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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굴 예산 지원한 복기왕 전 아산시장 “너무 늦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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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굴 예산 지원한 복기왕 전 아산시장 “너무 늦어 죄송”
  •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 승인 2018.03.05 11:39
  • 호수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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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 유해발굴 관련 예산 전액 지원한 첫 사례

한국 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유해발굴이 본격 시작되면서 예산을 전격 지원한 복기왕 전 아산시장(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달 22일 유해발굴 시작을 알리는 개토제에서 김장호 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 아산유족회장은 몇 번씩 “유해발굴 예산을 지원한 아산시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다음 날인 23일 오후 3시 복기왕 전 시장이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하자 김 아산유족회장이 복 전 시장을 맞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복 전 시장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아산시가 지방정부로서 한국전쟁 때 군경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 유해발굴 사업에 예산을 전액 지원한 첫 사례로 꼽히기 때문이다.
유해 발굴 사업은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중앙정부가 할 일이라거나 재정 부족을 이유로 예산지원을 꺼려 왔다. 예산을 지원한 경우도 소요재정 일부를 지원하는 데 그쳤다.

반면 복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아산시 본예산에 유해발굴에 필요한 약 1억여 원의 예산을 전액 반영했다.
박선주 유해발굴 단장도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에 적극 힘을 보태준 아산시 사례는 전국 지방정부의 귀감이 되는 일”이라고 평했다.
이날 유해발굴 현장에서 만난 복 전 시장은 “중앙정부에서 대부분 유해발굴을 매듭지은 것으로 알고 제때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너무 늦어 오히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지역에서 국가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이 유해수습마저 못 하고 있는 현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게 됐다”며 “지방정부에서 역할을 할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산 외에도 충남 곳곳에는 아직 한국전쟁 당시 국가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

복 전 시장은 “도지사가 된다면 충남도가 나서 유해발굴은 물론 추모사업을 벌여 잘못된 과거사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아산시와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 유해발굴공동조사단은 22일부터 설화산(아산시 배방읍 중리 산86-1번지 일대) 폐금광에서 유해발굴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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