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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남양면 김세재·박정순·김경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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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남양면 김세재·박정순·김경식 씨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7.09.18 11:24
  • 호수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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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나눔 봉사 4년 째 ‘즐겁게 하고 있어요’
▲ 빵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는 지원봉사자들과 시니어클럽 일자리 참여자들의 모습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계하 목사·김세재·김경식·장월성·김봉호·김봉식·박정숙씨. 그리고 선한제빵소 유성애 대표.

오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5년째 빵 나눔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어른들을 소개한다. 김세재(81·남양면 온직리)·박정순(80·남양면 온직리)·김경식(74·남양면 금정리)씨 등 3명이다.

매주 화요일은 빵 굽는 날
이들은 매주 화요일마다 늦어도 새벽 6시 30분이면 집에서 나와 선한이웃영농조합법인(대표 유성애·남양면 충절로)에서 운영하는 선한제빵소로 출근한다.
그리고 7시부터는 제과제빵사가 해 놓은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모양을 만들고, 그 속에 다양한 속을 넣어 오븐에 굽는다. 또 빵이 노릇노릇 구워지면 하나씩 정성들여 포장해 봉투에 담는다. 그러다보면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젊은 사람들에게 빵 하나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노인들에게는 한 끼 식사대용이 될 수 있어요. 특히 혼자 생활하는 어른들에게는 더욱 그렇죠. 저도 나이를 먹었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벌써 4년째네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참여하고 싶어요.” 김경식 할아버지의 말이다.
“집에서 선한제빵소까지 걸어오면 20분 넘게 걸려요. 좋은 일을 하러 간다는 생각에 쉬엄쉬엄 즐겁게 가죠. 빵 만드는 것도 재밌지만, 나눠준다는 것이 더 보람이 있어요.”가장 고령이면서 자원봉사반장인 김세재 할머니의 말이다.
어른들은 빵을 만드는 것에 더해 지역을 나눠 배달까지 한다. 그러다보면 오후 3시가 훌쩍 넘는단다. 그래서 매주 화요일을 빵 굽는 날로 정했고, 다른 일정은 잡지 않는다고 말한다.
선한제빵소 유 대표와 남편인 김계하 목사, 김인숙 제과제빵사도 화요일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는다. 빵을 만들고 배달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가가호호 방문해 직접 전달
이렇게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빵은 단팥빵, 크림빵, 잼빵 등 다양하고, 청양읍을 비롯해 남양·화성·비봉·장평 등 176가정의 어른들에게 전달된다. 빵이 쉴 염려가 있는 무더운 8월, 눈길이 미끄러운 12월을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 마다 계속된다.
어른들 외에도 빵 나눔 봉사에 함께 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자원봉사단체인 다솜애 채창신 회장, 귀농인재능기부자원봉사회 이다순 회장, 예진네 선식 이은경 대표, 농가맛집 옥화의 이옥화 대표, 김미숙 전 기술센터 과장 등이다. 이들은 짧게는 몇 개월 전부터 길게는 수년째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지역을 나눠 가가호호 방문해 빵을 배달하고 있다.

‘선한 이웃 빵굼터’ 선정, 운영비 지원
어른들을 위한 빵 나눔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선한제빵소 유 대표가 청장년일자리창출 지원사업으로 제빵 교육을 받고 빵을 만들어 전달하면서다.
“귀농 초 마을회관에 가서 어른들 점심을 준비해 드렸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몇몇 어른들의 저녁까지 챙겼는데 ‘저녁 해결 했네’하며 가는 뒷모습이 너무 외로워 보여 함께 모여 먹을 수 있는 식사대용 빵을 생각했고, 기회가 생겨 빵 나누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이처럼 빵을 나누는 유 대표의 선행은 금방 소문이 났고, 청양군자원봉사센터에서는 충남도 자원봉사단체 우수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한 이웃 빵굼터’라는 사업 명으로 응모·선정돼 운영비를 지원받아, 자원봉사자들이 유 대표와 함께 빵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사업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청양군자원봉사센터와 봉사자들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이분들 덕분에 홀로 계신 어른들이 맛있는 빵을 드실 수 있는 것이에요. 올 3월부터는 남양면 온직리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참여자 여덟 분도 빵 만드는 일에 참여해 11월까지 함께하고 계십니다.”유 대표의 설명이다.  
선한제빵소에서는 100% 우리 쌀을 이용한 건강한 쌀 쿠키와 빵을 가공하고 있으며, 제과·제빵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매주 화요일에는 어른들과 함께 빵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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