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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학생들 대상 진로기술교육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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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학생들 대상 진로기술교육 실시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7.05.01 11:42
  • 호수 1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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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홍주·당진·태안 공동기획 -아이들이 행복한 진로교육 ‘자유학기제’④
2016학년부터 우리나라 중학교(중1)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됐다. 중 1학년생을 대상으로 1학년 1학기나 2학기,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선택해 시행된다. 이 기간 중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않고 다양한 체험·독서·토론·실습·예체능 활동, 그외 선택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선공부 후진로가 아닌 선진로 후공부라는 교육의 새로운 시도다.
교육부는 2013~2015년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결과 학생의 자기표현력, 구성원 간 친밀도 등이 높아져 전인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찬반 논란도 있다. 교육현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와 성적 하락만 가져올 것이라는 엇갈린 반응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제도 조기 정착의 최대 숙제다. 시간 때우기 식의 단순 체험활동에 머문다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도시지역보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산어촌 지역은 여건도 풍족하지 않다. 청양을 비롯해 당진·홍성·태안 지역은 농어촌 소재 학교 비율이 높은 곳이고, 자유학기제 운영에 있어 기업·체험프로그램 등 여건이 대도시에 비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전국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참여 신문사와 타 지역의 자유학기제는 어떻게 운영됐는지 점검해 본다. 이번호부터는 독일 진로교육의 사례를 알아본다.
<편집자 말>

2016학년부터 우리나라 중학교(중1)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됐다. 중 1학년생을 대상으로 1학년 1학기나 2학기,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선택해 시행된다. 이 기간 중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않고 다양한 체험·독서·토론·실습·예체능 활동, 그외 선택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선공부 후진로가 아닌 선진로 후공부라는 교육의 새로운 시도다.
교육부는 2013~2015년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결과 학생의 자기표현력, 구성원 간 친밀도 등이 높아져 전인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찬반 논란도 있다. 교육현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와 성적 하락만 가져올 것이라는 엇갈린 반응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제도 조기 정착의 최대 숙제다. 시간 때우기 식의 단순 체험활동에 머문다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도시지역보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산어촌 지역은 여건도 풍족하지 않다. 청양을 비롯해 당진·홍성·태안 지역은 농어촌 소재 학교 비율이 높은 곳이고, 자유학기제 운영에 있어 기업·체험프로그램 등 여건이 대도시에 비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전국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참여 신문사와 타 지역의 자유학기제는 어떻게 운영됐는지 점검해 본다. 이번호부터는 독일 진로교육의 사례를 알아본다.
<편집자 말>

미래를 위한 날, 독일 ‘걸스 데이’
최근 대선 후보 중 한사람이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일’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후보는 결국 사과했다. 하지만 이는 한국사회 성 평등 수준의 민낯을 보여준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144개 조사대상국 중 한국의 성평등 순위는 116위다. 이중 한국의 여성 경제참여도와 참여기회 지수는 123위, 교육은 102위에 머물렀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성불평등지수(GII)에서는 한국이 매년 중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두 기관의 측정기준은 다르다. UNDP의 보고서에서 한국이 비교적 높은 순위를 차지한 이유는 청소년출산율(1000명 중 2.2명)과 모성 사망비(10만 명 중 27.0명)가 비교대상 국가 중에서 낮기 때문이다)

독일은 두 기관의 평가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성 평등순위는 각각 13위(2016년 WEF 평가), 9위(2017년 UNDP 평가)다. 그럼에도 독일의 정치, 경제적 참여 부문의 남녀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은 지독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중 하나가 교육이다.
독일에서도 ‘걸스데이’(Girls’ day) 가 인기다. 한국의 걸 그룹이 아닌 직업 체험을 하는 ‘미래를 위한 날’ 행사다. 지난 11일 연합취재단이 찾은 ‘라이프’(Life)는 독일 베를린 지역의 ‘걸스데이’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연결해주는 비영리민간단체다.

독일에서는 매년 4월, 하루 동안 일반학교의 5학년부터 10학년까지 여학생을 대상으로 ‘걸스 데이’ 날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7,8학년 참여율이 가장 높다. 올해의 경우 4월 초에 열렸는데 베를린 지역에서만 7000명(독일 전역 1만개 기업, 약 11만 명 참여)의 여학생이 참여했다. 남성만의 직업이라 여겨졌던, 상대적으로 여학생들의 선택이 적은 MINT 관련(수학, 전자공학, 자연과학, 기술공학) 직종에 대한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여학생들에게 이공계에 대한 거부감은 줄이고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 버그리프 씨가 ‘걸스 데이 아카데미’ 직업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몸에 꼭 맞는 ‘진짜 적성’ 찾아준다
신청방법도 간편하다. 근처의 체험할 만한 회사를 찾아 원하는 직종에 등록 신청하면 된다. 가족이나 아는 사람 회사에 신청해도 된다. 학교는 학생을 위한 사고보험을 가입해 준다. 학생들은 하루 동안 기계를 직접 만지며 직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여러 분야의 체험 기회를 제공해 ‘적성에 꼭 맞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행사는 독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단체 활동가인 버그리프(Borggrefe Almut) 씨는 “성공 열쇠는 강력한 네트워크”라고 말한다. 네트워크에는 기관 외에 라이프와 같은 시민단체에서부터 학교,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관련 회의를 연 두 차례씩 열고 있다. 

프로그램 만족도와 성과도 매년 커지고 있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4명 중 1명이 MINT 관련 학과에 지원하고 있다. 전자 관련 분야의 경우 여학생 취업률이 최근 10년간 108% 늘었다. 앞의 버그리프 씨는 “여러 결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참가자의 약 20%가 취업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참여도와 만족도도 높다”며 “벤츠, 지멘스(전기전자 전문기업) 등 큰 기업 일수록 관심이 많고 회사가 앞서서 걸스데이를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한 것입니다. 연합기획취재팀>
한국에도 ‘걸스데이’가 있다?
‘걸스 데이’를 통해 여학생의 기술직 취업이 늘어나자 또 다른 의제를 불러 일으켰다. 독일은 동일 직종, 동일 노동임에도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약 20%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10년 째 남녀임금격차 1위(2012년 기준 37.4%)를 차지하고 있다)
버그리프 씨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아도 되는 지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며 “이 행사의 장기적인 목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20개 국가가 독일의 걸스 데이(Girls’ day)를 벤치마킹해 유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주관으로 2014년부터 매년 ‘케이-걸스데이’(K-Girl’s Day)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케이 걸스데이’를 아는 여학생들은 거의 없다 (지난해 기준 120개 기업에 여학생 참가자 2200명). 한국이 독일의 ‘ 걸스데이 네트워크’와 같은 구조를 보지 않고 껍데기만 빌려온 때문이 아닐까?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한 것입니다. 연합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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