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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행복배움팀 안정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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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행복배움팀 안정준 주무관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7.10.16 11:24
  • 호수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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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하는 마지막 기회

논산시 한글대학 학생 중 최고령은 101세다. 이 할머니는 한글대학 입학을 꺼려했었다. 건강했지만 혼자 나오기 쑥스럽다는 이유였다. 이에 67세 며느리가 함께 나왔고, 요즘은 가장 열심히 하는 학생이 됐다.
“평균연령이 70대 중후반이지만 정말 열심히 하세요. 한글대학에서는 어르신뿐 아니라 결혼이주여성들이 원하면 함께 나오도록 하고 있어요. 다문화센터까지 갈 수 없는 분들이죠.”

안 주무관은 한글대학 역사는 길지 않지만 가슴 찡한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10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직접 편지를 쓰고 싶어 용기를 냈다는 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다 한글대학을 다니면서 나으셨다는 분, 콩농사를 지어 택배를 보내려면 항상 부탁해야했는데 글을 배우고 나서 직접 송장을 쓸 때 너무 뿌듯했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더 열심히 뛰어다녀야지 다짐했죠.”

논산시는 지난 5월 어른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기초학습을 마친 후 기관으로 옮겨 초등학력인정 교육을 받고 싶은지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95%가 경로당에서 하고싶다는 답변이었단다.
“대부분이 경로당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답변이었어요. 그래서 기초과정이 끝나면 독서 등과 연계해 수업을 진행하고, 원하시는 분만 인정기관과 연계해 드리려고 합니다. 한글대학하면서 어른들께서 정말 힘들게 사셨구나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어른들께서 마련해 놓으신 곳에서 저희들이 편안하게 사는 것이잖아요. 저희들이 해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안정준 주무관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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