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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아들 박연수 선수 프로골퍼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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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아들 박연수 선수 프로골퍼 입문
  • 박미애 기자
  • 승인 2018.05.08 11:06
  • 호수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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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흥산리 박태진·김말숙 씨 부부 경사

골프 불모지 청양에서 KPGA 프로골퍼에 입문해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남양면 흥산리 박태진(53·청양종합중기)·김말숙(50) 씨 부부의 아들 박연수(21) 선수이다.
박 선수는 청양초·청양중·함평골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과감히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홀로 연습에 매진, 실력을 갈고 닦아오며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왔다. 이에 지난 ‘2018년 제1회 KPGA 프로골프선발대회’에서 100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프로골퍼에 입문했다.

이를 위해 박 선수는 지난달 16일과 17일 청주 그랜드 CC에서 240명이 참가해 2개조로 나눠 열린 대회 예선 A조에서 2라운드 합계 3오버파로 240명 가운데 40명이 오른 결승무대에 올랐다. 또 지난달 24일과 25일 태안 골든베이 CC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는 각 지역에서 예선을 통과해 결승에 오른 130명 중 70명에게 주어지는 KPGA 선수자격을 6오버파의 성적으로 거머쥐었다.
처음 박 선수가 골프를 접한 것은 아버지 태진 씨가 취미로 시작하면서부터다. 태진 씨가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들과 함께 골프장을 가게 된 것이 계기가 됐는데, 박 선수의 실력이 남달랐다. 당시 청양에는 골프장이 없어 홍성, 보령 등을 오갔고 지역에 스크린골프장이 생기면서는 그곳에서 연습을 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골프의 끈을 놓지 않고 집념과 끈기로 오늘의 결과를 이뤄냈다.

아버지 박태진 씨는 “경제적으로 부담도 크고 청양에서 골프를 시킨다는 게 조건도 좋지 않아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아들이 절실히 원해서 그만둘 수 없었다”며 “끝까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당당히 결과로 실력을 말해준 아들이 너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태진 씨는 “이 모든 게 성원해주신 청양군민들 덕분”이라며 “연수가 중학교 시절 군생활체육회에서 백제CC에 요청해 방과 후 시간에 골프장을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는 등 많은 협조를 해줬다”고 밝혔다.
어머니 김말숙 씨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더 좋은 성적으로 거두려 하다 보니 항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던 강한 집념이 이제야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박 선수는 “무엇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낌없는 지지와 지원을 보내주신 부모님과 고향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며 “사랑과 성원에 보다 나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청양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 선수는 이번에 프로골퍼 획득으로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군산 CC에서 열리는 ‘KPGA 투어프로 선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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