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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배설물에 차량 ‘얼룩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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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배설물에 차량 ‘얼룩 투성이’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8.03.19 10:40
  • 호수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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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쉽게 지워지지도 않고 흔적 남아 ‘울쌍’
▲ 꿀벌 배설물이 자동차 유리창에 떨어져 지저분한 모습이다.

봄철을 맞아 양봉농가 주변 주민들이 날아드는 꿀벌의 배설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차량은 물론 깨끗이 빨아 널어놓은 빨래에도 배설물이 떨어져 누런 얼룩이 지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 주민들은 자동차에 떨어진 배설물은 흡착력이 강해 쉽게 지워지지도 않아 그 때마다 세차장을 찾아야 하고, 빨래도 다시 해야 하는 등 피해가 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문제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정양봉 농가 주변 주민인 A씨는 “집 마당에 차를 세워 놓은 지 한 시간도 채 안됐는데 온통 배설물로 뒤덮였다”며 “널어놓은 빨래는 더 가관이다. 흰 빨래는 다시 빨아도 누렇게 흔적이 남아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주민인 B씨는 “양봉 농가를 찾아가 해결 방법을 마련해 보자고 했더니 오히려 날아다니는 벌을 우리가 어떻게 하냐고 쏘아 붙이더라”며 “양봉농가 이웃에 살다보니 매년 이맘때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사 갈 수도 없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 문제에 대해 청양군 관계자는 “소·돼지와 같은 축산동물 관련은 법이나 조례 등으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다”며 “하지만 꿀벌은 축산법에 따른 가축의 사육을 제한하는 축종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축산업 등록 없이 자유롭게 사육이 가능하고, 또 양봉 관련 규제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양봉 피해에 대한 행정처분 또는 강제적 제재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다만, 꿀벌 배설물로 인한 피해 사례를 농가에 적극 알리고,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꿀벌을 사육하도록 홍보·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치면에서 고정양봉을 하고 있는 김모 씨는 “벌은 겨울동안 움직이지 않고 먹고 체내에 쌓아놓았다가 따뜻해지면 밖으로 나가 배설한다”며 “양봉을 하는 우리도 차에 비닐을 씌워놓는다던가 빨래도 조심해서 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주변 농가와 어느 정도는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아 양봉을 하는 것이 맞다”며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일반 농가들 사이에서 하고 있다면 사전에 그 피해에 대한 공지나 조금만 이해해 달라는 부탁 등은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7년 말 현재 청양군내 양봉업자는 184농가로 총 2만 1000군 규모다. 또 청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농업인대학에 양봉반을 개설·운영하는 등 권장하는 추세여서 매년 이맘때면, 이 같은 문제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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