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느지막이 파종해 11월에 거두는 겨울 무, 저장만 잘하면 내년 봄까지 두고 먹을 수 있는 우리 식탁의 중요한 식재료이다.
겨울무는 여느 과일 못지 않게 맛이 달고 아삭한 식감을 줄 뿐 아니라, 서리맞은 무는 산삼보다 낫다는 얘기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기도 한다.
무의 효능 또한 식이섬유와 비타민C, 칼슘, 칼륨 등이 풍부할 뿐 아니라 특히 탄수화물 소화를 촉진하는 ‘디아스타아제’가 들어 있어 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우리의 밥상에도 제격인 식품이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 지면서 감기에 걸린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겨울철 감기 예방과 기침, 천식에 효과가 있는 무엿(조청)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서리맞은 무 20kg, 생강 1kg, 마늘 3kg, 엿기름 5kg, 찹쌀1.5kg을 준비한다. 효능을 더 높이고자 할 때는 백개자, 행인, 공사인, 산조인을 볶은 것(초) 1kg씩을 첨가한다. 약재는 꼭 볶아서 사용하도록 한다.
무는 잘 씻어 준 후 잘게 썰고, 생강은 잘게 쪼갠 후 양파망에 넣어 비벼서 껍질을 벗겨 준비한다. 마늘도 껍질을 깐 후 깨끗이 씻는다. 준비된 약재를 한꺼번에 솥에 넣고 24시간 정도 푹 달여 준다.
솥에 있는 건더기는 건져낸 후 그 약물에 엿기름과 찹쌀밥을 넣고 7~9시간정도 삭혀서 식혜를 만든다. 이 식혜를 천천히 졸여가면서 조청을 만들어 준다.
이렇게 만든 무엿(조청)은 감기, 폐질환, 천식, 기침, 소화, 해독, 보양에 두루 두루 좋은 겨울철 건강식품이다. 하루에 1~3스푼 정도 복용하면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흔해서 그 가치를 활용하지 못했던 무를 올겨울에는 온가족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약재로 활용 해 보자.
<이세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