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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대치면 주정리 김미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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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대치면 주정리 김미선 씨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7.03.13 11:39
  • 호수 11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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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곁들인 팜핑농장 조성 꿈꿔요
▲ 어쩌다 보니 커플 룩을 입게 됐다는 김보철·김미선 씨 부부. 이들은 요즘 표고버섯을 수확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김미선(41․대치면 주정리) 씨를 소개한다. 그는 대치면 개곡리가 고향인 남편 김보철(41)씨를 따라 2014년 이사 왔다. 이후 곧 표고농사를 시작, 지난 가을 소중한 첫 결실을 얻었다. 귀농 3년차, 아직은 좌충우돌 초보 농사꾼이다. 하지만 먼 훗날 도시민들이 자신들의 농장에서 체험과 야영도 할 수 있는 팜핑농장을 만들고 싶단다.  

시골서 살면 행복할 것 같아
미선 씨는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고향에 있는 대학에서 일본어 전공 중 교수 추천을 받아 일본으로 연수를 떠났었다. 6개월 일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간을 연장해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0여 년 간 나리타국제공항 직원·한국어 강사 등으로 일하다 2011년 귀국했다.
“대학 졸업을 6개 월 여 앞두고 연수를 떠났고, 그 기간만 채우고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랬는데 당시 한류 열풍이 한창이었고, 덕분에 한국어 학원이 한참 붐을 이룰 때여서 대학 졸업 후 10년을 일본에 머무르면서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귀국 후에도 그는 수원의 한 학원에서 일본어를 가르쳤고, 그러다 자동차 정비 회사를 다니던 동갑내기 남편을 만나 2013년 결혼 후 2014년 10월 청양으로 왔다.
“저희가 등산을 좋아하고, 특히 남편은 의용소방대·야구동우회 등 사회활동을 활발히 했죠. 그러다 야구동우회에 계시던 분이 저희를 소개해 3년 연애 후 결혼해 청양으로 왔어요.”
이들의 귀농은 오랜 객지생활에 지친 남편 김씨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뤄졌다.
“시골로 가자고 계속 설득했어요. 저는 늦게 결혼했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으니, 1~2년 더 기반을 잡은 후 가자고 했고요. 귀농문제로 옥신각신 많이 했죠. 하지만 도시 생활이 지친다고, 시골 가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말에 더 이상 반대 할 수 없었습니다.”
 
농사관련 기관 문 ‘똑똑똑’
고향으로 온 후 이들은 대치면 주정리에 살림을 꾸미고, 장곡리에 지어진 시설하우스를 임대해 표고버섯 농사를 시작했다. 
“시부모님께서 큰 아주머님과 함께 표고버섯 농사를 짓고 계세요. 20동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표고버섯을 선택했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사실, 남편이 직장 다닐 때 주말이면 시골로 와 농사를 돕곤 했습니다. 효자이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농사를 짓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배운 것 같아요.”
남편 김씨가 시골을 오가며 농사일을 배웠지만 그래도 직접 농사짓기는 처음이었다. 때문에 이들은 귀농 후 부모로부터 농사 노하우를 배우면서 군청과 기술센터 등 관련 부서의 문도 자주 두드렸다. 다양한 정보 습득을 위해서다.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을 토대로 차근차근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10동을 임대했고 현재 5동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어요. 매년 2동의 하우스에 원목을 넣고 종균을 심었습니다. 1동에 약 1800본 정도의 종균을 심었죠.”
농사 시작 후 이들은 표고생산자협회에 가입했다. 공동선별부터 시장 출하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다. 귀농인 위주인 표고연구회에도 가입, 준회원으로 활동하다 올해 정회원이 됐다.

좋은 사람들과 오순도순 즐겁게
이들은 지난 가을부터 표고버섯을 수확해 직거래를 시작했다. 아직은 소량이다.
“그동안은 투자만 했어요. 양이 적어 소득이 거의 없었죠. 하지만 올봄부터는 희망이 보입니다. 표고버섯은 여름만 빼고 계속 수확할 수 있다고 해요.”
미선 씨는 요즘 남편이 행복해 보여 좋단다. 직장을 다닐 때 보다 일이 더 고될 텐데 싱글벙글한다는 것. 또 시골에 와서 남편 손재주가 정말 좋다는 것도 알았다고 전했다.  
“행복한 모습 보면서 귀농이 최선이었구나 생각했죠. 또 시댁 어른들께서 부지런하시고 손재주가 좋으신데, 남편도 닮았더군요. 웬만한 일은 혼자 한답니다. 저도 청양에 정이 들었어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친정 부모님께서도 청양으로 오고 싶어 하세요. 오시면 저희에게도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오순도순 땅 일궈가며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이들은 임대농장을 구입해 체험과 캠핑을 접목한 팜핑 농장을 조성하는 것이 꿈이란다. 특히 미선 씨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전공인 일본어 강사로도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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