함 총 45억여 원, 지역농산물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에 이은 2호점이다. 
군 농업지원과 로컬푸드팀 담당자는 “앞으로도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 및 제공으로 소비자의 신뢰와 공공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푸드플랜 사업 극대화 및 소농·고령농·여성농·귀농인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종합타운 내 통합지원센터는 행정과 생산자의 중간지원 조직으로 군 로컬푸드 컨트롤 타워, 농민가공센터는 다품목 소량생산 청양농업 구조에 적합한 가공 산업, 물류센터는 로컬푸드 생산농가와 연계한 건강한 먹을거리 조달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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