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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광산 재개발 ‘오염방지 대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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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광산 재개발 ‘오염방지 대책부터’
  • 이존구 기자
  • 승인 2017.07.24 14:07
  • 호수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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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중금속 오염지역 오명 쓰면 안돼”
▲ ㈜서든골드코리아가 구봉광산 재개발에 앞서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봉광산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청양군과 개발업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양군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과거 화려했던 구봉광산에 대한 재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오염에 대한 대책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군이나 개발업체가 믿을 만한 자료를 내놓지 않은 채 청사진만 먼저 제시함으로써 주민들의 불신과 반발이 커지는 모양새다.

남양면 구룡리 일대의 구봉광산은 1911년 광업권 최초등록 후 국내의 대표적인 금 생산지로 명성을 날렸으며, 전체 금 추정 매장량 28.43톤 중 11.16톤이 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폐광 이후 2009년 환경부 조사 결과 주변 하천 및 농경지에서 비소 성분을 비롯한 중금속 오염 사실이 밝혀졌고, 이에 따른 광해방지복구사업도 진행됐다.

현재 구봉광산 재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업체는 ㈜서든골드코리아(대표 이동민)로 지난해 광업권(2009년 9월~2028년 9월)을 획득했다.
이 업체는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앞서 지난 14일 굴착기로 갱구 평탄작업을 진행했고, 17일부터 기초조사에 착수했다. 광구 내 원수 채취 성분검사, 토양 채취 표본조사를 통해 중금속 오염 여부와 금 추정 매장량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동민 대표는 “현재는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전 타당성조사 단계”라며 “오는 12월말까지 조사결과를 토대로 사업추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능성이 없다고 여겼으면 시도 자체를 안 했을 것”이라며 “주민들과 날짜를 협의해 설명회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주민들은 중금속 오염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있다. 광해복구사업까지 마친 지역인데 재개발이 추진되고 채굴작업이 시작되면 또 다른 오염사태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중금속 오염지역이라는 낙인이라도 받게 될 경우 “누가 우리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사겠느냐”며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한 주민은 “주민들에게 광구 안의 물, 토양, 침전물 등의 오염 여부와 이에 대한 정화방법을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추후 재개발 과정 역시 환경영향평가 등을 철저하게 시행함으로써 주민들의 불신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특히 재개발 과정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법적 절차를 강조하고 있다. ‘광산피해의 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는 ‘광해의 방지 및 훼손지 복구사업이 완료된 시설, 토지 및 임야 등을 이용하거나 개발하려는 자는 그 이용 또는 개발 전에 미리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광해복구지역에서 개발 목적으로 타당성조사를 하는 것이라면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의견을 청취한 뒤 그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생략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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