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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한 읍면 탐방 ② ‘정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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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한 읍면 탐방 ② ‘정산면’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7.04.03 16:31
  • 호수 11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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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행정과 현장대응력 강화로 발전 도모
▲ 2017년 3월말의 정산 시가지.

김성근 정산면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정 덕목은 ‘대면(對面)’이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대면은 주민의 생활과 형편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열린 행정으로 통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통로로 대면만한 것이 없다. 최일선 행정기관의 수장으로서 그는 언제나 밝은 얼굴과 온화한 성품으로 주민을 만나려고 노력한다.
김 면장과 김성수 부면장, 그리고 직원들은 되도록 오전에 하루 사무를 마치고, 오후에는 마을 방문과 주민 접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민과 면 직원이 가족처럼 지내면서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원동력이 거기에서 생겨난다.
김 면장과 직원들의 현장 대응력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주택화재 상황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기자가 김 면장을 방문해 인터뷰를 시작한 지 3분가량 지났을까, 갑자기 김 면장의 얼굴색이 달라졌다. 면장실 창문 밖 주택에서 심상찮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감지한 것이다. 김 면장은 양해를 구한 뒤 곧바로 뛰어 나갔다.
화재는 면사무소 길 건너편에 있는 정산면게이트볼장 인근 주택 바깥채에서 발생했다. 잠시 후 소방차와 소방관, 의용소방대원들이 속속 도착해 진화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건물구조가 문제였다. 슬레이트 위에 함석을 이중으로 덮은 지붕이 진화를 더디게 했다. 의용소방대원들이 장비를 이용해 함석을 들어 올리고 소방대원들이 그 사이로 소방수를 쏘았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김 면장은 서둘러 동원 가능한 굴삭기를 찾았다. 굴삭기로 지붕을 해체해야 완전 진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김 면장은 여기저기 전화를 하면서 직원들에게도 굴삭기 수배를 지시했다. 10여 분 후 굴삭기가 도착했고, 그로부터 20여 분이 지나 대부분의 불길이 잡혔다. 
유관기관과의 연대, 이장단과의 유기적 협조체계는 정산면 발전을 담보하는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정산면은 매월 1회 이상 기관·단체장, 이장, 주민자치위원회 등과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또 이·반장, 새마을지도자 연석회의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각종 회의 및 마을방송으로 군정과 면정 시책을 홍보하면서 여론을 수렴한다. 특히 주민의 생활불편 사항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민원처리방’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 정산면사무소 전경. 청사 앞 중앙에 백련지와 만향정, 자오교가 자리하고 오른쪽에 정산3․1만세운동 기념비가 있다.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정산면정
정산면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예로부터 충절의 고장으로 이름이 높다. 보물 18호인 서정리 9층석탑과 조선시대 지방교육기관인 정산향교가 있으며, 의병장 민종식의 애민정신과 정산3․1만세운동의 애국정신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또 충남도 무형문화제 9호로 지정된 송학리 동화제, 장승제 등 다양한 전통문화가 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만향정과 자오교, 백련지 복원사업이 면사무소 내에서 이루어졌다.

만향정은 1587년 송남수 정산현감이 백련지를 축조한 후 세운 팔각 정자이고, 녹야교라고도 불리는 자오교는 1704년 정산 시가지를 흐르는 서정천 위에 세워졌다가 1828년 중수를 거친 다리이다.
하지만, 자오교는 1996년 시멘트 다리로 개축되면서 옛 모습을 상실했고, 석재 일부만 정산초등교에 보관되어 오다 백련지, 만향정 복원을 계기로 296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정산현청 및 정산군청, 정산3․1만세운동 표지석과 권흥규 의사 순절비도 지나온 역사를 기록하면서 후세들에게 자긍심을 주고 있다.
정산현청은 지금의 서정1리 마을회관 자리에 있었으며, 대한제국시대 정산군청은 현재의 면사무소에 있었다. 기미년 정산3․1만세운동 현장은 정산중 정문 앞이고, 권흥규 의사 순절지는 정산중 오동관 뒤편이다.

정산면의 특수시책 중 눈에 띄는 것으로 ‘책 읽는 문화’ 정착이 있다. 정산면은 정산도서관을 중심으로 도서관 주간(4월)과 독서의 달(9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과 주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 여름·겨울방학 특강 및 정기 문화강좌를 진행하고, 도서관의 지속적인 장서 확충을 위해 올해 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현재 정산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책 3만721권은 정산면민들의 양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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