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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 운곡농공단지 ‘우리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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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 운곡농공단지 ‘우리화학’
  • 김홍영 기자
  • 승인 2018.04.04 11:44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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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비닐’ 특허 출원 본격 생산
▲ 우리화학이 생산하고 있는 멀칭 비닐을 시공한 고추 밭.

 봄철 농번기를 맞아 밭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본격적으로 고추와 마늘 모종 심기를 시작했다. 밭농사를 지을 때 제초를 위해서는 보통 기능성 덮개나 부직포 등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제초 뿐 아니라 통기성이 뛰어난 다기능 덮개를 생산하는 업체가 있어 농가에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운곡면 제1농공단지에 위치한 우리화학㈜(대표이사 김영준)이다.

제초·통기성 뛰어난 다기능 덮개
우리화학이 최근 통기슬릿 및 급수슬릿이 형성된 고추재배용 멀칭 비닐, 이른바 ‘숨 쉬는 비닐’을 특허 출원하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숨 쉬는 비닐은 부직포 대용 필름으로 고안, 다양한 기능을 겸비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검정색의 평범한 비닐이지만 자세하게 살펴보면 일정한 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다. 이 구멍이 숨 쉬는 비닐의 핵심.
김영준 대표는 “이 구멍으로 공기가 통하여 산소가 땅에 잘 공급되고, 빗물이 잘 스며들며, 지열로 인해 온도가 높아졌을 때 바람이 통해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숨쉬는 비닐을 자세히 보면 일정한 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이 나 있다.

숨 쉬는 비닐은 이름처럼 통기성이 뛰어나다. 이 비닐을 깔면 땅에 산소가 잘 공급돼 미생물이 활성화된다. 땅에 묻히는 부분에도 구멍이 있으니 수분이 잘 공급되고, 물 빠짐을 원활히 해 과습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숨쉬는 비닐 위에 직접 추비를 해도 안으로 잘 스며들어 편리하다. 모종이 어느 정도 자라 비료를 줘야 할 때 비가 오면 바로 비료가 녹아서 자연스럽게 타고 내려가 땅으로 스며든다. 토양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가 미세한 구멍을 통해 배출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작은 구멍이 있음으로 해서 작물의 뿌리를 보호하고 활력을 증진시켜 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농사가 끝난 후 걷어내기도 용이하다. 저밀도 타공을 하여 강도가 높아 걷어낼 때 찢어지지 않고 한 번에 걷을 수 있어 일손을 덜 수 있다.

▲ 우리화학이 숨 쉬는 비닐을 특허출원하고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작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규격
우리화학은 하수관으로 쓰이는 PE이중벽 파이프 제품 등 주로 공사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가 숨 쉬는 멀칭 비닐을 개발한 이유는 “농촌에서 농민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보자”였다. 간단한 이유였지만 타공을 하는 톱날을 개발하는 과정을 듣다보면 농민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애정 어린 마음이 담겨있다.
그는 “구멍을 뚫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타공하는 기계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며 “구멍을 내려고 드릴이 돌아갈 때 발생하는 열로 인해 비닐끼리 서로 붙어서 떼어낼 때 비닐이 찢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강도가 높은 비닐을 만들어야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저밀도 타공 멀칭 비닐 개발에 성공했고, 지난달 3월 특허출원을 했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숨 쉬는 비닐은 규격이 90·100·105·110·120cm 등 다양해 고추나 배추, 감자 등 농가에서 필요한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제품은 작목별 주문 생산도 가능하다. 작물의 종류나 밭의 형편에 따라 200롤 기준으로 원하는 규격에 맞게 주문을 받고 있다.

▲ 보도블록 사이에 난 잡초 제거를 위한 제거기를 개발했다.

한편 우리화학이 최근 특허 출원한 제품 중의 또 하나가 보도블록 잡초 제거기다. 이 기계는 고온수와 수증기를 동시에 분사하여 보도에 나는 잡초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대개 잡초를 뽑으면 3일 후부터 다시 잡초가 자란다. 보도블록 잡초 제거기를 1회 사용할 시 2주 정도 가기 때문에 지속력이 뛰어나며 손이 덜 간다” 김 대표의 설명이다.
사무실 한쪽 벽에 빼곡히 걸려있는 특허 출원 증명서, 우리화학이 그동안 신개발 제품에 노력한 결과의 흔적이다. 김 대표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촌에서 필요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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