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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문화관광해설사 경진대회 ‘대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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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문화관광해설사 경진대회 ‘대상’ 영예
  • 이존구 기자
  • 승인 2017.12.18 10:50
  • 호수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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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채 씨, 콩밭 매는 아낙네 스토리텔링

전종채(70·장평면 적곡리) 씨가 ‘2017년 충남 문화관광해설사 경진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 8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렸으며, 전종채 씨는 가수 주병선의 노래 ‘칠갑산’에 얽힌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냈다. 1960~70년대 칠갑산에서 콩밭 매던 아낙네의 사연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낸 뒤 자신만의 화법으로 도내 관광해설사들에게 들려준 것. 재밌는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안겨줌으로써 반응 또한 좋았다.

전씨는 “문화관광해설사는 칠갑산의 칠갑광장과 장승공원, 장곡사, 천장호출렁다리 등에서 활동한다. 지역의 관광명소를 홍보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다시 찾아오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강의나 주입식으로 해설하면, 다 도망간다.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는 문장과 말로 이야기해야 귀담아듣는 이가 많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청양을 알리는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씨는 2011년 5월 부인의 지병 때문에 서울에서 장평으로 터전을 옮겼다.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생활하면 부인의 지병을 고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그해 12월 부인은 끝내 전씨의 곁을 떠났다.
전씨는 술로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 아내 때문에 귀촌한 만큼 서울로 돌아갈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우선 마음부터 다잡았다. 그리고 실버극단 창단 계획서를 들고 청양군에 들렀다. 군의 소극적인 답변에 다소 실망했으나 대신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문화관광해설사였다.
그는 대학교에서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사람과 만나 이야기하는 일이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연극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여겼다. 이에 2012년 문화관광해설사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자격을 취득했으며, 오늘날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다. 관광객들에게 청양을 홍보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다.

전종채 씨는 “2007년 정년퇴직하니 무기력해졌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어 수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22일간 걸어서 종주한 적이 있는데, 당시 정산면 청도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후 명성황후의 윤호준 씨가 연출한 뮤지컬 러브 ‘황혼의 사랑’에 캐스팅돼 열심히 연습하던 중 아내가 갑자기 쓰러졌다. 4년간 병간호에 정성을 기울였음에도 더는 병원 치료로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문득 생각난 곳이 청양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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