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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청소년자치권 확대 위한 조례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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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청소년자치권 확대 위한 조례 제정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7.04.10 16:47
  • 호수 11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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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소년들의 꿈과 비전, 문화의 집에서 답을 찾다 ②
[글 싣는 순서]
1. 충남 서천군청소년수련관
2. 전북 군산시청소년자치연구소
3~7. 타 지역 청소년시설
8. 청양군 청소년문화의 집

전북 군산시청소년자치연구소 청소년 권리 찾기 앞장

우리는 흔히 청소년을 미래를 이끌 인재, 나라의 기둥 등 희망의 존재로 부른다. 국가도 청소년기본법을 통해 청소년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정당한 대우와 권익을 보장받고 스스로 생각하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꿈을 향해 노력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다. 청소년은 대학입시, 학력중시, 취업준비 등 사회현실로 삶의 방향 설정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나마 청소년이 건전한 또래문화를 형성하고 어울림의 기회가 되는 곳은 수련관과 문화의 집 등 전용시설이다. 청소년은 전용시설에서 마음을 나누고 사회성을 기르며 자라고 있다. 시설운영의 성공은 청소년의 목소리가 얼마만큼 반영되느냐? 에 따라 달렸다. 이번 호는 청소년자치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전북 군산시청소년자치연구소를 다룬다.

[글 싣는 순서]
1. 충남 서천군청소년수련관
2. 전북 군산시청소년자치연구소
3~7. 타 지역 청소년시설
8. 청양군 청소년문화의 집

▲ 정책제안반영을 위한 포럼.
꿈 키우는 휴식처 ‘달그락 달그락’
군산시청소년자치연구소(소장 정건희. 이하 청소년연구소)는 전북 군산시 월명동에 자리 잡고 있고, 건물 입구에는 ‘달그락 달그락’이란 현판이 붙어있다. ‘달그락 달그락’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자치활동을 통해 내는 소리와 청소년들로 인해 사회가 변화한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들꽃청소년세상이 맡고 있는 청소년연구소는 일반 수련관이나 문화의 집처럼 다양한 체험실과 강의실이 없다. 내부면적은 165㎡(50평)로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하기에는 협소하다. 시설물도 원형탁자 몇 개와 커피, 음료를 만드는 주방, 컴퓨터 서너 대와 벽면에 부착된 책장 등이 전부다.
이처럼 작은 공간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청소년자치장소가 된 것은 정건희 소장의 열정과 청소년들의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소년연구소는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권리와 책임을 다하는 자치활동이 목적이다. 또 전국 각 지역의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회를 갖고 보다 나은 청소년 정책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장소이기도 하다.
청소년연구소 사업은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연구 활동, 청소년 지도력 향상과 전문가 연계 네트워크 구축, 지역사회 중심의 진로지원, 시민성 함양을 위한 사회참여활동, 청소년의 이야기 사회와 공유 등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사업방향은 청소년이 사회의 주체적 참여자로 친화적이고 안전한 문화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18세 선거권 요구 캠페인.
전국 최초 청소년 자치조례 제정
청소년연구소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군산시 청소년 자치권 확대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특히 조례제정은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법규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소년들이 조례제정에 직접 나선 것은 투표권이 없어 지역사회에 제대로 의견을 내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청소년정책에 지역사회 행정과 정치권이 청소년들의 의견보다는 정부의 방침을 따르거나 어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그쳐 현실체감이 낮다는 것이 원인이 됐다.
청소년들은 조례를 만들기에 앞서 또래 설명회와 자체 토론회를 수시로 가졌고, 공식적인 정책제안 과정과 민관의 역할 등을 배웠다. 또한 시의원과 청소년시설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군산시 청소년조례는 ‘청소년 기본법 제5의 2항’을 바탕으로 했다. 내용은 군산시 청소년 관련 정책, 관련 사업 예산 등 사업을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하도록 했다. 모바일 앱 공개는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정보를 신속하게 알리기 위해서다.
지자체는 또 청소년자치권 확대를 위해 3년에 한 번씩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소년연구소는 자치권 확보를 위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인 18세 선거권을 위한 간담회와 플래쉬몹 캠페인이 있다. 간담회는 시의원뿐만 아니라 지역 국회의원과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는 국회의원을 초청, 질의응답 시간 등을 통해 청소년 입장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청소년기자단이 조직돼 교육,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청소년 시각에서 알리고 있다. 기자단은 지역 일간지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고 있고, 일간지는 기자단의 글을 신문지면에 게재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청소년기자단 인터뷰.
각계각층 후원 운영 큰 힘
청소년시설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다. 청소년시설이 공공기관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일반 시민단체의 투자나 후원이 열악해서다.
이 때문에 청소년시설은 공공기관이 직접 운영하거나 법인과 사회단체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모든 기관이나 단체가 그렇지만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을 경우 운영이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사업에 필요한 예산지원이 이뤄져 경영부담을 덜게 된다.
청소년연구소는 2015년 설립됐다. 정건희 소장이 청소년 자치공간을 만들기 위한 연구소를 마련하게 됐다. 이후 ㈔들꽃청소년세상이 정 소장과 뜻을 같이하고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현재 청소년연구소에는 전문가 5명이 직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연구소를 찾는 청소년은 150여 명이다. 이들은 일반 학생부터 학교생활 부적응과 개인 사정으로 학업을 그만둔 청소년이다. 많은 학생들이 청소년연구소를 즐겨 찾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다보니 운영 비용이 필요했고, 부담이 가중됐다.
청소년연구소는 지역사회 인사나 전국에서 청소년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원자가 있어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후원은 인적·물적 지원으로 구분되고, 인원은 성인 350여 명에 이른다.
후원자 중 대표는 ‘꿈 청지기’가 있다. 꿈 청지기는 청소년들이 꿈을 펼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조직됐고, 일일찻집 등 자선활동 수익금을 청소년활동에 보태고 있다. 인적지원은 각계 분야 전문가들이 지식을 나눠주는 활동이다. 이들은 재능기부방식으로 청소년들의 교육과 상담, 체험 등 교육문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청소년들의 자치기구연합회가 주인의식 고취차원에서 활동에 회비를 보태기로 결정했다. 청소년연구소는 운영의 어려움을 후원회와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극복하며, 청소년자치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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