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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아름다운 나라의 농부 ‘아나농’ 유수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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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아름다운 나라의 농부 ‘아나농’ 유수란 대표
  • 이동연 기자
  • 승인 2018.03.26 14:13
  • 호수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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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전통 장맛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아나농을 이끌어가고 있는 유수란(가운데) 대표, 딸(사진 오른쪽) 민솔 씨와 동생(사진 왼쪽) 유수월 씨

오늘은 장평면 낙지리에서 최고의 전통 장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전통장류 가공사업장 ‘아나농’(대표 유수원·57)을 소개한다.
‘아나농’(아름다운 나라의 농부)에서는 국산 재료만을 사용한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유 대표와 든든한 조력자인 딸 김민솔(26) 씨, 동생 유수원(55)씨를 만났다.

쇠뿔도 단김에 빼자
유수란 대표는 경기도 수원에 살던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그가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가정을 돌보는 것 뿐 이었다. 그러다 남편 김영만(57)씨가 퇴직을 몇 년 앞두고 미래를 걱정을 하는 모습에 무언가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처음에는 너무 난감하고 답답했어요. 무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죠. 그러다 문득 큰 언니가 어머니께 된장 빚는 법을 배웠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그래 이거야, 된장’이란 생각이 들었고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듯이 땅부터 보러 다녔어요.”
유 대표는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2012년에 현재 보금자리인 장평면 낙지리 산 귀퉁이에 땅을 마련해 귀농했다. 친정 6남매가 모여 손수 집을 지어 이듬해부터 4자매가 모여 콩을 씻고, 메주를 빚고, 된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그는 장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발효효소지도자 과정을 이수, 2012년부터 사업 준비를 시작해 2016년 11월 11일 고대하던 사업자등록증을 냈다.
이후 그는 수원여자대학교 식품분석연구소에 의뢰해 전 제품 적합판정 시험·검사성적서를 받는 등 제품의 안전성 및 판매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그는 또 작업복에 이름 석 자를 수놓아 주인의식을 갖고 사업에 임할 것을 맹세했다.
그는 현재도 청양군기술센터 농식품 전문가 양성과정에 참여하고 가공식품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최고의 장맛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든든한 조력자, 딸과 동생
딸 민솔 씨와 막내 동생 수월 씨는 유 대표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버팀목이다. 이들은 항상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최고의 장맛을 내기 위해서다.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를 다니며 교사 임용 준비를 하고 있던 민솔 씨는 어머니의 사업을 돕기 위해 귀농 후 함께 생활하고 있다. 

▲ 항아리 닦는 작업을 위해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모습.

민솔 씨는 “평소 효소에 관심이 많았는데 장을 만들면서 전공도 살리고 일이 재밌어서 교사의 꿈을 접고 이 길을 선택했어요. 특히 내가 선택해서 온 길 이라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영농4-H회원, 농협중앙회 청년여성농업인, 군내 식생활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청년농업인 농식품 브랜딩화를 위한 명함, 로고 및 포장용기 제작 등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그는 또 아나농의 젊은 인력으로서 블로그, 인터넷 스마트 스토어 팜 운영 등 온라인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다.
또 한명의 조력자는 바로 유 대표의 막내 동생인 ‘아나농의 아이디어 뱅크’, 수월 씨다. 그는 항상 제품을 개발하고 타 농산물과 접목시켜 새로운 장을 만들어 낸다.
수월 씨는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이 재미있다.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 중에 제일 인기가 좋았던 건 꾸지뽕 청국장 가루였어요. 지금도 다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딸과 동생의 도움으로 매출도 오르고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 아나농 된장, 고추장, 간장 제품.

색다른 체험센터를 꿈꾸다
유 대표에게는 꿈이 있다. 향후에 귀농귀촌을 결심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숙소를 임대해주고 1년이고 2년이고 내 집처럼 직접 살아보고 농사도 짓는 체험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3년 정도 살아봐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귀농귀촌이라고 그는 말한다.
“귀농귀촌 성공 여부는 시골 적응과 원주민들과의 관계형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곳에 편안하게 시골생활을 즐기고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직접 장도 담가보고 농사도 지어보고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볼 수 있는 멋진 귀농귀촌체험센터를 만들고 싶어요.”
그는 정보나 교육 없이 무작정 귀농을 결정하게 됐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까지 고생이 많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꿈이 있는 사람들에게 시골에 적응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본인이 경험했던 고단한 길을 답습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의 또 다른 꿈은 구매자들에게 아나농의 제품을 최고 품질의 전통장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아나농은 현재 충청남도 전통 식품 인증을 받은 업체로 선정돼 부여군에 학교급식재료를 납품하고 있으며 주문 즉시 포장을 해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 제품은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청국장가루, 꾸지뽕청국장가루 등 6가지로 청양군로컬푸드와 공주우성로컬푸드 매장 또는 직거래로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구매 정보는 아나농 블로그(https://blog.naver.com/a_na_nong)나 유수란 대표(010-5202-9538, 031-212-9538)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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