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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이 그리 좋더냐 중금속도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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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이 그리 좋더냐 중금속도 가져가라’
  • 이동연 기자
  • 승인 2018.04.09 10:07
  • 호수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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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리 주민들, 광산개발업체와 재개발 놓고 충돌
▲ 구룡3리 민경상 노인회장과 금정1리 조만범 노인회장이 이동민 대표의 의견을 듣고 있다.

“환경오염, 농수·지하수 고갈 문제, 귀농귀촌지역, 재산권 침해 누가 책임지나? 개발 가치가 있다면 국가가 나서야지 외국계 회사에서 개발하는 게 말이 되나? 복토사업 3차례, 350억 투자 된 지역에 또 다시 개발? 금광 재개발 행위 자체를 반대한다. 우리들은 광산 재개발에 대해 협의하거나 요구할 것이 없다.”
남양면 구룡리 주민들이 구봉광산 개발로 인한 수질 오염 등 주거환경 문제를 지적하고 ‘황금이 그리 좋더냐 중금속도 가져가라’며 재개발 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구봉광산 개발업체인 ㈜서든코리아(대표 이동민)는 지난달 30일 남양면 금정리 송림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광산개발 건에 대한 설명회가 늦어진 점, 물 오염·물 부족에 대한 주민 우려, 사업이 탐사단계인 상황, 본사 자금 상태, 주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점 등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나오지 않았다. 재개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40여 분이 지나서야 민경상 구룡3리 노인회장과 조만범 금정1리 노인회장만이 참석했다.

민경상 회장은 “옛날 광산이 활성화 됐을 때도 농사를 지었고 농작물 피해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피해 보상과 개발 방법을 명확하게 알려 달라”고 주장했다. 조만범 회장은 “남양 면민과 청양 군민 우선 채용, 국가에 이익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민 대표는 “본사에 광업권이 있어 탐사단계이지 아직 개발 허가가 떨어진 것은 아니어서 보상은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본사는 호주 상장 회사라서 수질 오염에 대해 호주법과 한국법 둘 다 어길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서부광산안전사무소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광산안전업무 처리지침 에 따라 광산 안전법을 준수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또 광산을 개발할 때 환경오염 조사 대상은 수질이 아닌 ‘토양’이고 복구 또한 토양에서만 시행됨을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수평갱의 위치는 원래부터 붉은 물이 유출되고 있는 곳으로 전부터 민원이 많았다”며 “법적절차는 아니지만 지난 1월 31일부터 청양군청 지역경제과의 요청에 따라 수질 측정대행업으로 인증된 업체를 선정해 공정한 수질분석을 진행하고 추가로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25회의 수질분석을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이 기술적·환경적·사회적·법률적 검토를 위한 타당성 조사 단계에 들어섰으며, 조사를 위해서는 갱내 수면고도(111m)보다 약 2~5m더 내려가야 탐사가 가능하다. 갱 상층부의 유출 작업은 지하수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하다고도 말했다.

한편 구룡1리 권대원 이장은 “구봉광산은 40년 이상 채굴했던 지역이고 1800m이상 수직으로 파냈기 때문에 갱내에 물이 많이 차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지역은 광산개발 이후 수십 년 동안 안보이던 다슬기가 몇 해 전부터 지천에 보이기 시작해 생태가 복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이곳 지역을 석탄박물관, 금광 박물관 등 교육장이나 관광객 유치 목적 개발을 했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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