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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배움의 빛’ 새로운 세상을 밝히다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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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배움의 빛’ 새로운 세상을 밝히다 ⑧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7.09.11 15:07
  • 호수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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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찾아가는 교육으로 금빛희망 선물’
▲ 문해시화전에 함께해 자신들의 작품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학습자들.

청양군은 2008년부터 ‘찾아가는 초롱불 성인문해교육’(한글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글교육을 통해 한글을 알지 못했던 어른들의 자신감 회복과 소외감을 해소하고, 특히 배움으로 인해 좀 더 활기 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이렇게 시작된 한글교육이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한글교육은 많은 비문해자들을 기쁘게 했고, 새로운 세상 밝은 빛을 선사했다.
이름 석 자는 물론 버스도 혼자 타기 꺼려했던 할머니들을 시인으로 만들었고, 백일장·시화전·편지쓰기 등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올리게도 했다.
이에 청양군은 더 한껏 힘을 내 ‘한글 모르는 사람 없는 청양’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 아래, 2016년부터 ‘문맹률 제로화 해’에 도전, 올해도 계속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서도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청양의 문해교육을 포함 전국의 몇몇 우수 학습장을 둘러봤다. 문해교육을 통해 새 삶을 얻고, 밝은 눈으로 건강하게 100세를 살아갈 수 있게 됐다는 군내 학습자들과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문해교육사들도 소개했다. 이번 주에는 서천군의 문해교육을 소개한다. 서천군 자치행정과 평생교육팀 최광표 주무관과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말>

2006년도부터 문해교육 시작 
서천군에서는 두 가지 방식으로 문해교육이 진행된다. 성인문해교육지원사업(이하 지원사업)에 응모해 국비와 군비를 지원받은 비영리 법인·시설·단체·기관들이 해당 시설에서 진행하는 문해교육, 그리고 청양군과 같은 형식의 찾아가는 행복서천 문해교육이다.
‘지원사업’에 응모하려면 비영리이어야 하고 강사·시설·교육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2006년 서천도서관과 자원봉사센터 늘푸른 배움터 등 2곳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94개 기관이 참여했고 3275명이 교육을 받았다. 올해는 6개 기관(153명)에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찾아가는 문해교육’은 2009년 4개 학습장 70명의 학습자들로 시작했고, 지난해까지 총 114개 학습장에서 1300여명의 어른들이 교육을 받았다. 올해에는 24개 학습장 26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원사업 첫해에는 전액 국비지원이었어요. 이후부터 2011년까지 5년간은 국·군비, 2012년부터는 군비를 지원받아 운영됐습니다. 올해는 2500만원입니다. 찾아가는 교육예산은 첫해 1000만원이었고 조금씩 인상돼 올해에는 8720만원이 잡혀있습니다. 지원사업 교육과 찾아가는 교육을 합하면 약 1억1220만 원 정도 되네요.”

▲ 쭈그리고 앉아 교단에서 글을 쓰고 있는 학습자 모습이 재밌다.

문해교육사 면접시험 진행
서천군은 2008년 문해교육사 양성교육을 진행, 2·3급 교육사 31명을 배출했다. 2010년(3급·31명), 2012년(2급·11명), 2016년(3급·20명)에도 교육을 진행했으며, 총 93명이 문해교육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이중 23명이 현재 활동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시간당 강사비 2만 원이 지급되며, 올부터는 거리에 따라 교통비 5000원~1만원도 함께 지급되고 있다.
서천군은 2015년부터 매년 교육사 면접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매년 교육을 시작하기 전 시행하는 것으로, 타 시군 교육사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처음에는 반발이 심했어요. 특히 오랫동안 활동해온 교육사들이 더욱 그랬죠. 그래도 계속 진행했고,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대화를 나눠보고 교육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등을 판단하고 점수를 매깁니다. 나쁜 점수를 받으면 탈락하고, 그 해 교육을 진행하지 못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25명이 접수해 7명이 탈락했죠.”

▲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한글교육 모습.

사할린 동포 3세 한글교실 진행
서천군에서는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문해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바로 ‘사할린 동포 3세를 대상으로 한 한글교실’이다.
서천군 서천읍 사곡리 휴먼시아 아파트에는 일제 강점기에 러시아 연해주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돼 살았던 사할린 동포 57세대 98명이 영구 귀국해 생활하고 있다. 2010년부터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방학이면 손자·손녀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에 서천군이 아파트 내 ‘책 읽는 마을 작은 도서관’에 사할린 동포 1,2세대와 더불어 3세대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한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울 수 있는 한글교실을 열어주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7주간에 걸쳐 기초문자해득교육 및 공중예절·식사예절·식문화 등의 내용으로 매주 2회씩 진행된다.
“거주지 마련 등 서천군이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있어요. 70대부터 80대까지 계시죠. 방학 때면 손자, 손녀들이 꼭 옵니다. 그래서 한글교실을 마련했고, 올까지 4년째 계속하다보니 3세들이 한글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한국의 다양한 예절에 대해서도 알아가고요. 사할린 동포들의 학력이 모두 높습니다. 한글교육 외에도 역사나 사회 전반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도 하신답니다. 그렇다보니 교육사들이 조금 힘들어하기도 해요. 그래서 사할린 동포 교육을 맡고 있는 교육사들께서는 여러 방면으로 공부를 해 가신답니다.”

중학과정 개설 꼭 필요
서천군은 두 곳에서 초등학력인정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평생교육팀이 입주해 있는 평생학습관과 지원사업 참여기관인 노인복지관이다. 두 곳 모두 매주 3차례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에 초등학력인정반 첫 졸업생이 나왔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갈 곳이 없더군요. 중학과정이 없어서요. 그렇다보니 다시 공부하셨던 학습장으로 되돌아가십니다. 중학과정 교원연수를 진행했습니다. 한 개 반이라도 꼭 개설해야 할 것 같아요.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이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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