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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어촌사회의 위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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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어촌사회의 위기…②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8.01.22 14:36
  • 호수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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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은 감소하고 사망률은 계속 증가

최재한 청양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장

한국고용정보원의 분석에 따르면 농어촌의 인구 감소로 30년 뒤 사라지는 시·군은 전국 226개 지자체 가운데 80개로 나타나고 있다. 충남연구원은 충남 15개 시·군 중 8개 시·군이 사라질 것이며 그중 청양과 서천이 가장 먼저일 것으로 발표했다.
돌이켜보면 그런 징후는 이미 나타났었다. 2016년 교육부의 교육지원청 통폐합사업으로 청양군교육지원청이 없어질 뻔했다가 청양군 각 계의 강력한 반대로 교육지원청을 유지하게 된 일이 있었다. 2014년 8월에는 KT 청양지점이 사라질 뻔했던 일도 있었다. 그때에도 청양군 각 계의 강력한 반대로 KT 청양지점을 유지하게 됐다.

이런 일들은 결국 인구수가 적기 때문에 발생된 일이었다. 다행히 각 기관의 이전이 중지됐지만 청양군의 인구가 증가하지 못하고 오히려 줄어들어 이전설이 다시 나온다면 언제까지 으름장을 놓거나 애걸하거나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을 기억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벌써 약해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다. 청양군의 발전을 책임져야 할 지도층 중 한 분은 귀농인들을 받지 말아야 한다거나 귀농인들을 시험을 쳐서 골라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 풍문에는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분들의 말대로 귀농을 배제한다면 청양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고 인구가 3만 이하로 떨어진다면 청양에서 기관들이 철수하게 된다. 이어서 학교, 유통업체, 공무원 감축, 국가 예산 감축이 일어날 것이다. 이는 곧바로 지역 경제권의 축소로 이어지고 농업만을 영위하거나 작은 업종만 남아있는 늙어가고 작아지는 도시만 남을 것이다.
청양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청양통계연보를 보자. 인구증가에 출산을 들먹일지 모르겠으나 신생아 출생수를 보면 2013년 203명, 2014년 188명, 2015년 170명, 2017년 121명 이었다. 인구증가의 한 부분인 출생은 수도 적지만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사망자수를 보면 2013년 356명, 2014년 368명, 2015년에 418명, 2017년 497명으로 증가요인인 출산보다 4배 이상이다. 매년 출산은 감소하지만 사망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청양통계연보의 60세 이상 인구를 보면 분명히 나타난다. 60세 이상 노인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41.35%, 2011년 41.78%, 2012년 42.62%, 2013년 42.91%, 2014년 43.79%, 2015년 44.61%로 한 번의 반전도 없이 끊임없이 고령화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청양군 출생 수는 사망인 수에 비해 4분의 1 이하이며 지속적 감소를 보이고, 사망인 수는 출생 수의 4배 이상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상태만 본다면 인구는 계속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귀농·귀촌인 유치가 유일한 대책인 것은 너무 분명한 점이다.
농어촌지역의 지자체가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지역의 인식이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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