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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목면 본의길 정태동·정혜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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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목면 본의길 정태동·정혜진 씨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7.01.09 10:43
  • 호수 11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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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꾸지뽕 등 밭작물로 고소득 예약

오늘은 정태동(46・목면 본의길)·정혜진(47) 씨 부부를 소개한다. 이들은 고추와 꾸지뽕을 대표작물로 농사를 짓고 있다. 남편은 이장으로 또 부인은 결혼이주여성이면서 군내 처음으로 면여성자율방범대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부모 봉양, 농사 도우려 귀농
정태동 씨는 목면 안심리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으며, 정산중 재학 중 대전으로 전학을 가 유성중과 계룡공고를 졸업했다. 이후 운송업에 종사하다 1996년 고향으로 왔다. 꽤 많은 규모의 농사를 짓던 부친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일손도 돕고 봉양도 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부친과 함께 하우스 14동과 노지 밭에 고추・부추 등 농사를 지었다. 5일장을 다니며 과일장사도 했다. 고교 졸업 후 운전을 했던 경험으로, 고향에서도 농한기에는 운전도 했다.
이렇게 생활하던 정씨는 2002년 필리핀이 고향인 혜진 씨와 결혼했다. 혜진 씨는 신학대학을 다니던 재원으로, 친정 집 2층에 살던 한국인의 소개로 정씨를 만나 청양군민이 됐다.
“귀농 후 악쓰고 일한 것 같아요. 그러다 결혼했고, 2007년 지금 사는 곳으로 분가했어요. 그 즈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누나 집으로 가셨죠. 그때 이사를 한 것입니다.”

365일 쉬는 날 없이 일했다
분가 당시 이들은 부친의 부채 1억 8000여만 원을 떠안았다. 분가를 위해 논과 살 집을 마련하느라 얻은 5000여 만 원의 빚도 보태졌었다. 때문에 더 바쁘게 일해야 했단다.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시면서 빚도 많으셨던 것 같아요. 때문에 제가 해결 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이사 후 고추・부추・꾸지뽕・콩 등 고소득 밭작물 농사를 지었고, 포클레인 일도 했어요. 그렇게 빚을 갚다 안되겠다 싶어 2015년 말 집터만 빼고 땅을 모두 팔아 거의 갚았습니다. 지금은 도지를 주고 농사짓고 있습니다. 곧 다시 구입할 수 있겠죠.”
이들은 현재 3600여 제곱미터 노지에 고추를, 4700여 제곱미터에 꾸지뽕 농사를 짓고 있다. 부추도 1동에서 키우고 있다. 특히 고추는 터널재배 방식으로 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꾸지뽕은 올해로 10년짼데, 2년 전부터 제대로 판매하고 있어요. 앞으로 효소와 가루. 한약재와 접목해 보려고요. 부추는 정산 하나로 마트에 단독 납품하고 있어요. 고추농사는 20여 년 전부터 했는데 10년 전부터는 규모를 줄였고, 하우스에서 하다 지난해부터는 전량 노지로 바꿔 농사짓고 있어요. 노지가 병해충예방 및 방제 등 관리가 수월해서죠. 특히 다른 농가보다 포기당 면적을 넓게 잡아 드문드문 심었어요. 그러니 1주당 1근 정도 수확이 가능하더군요. 바이러스도 없었고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농사를 지으려고요.”

젊은 이장 외국인 여성방범대장 1호
이들은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정씨는 또 지난해 1월부터 이장 책임까지 맡았다. 몇안되는 젊은 이장 중 한명이다. 부인은 목면 여성방범대원으로 지난해에는 여성대장의 책임도 맡았다. 외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2월 취임예정이다. 특히 소방대, 농가주부, 목면다문화가족모임 회장 등 활동이 활발하다. 한국 음식 솜씨도 뛰어나다. 김장도 담가 판매할 정도다. 고향에서 신학대 2년을 마쳤으며, 앞으로 더 공부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생활하고 있다. 
“아내가 저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해요. 봉사활동도 좋아하고요. 너무 바쁜 것 아닌가 우려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집안 대소사는 물론 모두 잘 챙기니까 고맙죠. 저도 예전에는 모임이 참 많았어요. 이장을 맡고부터 다른 것은 모두 그만 두었습니다. 앞으로 지금처럼 열심히 일해 남은 빚 빨리 갚고 우리 이름으로 된 농토를 갖는 것이 꿈이에요. 또 하나는 우리 아이들 건강하게 자라도록 뒷받침 잘 하면서 생활해 나가려고요.”

부지런하게 앞으로도 열심히
결혼 15년차인 이들은 지난해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한 삼성전자 사회공헌팀의 지원으로다. 이날 혜진 씨가 눈물을 많이 흘렸다. 결혼식 한 달 전 친정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자주 찾아가지 못한 미안함과 그리움 때문이었단다.
“바빴고 모든 면으로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잘 살겠습니다.”
바쁘게 생활하는 정태동씨는 지난해 12월부터는 목면고추작목반장도 맡았다. 지난해 고추왕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혜진 씨도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내조도 열심히 하고 있다.
슬하에 하용(15)・무용(7)군, 예은(13)양 등 2남 1녀를 둔 이들은 앞으로도 부지런하게 생활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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