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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의 나라 몽골 여행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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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의 나라 몽골 여행기 ①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7.08.21 14:16
  • 호수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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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어머니의 품 ‘몽골’을 만나다

새마을운동청양군지회(지회장 김보연)는 산하 협의회간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와 향후 해외자원봉사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체험단 18명을 구성, 7월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간 유목민의 나라 몽골을 다녀왔다.

몽골의 지리적 특성과 기후
몽골 여행 첫날 새벽 3시 우리 일행은 청양을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출국 수속을 마쳤다. 대한항공 KE8867 전세기로 인천국제공항에서 1975km를 3시간가량 비행하여 신비로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상공에 이르렀다. 비행기 창에 비친 몽골은 광활한 구릉지와 무채색의 광야로 가득했다. 광야 중간 중간 전통가옥인 ‘게르’가 점처럼 시야에 들어와 4박5일 일정을 짐작하게 하였다.
몽골은 중앙아시아 북부 고원지대로 영토 156만4116㎢에 인구 300만 명 정도로 전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국가이다.

찜통더위에 반팔차림의 간단한 옷차림으로 한국을 출발한 일행에게 울란바토르 징기즈칸 국제공항의 온도는 쾌적했다. 몽골의 여름 날씨는 영상 20도 내외로 흡사 북반구 피서지에 온 느낌을 주었다.
“몽골은 대륙성기후로 10월부터 4월까지가 겨울인데 그 6개월간 폭설과 영하 40도를 웃도는 강추위 속에서 목축업을 하는 국민이 많다”는 공항에서 만난 현지 가이드 ‘투모로’ 씨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가 얼마나 축복 받은 민족인지 생각해 보았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민얼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붉은 영웅’이라는 뜻으로 몽골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수헤바토르’ 혁명영웅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이름이라 한다.
첫 여행지로 좁은 언덕길을 지나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탑이자 몽골의 독립과 연계된 러시아 장군의 기념탑인 ‘자이승 승전탑’을 방문하였다.
이어 승전탑 언덕 아래에 위치한 한국의 슈바이처 ‘이태준 박사 공원’을 찾았다. 그는 이국땅 몽골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에 기여하면서 몽골 의학 발전에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기념비와 기념관을 만들어 그의 유품과 인적 기록을 보존하는 몽골사람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며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한층 커졌다.

울란바토르는 고도성장의 마력과 시민들의 분주한 이동이 돋보이는 도시이다. 시내 한복판에 석탄 화력발전소만도 5기가 넘어 220V 전력을 차질 없이 공급하고 있다. 반면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내뿜는 매연과 자동차 매연이 몽골의 민얼굴로 다가와 가슴이 아렸다.
국가 지도자의 혜안으로 국가발전계획에 환경문제를 적용하면 후일 선진국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졌다.

몽골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톨강’은 시민들의 젖줄이자 초록 산림과 초지 형성의 중심이 되고 있다. 톨강이 무채색의 도시를 살리는 허파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행은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다.
울란바토르는 고층 아파트와 전통가옥 ‘게르’가 옹기종기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정겨운 모습에서 울란바토르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짐작할 수 있었다.
시내를 관통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화물을 가득 싣고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았다. 순간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을 설계하며 남북이 통일되어 부산에서 몽골을 거쳐 유럽까지 물류를 운송하는 나의 10대 버킷리스트가 떠올랐다.

게르 체험과 낙타 사파리
이틀째 우리 일행은 지평선까지 곧게 뻗은 2차선 도로를 5시간이나 달렸다. 여행객을 배려하는 휴게소가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무사히 ‘엘승타슬하’ 서고비 지역에 있는 ‘이흐북트산’의 아름다운 계곡에 자리한 ‘게르촌’에 도착하였다.
현지 안내인으로부터 3인용 게르를 배정받아 여장을 풀고 오랜만에 공중 화장실과 공동 샤워장을 사용했다. 흡사 타임머신을 타고 1960년대를 다시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끝없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지루하게 달려온 일행에게 게르촌 주위의 괴암괴석은 형언하기 어려운 아늑함을 주었다. 우리 일행은 마치 어머니 품속을 찾듯 바위 그늘에 앉아 하루 일과를 반추하며 망중한을 즐겼다.

게르촌에서 10분 정도 초지를 달려 사막에 도착했다. 서고비 사막지대의 낙타 사파리 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우리 일행은 아라비안나이트의 낙타상인이 되어 오아시스의 아스라한 실체와 거대한 모래언덕을 직접 느꼈다.
그리고 이 광활한 초지에서 유목민의 후예로서 가축과 함께 생활하는 목동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낙타체험을 안내하는 기수로서 성실함과 순박함을 함께 갖춘 그의 내면에는 척박한 자연을 극복하는 강인한 모습이 숨어 있었다. 그를 대하면서 미래 몽골 발전의 원동력을 만난 것 같아 내내 흐뭇했다. 
 <다음호에 계속>

김구원 청양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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