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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전국 자유학기제 모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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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전국 자유학기제 모델’ 도전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7.04.17 10:19
  • 호수 1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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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양·홍주·공동기획 -아이들이 행복한 진로교육 ‘자유학기제’②

2016학년부터 우리나라 중학교(중1)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됐다. 중 1학년생을 대상으로 1학년 1학기나 2학기,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선택해 시행된다. 이 기간 중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않고 다양한 체험·독서·토론·실습·예체능 활동, 그외 선택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선공부 후진로가 아닌 선진로 후공부라는 교육의 새로운 시도다.
교육부는 2013~2015년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결과 학생의 자기표현력, 구성원 간 친밀도 등이 높아져 전인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찬반 논란도 있다. 교육현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이라는 기대와 성적 하락만 가져올 것이라는 엇갈린 반응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제도 조기 정착의 최대 숙제다. 시간 때우기 식의 단순 체험활동에 머문다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도시지역보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산어촌 지역은 여건도 풍족하지 않다. 청양을 비롯해 당진·홍성·태안 지역은 농어촌 소재 학교 비율이 높은 곳이고, 자유학기제 운영에 있어 기업·체험프로그램 등 여건이 대도시에 비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전국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참여 신문사와 타 지역의 자유학기제는 어떻게 운영됐는지 점검해 본다. 대전광역시교육청 조진형 장학사에게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들었다.  <편집자 말>

▲ 가오중학교의 ‘상콤(常Come) 달콤(달Come) 교실수업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교사들이 수업 방법을 의논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실시 만족도 상승
대전광역시교육청(이하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88개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했다. 이중 8개교에서 자유학기와 일반학기를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연구·시범학교를, 14개교에서 인접학교를 묶어 권역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거점중심학교를 운영했다.
교내외 학습 경험 기회 확대를 위해 자유학기제지원센터를 운영, 2만3600여명의 학생이 48개 체험처(주요 진로 체험처는 544곳)에서 진로탐색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86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진로체험활동을 전개했으며, 대전시교육청 29팀과 교육지원청 23팀 등 총 52개의 수업공동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37개교를 대상으로 창작활동 속에 학생들의 생각을 더해 장기적으로는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메이커교육도 진행했으며, 자유학기 활동 학생 이동 시 안전을 위해 진로체험버스를 운영했다. 2016년 자유학기제 행복수업 콘서트와 페스티벌 개최로 교사 수업성과 공유 및 학생 자유학기 활동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대전시교육청은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전국 1등급 1명), 자유학기제 교과연구회 사례대회(전국 30팀 중 3팀 선정), 자유학기제 우수사례 입상(전국 6팀 중 교사 1팀 선정)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대전시 동·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중학생·교사·학부모 등 총 1만9839명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사전·사후 만족도 조사도 진행, 모든 설문 항목에서 만족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대전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으면서 지속적으로 자기 발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암기와 경쟁 중심에서 미래지향적 역량인 창의성·인성·사회성 함양으로 학교교육을 전환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 대전시교육청과 한국전력공사는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전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5대 자유가치를 설정하고, 대전만의 특색 있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대 자유 가치는 ‘선택과 확산’(교육과정 영역), ‘사고와 질문’(교실수업 영역), ‘탐구와 체험’(체험활동 영역), ‘꿈 지원’(진로선택 영역), ‘수업공동체’(공동체 영역) 등이다. 이를 통해 함께 성장해 가는 학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우선 교육과정 영역에서는 학생 참여 및 활동 중심 수업, 과정중심의 평가 등 자유학기의 취지를 살린 교육활동이 활성화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점 집단 면담(FGI) 프로그램 도입, 연 3차례 이상 교사·학부모·교육전문가 면담을 통해 교육 수요자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곧바로 반영한다. 

대전자유학기제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확대 개편해 우수 강사 인력풀과 학교별 우수 프로그램도 공유한다. 함께 마련되는 365 온라인 ONE-STOP 상담 코너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나 교사의 궁금증을 실시간 해결해 주고 있다. 자유학기 업무를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협업체제 구축을 위해 모든 학교에서 자체 자유학기지원팀(TF팀)를 운영한다. 전 학교 대상 3-STEP 컨설팅(계획-실행-성과분석) 강화, 교육과정 편성 및 나이스 업무와 학교생활기록부 담당자 역량 강화 연수, ‘인터넷으로 보는 자유학기제’ 운영 정보공시 담당자 연수도 확대했다. 지난해에 이어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시범(연구)학교 8교를 운영한다.

창의적 사고 질문 넘치는 교실
올해 대전지역 학교 교실은 사고와 질문이 넘쳐나는 수업으로 채워진다. 지난해 진로체험과 포트폴리오·이야기 창작하기, 메이커교육 등 자유학기 주제선택활동 연수와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거꾸로 교실·하브루타 연수 등 교육청 개설 연수에 대해 학교 현장 호응도가 높았던 점을 감안해 현장 중심 맞춤형 연수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설·운영하고 있다. 

교과 및 자유학기 활동 시간을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 토의‧토론학습, 융합수업 등 다양한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이 되도록 전국 최초로 ‘제1회 대전광역시 주제 선택 활동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교과 간 융합교육 코칭 자문단도 운영한다.
자유학기 특성에 맞게 교과 수업 모형 및 자유학기 활동 수업 모형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보급했다. ‘프로젝트수업 지원 매니저제’도 처음 시도되는 정책이며, 특히 올해에도 자유학기제 행복수업 콘서트를 개최해 우수 수업사례 및 수업연구회 성과를 공유한다. 자유학기제 참여형 수업 확산을 위한 질문 학습 자료집도 발간해 모든 학교에 보급한다.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한 것입니다. 연합기획취재팀>
탐구체험 내실화 진로선택 지원
올해에는 기존의 교육과정 범위에서 학교여건에 맞게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가 가능한 체험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지역사회의 우수 자원 확보와 질 관리를 통해 내실 있게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자유학기체험을 위한 행복버스 운영비는 지난해 25만원에서 올해 50만원으로 확대 지원해 진로체험 뿐 아니라 주제선택·예술·체육·동아리 활동도 지원이 가능해졌다.
올해 대전시교육청이 특히 지향하는 것은 모든 학생의 꿈을 내실 있게 지원하는 교실이다. 진로탐색과 진로설계를 지원하고 학생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 기초학력 보장과 자기주도 학습으로 살아 숨 쉬는 교실을 만들어 가게 된다.

단위학교에서 ‘진로와 직업’교과가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유학기에 활용 가능한 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한다. ‘Early-Bird 메이커 상상캠프’, ‘학습코칭과 메타 인지 학습캠프’가 올해 처음으로 운영되고, 자유학기 학생의 자아 존중감 회복과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프로그램(Every Student Success Program) 도 전국 최초로 도입·시행하고 있다. 교과와 통합된 진로교육과 학생 개인별 특성·역량에 맞는 진로상담·검사체계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맞춤형 진로지도 및 상담이 이뤄지도록 지원했다. 
14개 거점중심학교를 통한 권역별 우수사례 공유뿐 아니라 자유학기제 업무 담당자 네트워크도 구축해 실시간 사례를 나누고, 운영 시 어려운 점을 협력·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자유학기 교사 힐링캠프도 마련했다. 자유학기활동 학부모 사전 체험 기회를 주기위해 ‘맘(MOM)이 먼저 체험’도 올해 세 차례 이상 진행한다. 이것도 전국 최초다.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한 것입니다. 연합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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