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학생들이 봄 방학에 들어가 있다. 학부모들에겐 짧은 시간이라도 자녀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며 체험여행 장소와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럴 때 우리의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을 일깨우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까지 겸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는 곳 없고 떠오르는 곳 없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공공기관의 인증을 받은 마을이나 체험시설을 검색하면 되기 때문이다.
청양군에는 충청남도교육청의 농촌체험학습장 인증을 받은 곳이 12군데나 된다. 2014년에 이어 올해 재인증을 받은 한결자연학교, 가파마을, 혜선식품을 비롯해 2015년 인증 받은 알프스마을, 칠갑산그린헬스영농조합법인, 용꿈꾸는마을, 2016년 인증된 계봉농원, 송조농원, 해맞이목장, 칠갑산목장, 칠갑산산꽃마을과 지난달 신규로 인증 받은 온직다원 등이다. 12곳 모두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고, 문의와 예약이 가능하다.
한결자연학교(비봉면 충절로1535-42)는 공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자연건강법을 공유하는 곳이다. 특히 한지공예, 압화, 도자기, 천연화장품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 체험학습을 제공하는 등 생태 스토리텔링을 실천하고 있다.
아름다운 언덕마을 가파마을(대치면 가파로 506-6)에서는 세 가지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다. 생태와 농촌체험을 통해 마음이 아름다워지고, 염색체험을 통해 몸이 아름다워지고, 공동체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영혼이 아름다워진다.
혜선식품(화성면 대청로 66)은 토종닭의 생태, 알 공예 등 도시에서 접하기 어려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안전축산물 생산을 우선과제로 삼아온 혜선식품은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은 지 오래이다.
겨울철 얼음분수축제와 여름철 세계조롱박축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알프스마을(정산면 천장호길 223-35)은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담아가기에 충분한 곳이다. 가을의 칠갑산콩축제도 도시민을 사로잡는다.
칠갑산그린헬스영농조합법인(목면 본의길 231-112)은 자연의 청정함과 친환경농산물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체험교육장이다. 우리들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고추장, 된장, 간장 담그기와 효소, 장아찌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용꿈꾸는마을(남양면 돌보길 70)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적합한 펜션시설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아이들에게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여름철 물놀이가 가능한 수영장도 있다.
계봉농원(목면 본의길 406-5)은 흔히 접하기 어려운 뽕나무와 누에를 체험거리로 제공하는 독특한 곳이다. 2013년부터 ‘동막골 뻔데기 주름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쌀가루나 콩가루, 뽕잎가루 등으로 만드는 다식 체험을 추천할만하다.
송조농원(운곡면 방축길 181-6)은 흑염소 사육을 테마로 한 학습장이면서 전문 음식점이다. 부모에 이어 두 아들이 가업을 지키고 있어 훈훈한 분위기와 고향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사료를 주지 않고 풀만으로 기르는 돼지도 볼 수 있다.
해맞이목장(남양면 돌보길 120-24)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산양을 비롯해 당나귀, 사슴 등 귀엽고 깜찍한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숙박과 맛있는 음식으로 도시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
칠갑산목장(비봉면 여사길 18-17)은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우유가 아니라 어미 젖소에게서 갓 짜낸 따뜻한 우유를 먹어볼 수 있는 곳이다. 치즈 만들기를 비롯해 우유 짜기, 송아지에게 우유 주기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칠갑산산꽃마을(대치면 까치내로 1063-1)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에 뽑힌 곳으로서 4월 벚꽃 터널이 장관을 연출한다. 도시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손꼽히며, 잠시만 쉬어가도 미세먼지와 황사쯤 너끈히 해결할 수 있다.
온직다원(차와싸리골밥상․남양면 충절로 382-20)은 유기농 토종녹차와 전통 제조법을 고수하고 있으며 찻잎 따기, 차 만들기 등 유익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매년 가을 차산놀이 문화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의 인증제는 농업과 농촌에 대한 가치교육이 가능한 곳으로서 체험 소재 및 농장주 전문성, 지역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엄격하게 심사한다. 그만큼 후회하지 않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