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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씨, 시집 ‘사랑받는 꽃’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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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씨, 시집 ‘사랑받는 꽃’ 발간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8.05.14 14:13
  • 호수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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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리 주민과 30여 년…잔잔한 감동 선사

정산면 해남보건진료소 박영순 소장이 첫시집 ‘사랑받는 꽃’(채운재)을 펴냈다.
박 소장은 2007년 계간 문예춘추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으며, 등단 11년 만에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시집은 1부 사랑받는 꽃, 2부 꽃꽂이하는 여자, 3부 칠갑산 마을, 4부 바람이 부는 날 푸른 편지를 쓰고 싶다 등으로 구성됐으며, 그 속에 총 78편의 주옥같은 시가 실렸다.

이번 시집에는 박 소장이 31살 때부터 지난 30여 년 동안 해남보건진료소에 근무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가족 같이 지낸 이야기가 실려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어느 봄날/ 칠갑산을 오르다/ 시린 발목 내민 작은 나무에 걸려 넘어졌네/ 신발은 저만치 벗겨져서/ 봄날도 내 발목을 잡는구나 생각을 했네/ 한 참 앉아 연산홍 봉우리 들여다보니/ 옆 켠 참상수리 나무/ 산은 흔들리면 안 된다고/ 우직이 앞만 보라며 웃음 짓네/ 후략’ 칠갑산 마을 작품에 실린 어느 봄날 중 일부다.

문학평론가 장희구 씨는 “박영순 시인은 청양에 있는 칠갑산 정기를 받아 밝고 맑은 심성으로 시심을 일구었다. 시상의 문이 넓고 진폭이 커서 어지간한 중견 작가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시적인 대화를 나눈다 한들 뒤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첫시집 ‘사랑받는 꽃’ 작품 78수가 다 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집필된 작품임도 알 수 있었다”고 평했다.

박영순 시인은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마을회관에 책상 하나 약장 하나 놓고 근무를 시작했는데 어느덧 오는 12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며 “뒤돌아보면 힘들고 지칠 때 시를 쓰는 것이 친구였고 내 삶의 일부였다. 칠갑산에 올라가 훌훌 털고 근처 모덕사 물가에 앉아 나를 정리해 보는 주변이 있어 더없이 좋았다. 그런 감정들을 글로 엮었다. 그동안 함께하며 시적 감성을 불러주고 배경이 되어 준 주민과 가족, 지인들께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영순 소장은 글벗·시인부락문학회와 대전문인협회 회원이며, 2000년 교육부 주최 전국 어머니 글짓기 대회 장원과 2003년 제23회 대한간협신문 공모 간호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 ‘도화촌’, ‘저 간판들 사이로’ 등에 공동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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