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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페, 서울국제마라톤 ‘정상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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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페, 서울국제마라톤 ‘정상 탈환’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8.03.26 14:55
  • 호수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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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진 딛고 건재함 과시…귀화 성사여부 관심

청양군 체육회 소속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0) 선수가 지난 18일 열린 ‘2018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했다.
에루페는 이날 서울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으로 들어오는 42.195㎞ 풀코스를 2시간 6분 57초로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했다.
2016년 자신이 기록한 대회 신기록 2시간 6분 13초보다는 약간 늦은 기록이지만 작년 대회 5위의 부진을 딛고 일궈낸 값진 승리로 세계적 선수로서 건재함을 증명했다.

에루페는 2017년 키프루토(케냐)에게 우승을 내준 뒤 자존심 회복을 위해 고향인 케냐의 마라톤 훈련지 엘도레트와 이텐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더불어 2시간 3, 4분대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스피드를 키워 왔다.
이번 서울국제마라톤 대회는 에루페를 포함한 엘리트선수 150명과 마라톤 동호인 2만여 명이 참가한 큰 대회로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 중앙일보 중앙서울마라톤 대회와 같이 우리나라 3대 명품 마라톤대회로 알려져 있다.

2020년까지 청양군과 인연을 맺고 있는 에루페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 싶어 상금이 많고 조건 좋은 세계 대회 초청도 모두 마다하고, 오직 한국에서 개최하는 대회만 출전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있다.
침체돼 있는 우리나라 마라톤은 물론 육상발전과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로 대한육상연맹에서는 대한체육회로 특별귀화를 신청한 상태이며 현재 법무부에서 검토 중에 있다.

에루페 대리인인 오창석(사진 왼쪽) 백석대 교수는 “작년 대회의 부진을 만회하고 우승을 꼭 일궈 내겠다는 마음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면서 “대한민국의 육상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빠른 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이틀 후인 지난 20일 에루페(30) 선수가 소속팀인 청양군을 찾았다.

이날 이석화 군수는 포상금 1만 달러를 전달하면서 “에루페의 이번 대회 우승은 청양군민의 우승이라고 할 만큼 값지다”며 “작지만 강한 청양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육상 발전을 위한 인적 보배”라고 격려했다.
이에 에루페는 청양군의 후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특별귀화가 이뤄져 한국의 육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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