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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채소꾸러미’ 억대 농부 박재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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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채소꾸러미’ 억대 농부 박재린 대표
  • 이동연 기자
  • 승인 2018.05.08 11:14
  • 호수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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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채소로 승부…올 매출 3억 목표

오늘은 최근 트렌드인 신선한 채소를 모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채소꾸러미’ 직거래 사업으로 억대 농부 대열에 합류한 그린영농조합법인 박재린(56·목면 본의 1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의도치 않은 빚도 ‘내 것’
박 대표는 본래 축산업을 했다. 목면에 살던 지인 A씨의 권유로 2011년 부인 김영옥(55세)씨와 딸, 아들을 데리고 청양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A씨와 채소 농사로 동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1년 후 A씨는 돈을 가지고 도망가 버렸다. 박 대표는 순식간에 빚더미에 앉게 됐다.

하지만 그는 낙심하지 않고 계속 농사를 지었다. 가족들이 있었기에 뒤를 돌아볼 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막막했어요. 갑자기 빚더미에 앉게 돼서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이것저것 생각할 수도 없고 그냥 착실하게 농사를 지어서 갚아야 하겠다는 생각이었죠.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내 것이다’ 생각하고 빚을 갚기 시작해 지금은 다 갚았어요.”
그는 현재 사업체를 꾸려나가는 법인 대표가 됐고, 올해부터 하우스 10동을 늘려 30동을 관리하고 있다.

믿고 사는 ‘채소꾸러미’
채소꾸러미 사업은 핵가족화와 1인 가구인 ‘혼족(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소비자들이 소포장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힘입어 시작하게 됐다.
“요즘 시대는 인구도 줄고 가족 수도 적은데, 사람들이 많은 양의 채소를 한꺼번에 소비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종류별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포장해 팔 생각을 했죠. 인터넷 주문은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또 저는 안정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이에요. 또 유통이윤이 빠지고 제 손을 탄 농산물로 직거래로 판매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더 믿고 구매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가 재배하는 채소는 상추, 배추, 쑥갓, 양상추, 하이브로 채소(홍겨자, 싼그라) 등이다. 본인이 농사를 짓지 않는 애호박, 오이 등의 농산물은 청양군 내 농가에서 구입해 꾸러미를 만든다. 또 그는 주문이 들어오면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손질된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곧 군에서 지원(50%)해준 소포장 기계도 들어올 예정”이라며 “늘어나는 주문량에 맞춰 더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채소 농사의 비결 ‘꾸준함’
박 대표가 말하는 채소 농사의 비결은 ‘꾸준함’이다. 채소는 흙 관리가 중요한데, 이것을 관리하는 것은 꾸준한 노력 없이는 좋은 흙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공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농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축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채소를 재배하는 농사꾼이 됐다.
처음부터 수익이 났던 것은 아니다. 제값을 못 받고 적자가 나는 실패를 여러 번 겪었다.

“경매장에 가면 그날그날 가격이 달라요. 힘들어 농사지어서 가져가면 정말 김이 빠지죠. 상추 한 상자에 5천 원도 못 받을 때가 많았어요. 방법은 꾸준한 공부와 노력인 거 같아요.”
요즘 경매장에서 박 대표가 재배한 채소는 항상 최상급으로 판정, 순위 1· 2등을 오간다고 한다. 채소의 싱싱함은 물론 눈속임이 아닌 진짜 채소를 팔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채소 농사를 시작한 지 5년 후인 2016년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1억 8천만8000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 박 대표가 사무실에서 인터넷 주문을 확인하는 중이다.

올해 목표는 연 매출 3억
박 대표는 시설 하우스 재배를 통해 날씨와 계절과 관계없이 소비자가 선호하는 채소를 연중 재배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활용해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고 주문을 받아 신선한 채소를 보내주고 있다.
그는 소비자의 필요(needs)에 귀를 기울이는 사업으로 억대 매출을 올리는 농부가 됐다.
“올해 목표는 매출 3억입니다. 더 열심히 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싶어요. 그리고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군내 농산물을 많이 이용해 꾸러미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그의 노력은 방송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KBS 1TV ‘6시 내고향’에서도 출연을 의뢰해 온 상태로 5월 중 촬영할 예정이다.
한편, 박대표가 판매하고 있는 채소는 인터넷홈페이지(http://stores.auction.co.kr/geen00667) 또는 전화(010-5166-329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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