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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成佛)이 되고 싶은 행불(行佛)! …원각사 정문스님
■ 맑고 소박한 사물과 사람들
[1248호] 2018년 05월 21일 (월) 13:59:30 청양신문 기자 webmaster@cynews.co.kr
   
 

‘자신이야말로 등불이며, 법이야말로 등불이다’-고오타마 싯다르타

5월이면 나무와 나무 사이에, 산 중턱과 길 가에 걸려있는 연등으로 근처에 절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의 주인공이며, 하나같이 존귀한 존재’임을 알려주기 위해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셨다는 날을 기리는 연등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깔끔하게 빗질이 된 길과 양 옆으로 쑥쑥 잘 자란 나무들이 숲을 만든 절집에 들어섭니다.

팔자에는 없으나, 인연에는 있는 자식
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으며 논두렁길을 걸어 온 고등학생이 스님께 다녀왔다고 인사를 합니다. 서른여덟째 아드님입니다.
“평생이죠.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중 잘 됐지. 잘 됐어.”
13살 때 어머니 따라 온 이 곳 원각사 주지스님의 “너는 여기서 나하고 살면 좋겠다.” 라고 하신 말씀에 승가와 인연을 맺으셨답니다. 
“내가 중 팔자니까 그 어린나이에 절에 들어와 꾀 안 부리고 밭 메고 일 하고 그랬죠.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그냥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좋았으니.”

출가 안하셨으면 애 사랑이 많으셔서 자녀분을 많이 나으셨을 것 같아요.
“보살님, 나는 팔자에 애 읍슈!” 남의 자식을 키워서 그렇지. 그래도 내가 낳은 것 같이 키우기는 했지요.”
“순리적으로 가야지 억지로는 못하죠. 내가 애들을 키운 것은 누가 데려다 놓기도 하고, 고아원에 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도 싶고, 전생부터 주어졌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것이지 내가 복 받으려고 했겠어요. 인연이 돼 원각사에 와 주지로 살면서 그 아이들을 키웠는데,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지요.”
그 많은 아이들을 키우느라 얼마나 많이 애 쓰셨어요?
“내가 키웠나요, 지덜이 다 알아서 컸지. 아이들이 무난하게 커줘서 고맙죠.” 부처님 덕으로나 여러 어른들 덕분에 잘 커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사랑한다고 자녀들에게 늘 말씀하신답니다. 

도(道)닦기와 복(福)닦기
“청양에서 가장 오래 됐으면 뭐혀요. 애들만 잘 키웠으면 뭐하고 어른들만 모셨으면 뭐허여, 내 할 도리를 못하는데…, 잘못된 것은 없지만, 여기 와서 메이다 보니 꼼짝없이 남의 집 머슴이지 주지가 뭐 별거예요? 내 주제에 무슨 성불을 하겠어요?”
절 생활한지 9년째부터 아이들을 키우시고, 어르신들 모시느라 여유가 없으셨잖아요.
“그건 사람으로 살면서 해야 되는 거니까 하는 것이지요.”
글공부도 좋지만, 부처님 말씀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참선인데, 그것을 못해서 머리 깎은 도리를 못하신다고 하십니다. 선방고리만 잡아도 성불한다고 하는데, 그러지 못하셔서 늘 부처님께 죄스럽다는 것입니다.
도가 통하거나 성불을 하면 뭐가 어찌 바뀌는지 여쭸습니다.
“부처님공부를 해서 도를 통하던가, 참선을 해서 성불이 되던가, 그러면 부처님법 그대로 모든 중생을 제도할 수가 있지요.”
 
성철스님을 감히(?) 존경하는 정문스님은 스승의 날을 기해 은사스님께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힘들고, 옳은 법, 옳은 불법을 만나기도 어려워요. 저는 어떤 땐 왜 나는 이렇게 태어났을까 싶어요, 많은 사람이 있을 때 누가 시키고 물어보는 것이 겁나요. 부처님법도 잘 못 가르치고 잘 못 전달하면 누가 될 수 있어서 안 알려준 것만 못하지, 그래서 마음대로 어디 가서 불쑥불쑥 말을 잘 못해요. 말 못하는 스님으로 청양에 소문났을 걸요 하하하.”
겸손해서 그러신 것 아니냐 하였더니, 얼굴 뜨거워서 못하신답니다.
 
스님이 말씀하신대로 공부가 부족하여 도를 닦지 못해 아직 성불은 못 되셨다 하지만, 어린나이 때부터 마음을 다스리고 나누며 더불어 살기를 실천하셔서 행불이 되셨습니다. 과연 성불과 행불 중 어느 것이 더 부처님께 다가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내 글공부와 참선에 대한 미련이 큰 탓인지 그 어떤 말로도 스님께는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참선을 하고 싶은 만큼 못 한 것이 오로지 후회돼 내세에도 스님이 되신다는 정문스님은, 비구스님으로 다시 태어나 거침없이 공부하고 참선하여 성불하겠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6분을 모시고, 38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얼마나 많은 부처님을 몸과 가슴으로 부르셨을까 생각합니다.

욕심 아닌 더 큰 욕심, 바람
이젠 아이들도 다 크고 시간적인 여유도 있으시니 지금부터라도 참선을 하면 되지 않느냐 여쭸더니, 무릎과 몸이 따라주지를 않아서 그것도 못하고 그냥 염불을 하신답니다.    
“노느니 염불이나 하랬다고 그냥 우두커니 앉아있으면 뭐한대요, 이러다 죽으면 부처님한테 죄만 더 짓는 것이지.”
 
“대승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람은 이미 부처지요. 본래 부처이니, 그 가르침을 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참선을 못하면 염불이라도 하면 좋지요.”
‘나무아비타불’이나 ‘석가모니불’을 늘 읊조리라 불자님들께 권하십니다.
“좀 더 부처님께 다가가는 길, 내가 나를 찾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은 입이나 생각으로라도 염불을 하는 것이지요. 염불도 일념으로 하면 도를 통할 수가 있어요.”
 
나무아비타불 기도를 하시고 ‘자비도량찬법’과 ‘금강경전’을 즐겨 읽으시는 정문스님이 바라는 좋은 세상에 대해 여쭤봅니다. 
“나는 지금이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 하고 싶지 않아요. 해 놓은 것도 없이 좋은 세상은 무슨 좋은 세상여, 오로지 좋은 세상은 염불이라도 해서 부처님법을 따르고, 참선을 해서 성불이 되는 게 참으로 좋은 세상이지.”
불제자들에게만 하시는 말씀 같으셨지만, 50년 이상을 불가에 몸담으신 스님으로서는 모든 중생이 부처님법을 배워 고통과 번뇌가 없는 영원한 평안, 완전한 평화의 일상이 바람이었습니다.
 
화도 탐욕도 어리석음도, 본인 스스로 가지고 있는 지혜와 자비를 발견하고 찾아내 자유로운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꿈꾸는 정문스님의 욕심 아닌 욕심을 들었습니다. 
그럼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이 부처님법을 믿는 세상이라는 뜻이네요.
 “그렇지요.” 에고, 욕심도 정말 많으십니다.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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