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4:04 (화)
기획: 청소년들의 꿈과 비전, 문화의 집에서 답을 찾다 ⑥
상태바
기획: 청소년들의 꿈과 비전, 문화의 집에서 답을 찾다 ⑥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7.05.29 17:05
  • 호수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청소년 자아발전 지원 앞장
▲ 서울시 노원구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전경.

마을주민들이 함께 놀며 배우는 교육의 전당

청소년문화의 집은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따라 세워져 운영되고 있다. 규모는 정부와 지자체, 각종 단체의 예산지원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청소년들이 간단한 수련활동을 실시할 수 있는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수련시설에서 정보, 문화, 예술 활동을 즐기며 자신의 꿈과 재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가 실시되면서 문화의 집 등 수련시설이 갖는 의미가 더욱 커졌다. 이는 수련시설이 학생들의 진로설계를 돕는 직업체험과 이해의 공간이 되고 있어서다.
직업교육은 주로 지역에서 함께 생활하는 주민들이 맡고 있다. 주민들은 청소년 수련시설을 방문하면서 역할과 기능을 알게 되고, 학생들과 접촉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호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성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서울시 노원구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를 소개한다.
<편집자 말>

[글 싣는 순서]
1~7. 타 지역 청소년 시설
 -6)서울시 노원구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8. 청양군 청소년문화의 집

▲ 어린이도서관 모습.

도서관과 수련시설 융합 공간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센터장 이승훈)는 서울시 노원구 구립시설로 2011년 세워졌다. 시설은 성공회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노원구 인구는 약 58만 명으로 공릉동에만 9만 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노원구는 청소년과 주민을 위한 문화와 교육 인프라시설이 부족하다는 공릉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청소년문화정보센터를 건립하게 됐다.
센터는 연면적 2595㎡에 지하 1층, 지상 6층 건물로 75억 원이 들어갔다.
층별 시설로는 지하 주차장, 1층 어린이도서관과 사무실, 2층 다목적실 및 동아리실, 3층 세미나실과 상담실, 4층 영어카페·사고력실 및 탐구력실, 5층 디지털종합자료실, 6층 청소년열람실, 7층은 옥상쉼터로 구성돼 있다.

공릉청소년센터가 다른 청소년수련시설과 차이가 있다면 청소년뿐만 아니라 주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
청소년수련시설은 보통 청소년들의 전용공간으로 일반인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어른들의 시설사용이 늘면 청소년들이 부담을 느껴 방문을 꺼릴 수 있어서다. 공릉은 이런 문제를 청소년 중심에서 풀었고, 학교수업이 있는 낮 동안에만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일반인은 다목적실과 세미나실 등 대부분의 공간 사용이 가능하지만, 낮 시간이라도 청소년 이용 일정이 있으면 제한된다. 일반인은 또 시설사용에 따른 사용료를 내야하고, 대관료는 청소년사업에 사용된다.

▲ 공릉마을공동체 ‘공감 숲’ 회원들

꿈 마을 공동체 지역교육 선도
공릉청소년센터는 청소년과 일반인이 시설을 함께 사용하는 만큼 사업과 프로그램운영에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해 직원들은 업무를 분담하고, 정보공유로 해결점을 찾고 있다.
직원구성은 청소년담당 6명, 도서관업무 6명, 업무지원 4명, 마을사업 3명, 센터장 등 총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업무를 바꿔 사업을 추진하며 시설운영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주민들 또한 청소년이 지역과 국가의 미래라는 생각을 갖고, 본인들의 의견과 입장을 주장하기 보다는 청소년의 시각에서 시설운영을 돕고 있다.

청소년센터 운영방향은 ‘공릉동 꿈 마을 공동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꿈 마을 공동체는 시설개관과 함께 공릉동 마을학교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학부모, 주민자치단체, 사회단체 관계자, 마을대표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매월 1회 이상 모임을 갖고, 시설운영과 사업방향을 찾고 있다.
마을공동체는 또한 청소년센터가 지역교육의 중심역할을 담당하도록 자체 선언문도 만들었다. 선언문에는 우리 아이들의 꿈을 함께 키워가는 공간, 배움과 가르침이 마을 곳곳에 넘쳐나는 학습장소, 문화가 흐르는 지역, 이웃을 돌보고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행복공동체가 담겨 있다.
선언문 목적은 마을을 아끼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꿈을 응원하는 어른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주민들은 약속을 지키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청소년들이 주관하는 나눔과 봉사활동, 예술 활동, 공동체 복원, 지역행사 등 각종 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거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은 또 청소년센터에서 이뤄지는 진로와 직업체험에도 솔선수범으로 참여, 아이들의 꿈 설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청소년행사가 마을시장으로 확대된 ‘꿈길장 프리마켓’

스스로 문제 해결 ‘시작된 변화’­­ 사업
공릉은 청소년이 지역사회 주인으로 고장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시작된 변화’라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건물과 자동차,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심에서 청소년들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위해 추진됐다. 자연환경이 척박한 도시에서 고향에 대한 애정과 지역사회 현실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시작된 변화사업은 좋은 마을 만들기에 뜻을 같이 하는 청소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원과 사업주제는 제약을 받지 않지만, 청소년들이 그룹을 만들어 함께 해야 한다. 참여자들은 우선 청소년센터 담당자로부터 사업관련 교육을 받고, 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는다. 예산은 학생들 스스로 집행하고, 지출내역을 제출해야 한다.

▲ 공릉청소년센터의 진로체험교육.

연말에는 참여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활동을 발표하는 예술제를 갖고, 사업성과가 우수한 그룹에게는 시상의 영예도 주어진다. 이 사업은 7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정부의 모범 청소년사업으로 선정돼 전국 청소년시설과 학교 등 교육기관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공릉은 또 ‘누구도 하지 못한 프로젝트(이하 누하프)’란  이색사업을 펼치고 있다. 누하프는 중·고등학생이 대상이며, 청소년들이 내 길 찾기 활동을 통해 ‘모든 삶은 훌륭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사업테마에 따라 자신들이 직접 계획을 세운 뒤 12주간 실천하고, 결과를 공유하게 된다.
사업 내용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알아보기, 일상 속 자기주도적 실천 활동, 욕구실현을 통한 성취감, 창조적 활동을 통한 나의 변화 등 다채롭다. 참가자들은 계획적이고 실천하는 생활로 인문능력을 경험으로 배우고 있다.
공릉은 이외에도 청소년들이 시설매점 운영수익금으로 어려운 청소년을 돕는 ‘징검다리’,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 지역 내 다양한 직업을 알아보는 ‘100인 100색 인터뷰’ 등 마을공동체 일원으로 긍지를 심어주는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 청소년과 일반인 휴식처‘휴 카페’

 

<이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