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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열매, 혹시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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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열매, 혹시 보셨나요?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7.04.10 15:56
  • 호수 11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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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사진첩

지난주만 해도 회갈색 긴 가지만 출렁거리던 개나리나무가 눈이 부십니다.
엊그제는 뾰족하게 봉우리를 만들더니,
어제는 여기저기 가지에서 몇 송이씩 꽃을 피우더니 오늘은 세상을 노랗게 물들일 기세로 활짝 피웠습니다.
쌓아놓은 타이어 앞에, 골목 모퉁이에, 우성산 오르는 길에 노란 물감을 뭉텅뭉텅 발라놓은 듯합니다.
 
포시티아 코레아나(Forsythia Koreana)-개나리나무의 학명입니다.
개나리나무가 한국을 대표하는 특산식물임을 알려주지만, 절로 자라나는 자생지를 찾을 길이 없다는, 국립수목원에서 오래도록 나무와 풀에 대해 연구한 이유미박사의 글을 읽습니다.

개나리꽃의 노란꽃잎은 네 갈래로 갈라져 있고, 그 속에는 두 개의 수술이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꽃밥이 뭉쳐있는 수술 틈에 더 조그만 암술이 끼어 있는 꽃은 수꽃이며, 드물지만 암술이 발달되어 수술보다 높게 솟아난 꽃은 암꽃입니다.
이처럼 암꽃이 귀하다보니 수꽃의 꽃가루와 암꽃의 씨방이 만나 열매를 맺고 씨앗을 만들어 새로운 나무가 탄생하는 다른 식물과는 다르게, 개나리나무는 줄기를 잘라 흙에 꽂아서 뿌리를 내립니다.
휘묻이나 꺾꽂이로 대량 번식을 하다 보니 암꽃의 기능인 열매를 맺을 기회가 점차 없어져 버린 것이랍니다. 
전국 각지에서 잘 자라 무리지어 피거나 노란 폭포처럼 축축 늘어져 피어있는 근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개나리꽃은 대부분이 수꽃입니다.
    
개나리꽃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개나리 열매를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궁금합니다. 물론 저 역시 열매를 눈여겨본 기억이 없어 어떤 모양새인가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적여 열매를 보았습니다.
꽃이 지고 다른 화사한 꽃들에 밀려 잎도 지는 여름의 끝에 맺히는 열매를 보기 위해서는 암꽃이 피는 곳을 기억해 놓아야 하겠습니다.

이 노란 봄날
산책길에서나, 오다가다 개나리가 보이면 개나리 암꽃인지 눈여겨 보아주세요.
네잎클로버를 찾듯이 개나리암꽃도 찾아봐주시기 바랍니다. 
<김현락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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