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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 정산농협 청남지점 김현주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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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 정산농협 청남지점 김현주 대리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7.05.21 11:50
  • 호수 11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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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다는 칭찬 너무 쑥스럽네요”

“시골 어르신들이 주 고객이다 보니 되도록이면 밝은 얼굴, 상냥한 말투로 맞이해야 하겠다고 생각할 뿐인데, 친절하다는 말씀들을 하시니 너무 쑥스럽네요.”
정산농협 청남지점에 근무하는 김현주 대리(사진 왼쪽). 1992년 2월에 입사했으니 벌써 만 25년 넘게 농업인들과 함께 즐거움과 슬픔을 나누었다.

그는 고객을 대할 때도 “○○○ 고객님!” 하기보다는 아버지, 어머니라는 호칭을 자주 사용한다. 고객들도 김 대리를 딸처럼 생각하며 아낀다. 김 대리가 나고 자란 곳이 근처(청남면 대흥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침에 봐도 활짝, 점심때 봐도 활짝, 저녁때 봐도 활짝, 김 대리를 보면 사람 얼굴에 피는 웃음꽃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어떨 땐 별일 없는데도 김 대리가 보고 싶어서 일부러 농협에 오기도 해요.”

김 대리의 친절함과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청남면 중산리에 사는 윤정근 씨도 그렇다. 윤씨는 청남지점의 모든 직원이 다 친절하다면서도 김 대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사실 김 대리의 친절에는 남모르는 사연이 숨어 있다. 그에게는 이십 대 중반에 뜻하지 않게 세상을 떠난 남동생이 있다. 가족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고 주위 사람들도 “너무 아깝다. 반듯하고 실력 있고 앞날이 창창한데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안타까워했다.      

“동생이 그렇게 일찍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삶이란 게 무엇일까 오래도록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때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는 사람, 다른 이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사람이 되리라는 마음을 굳힌 것 같아요.”
김 대리는 아픔을 추스른 자리에 친절한 마음씨가 자리 잡도록 자신을 다잡았다. 이후 그의 친절이 나타나는 곳마다 고객의 웃음이 피어올랐고 농협 사무실의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다.

1997년 결혼한 김현주 대리는 우리 나이로 21세, 16세의 두 아들을 두었으며, 청양군 공무원인 남편 박정선 씨와 함께 운곡면 위라리에서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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