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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로수길 사후관리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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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로수길 사후관리 ‘뒷짐’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6.08.22 11:10
  • 호수 11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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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식물 피해 초래…21억 투입 무색
▲ 예산 21억 원을 들인 명품 가로수길이 사후관리 소홀로 빈축을 사고 있다.

청양군이 조성한 명품 가로수길이 오히려 지역의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이 사후관리에 소홀한 탓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추진된 명품 가로수길 조성사업에는 균형발전예산 21억 원이 투입됐다. 군은 당시 사업추진 명분으로 ‘사계절 푸르고 아름다운 청양을 만들기 위하여 차별화 된 가로수길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군은 이 예산으로 청양읍내 소나무 및 홍단풍길 조성, 국도 36호선 벚꽃길 조성, 정산면 이팝나무 심기, 지방도 645호선 벚나무 보식, 군계 가로수 정비, 천장호 및 칠갑호 꽃동산 조성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이와 별도로 청양읍 백천사거리~교월리 1km 구간에 무궁화 꽃길을 만들기도 했다. 군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나라꽃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무궁화 명품 가로수길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심기와 관리에 최선을 다해 여름에서 가을까지 100여 일간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적절한 사후관리는 어느 곳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칡, 환삼덩굴 등 덩굴식물들의 침범에 나무들의 신음이 컸지만, 군은 제거작업에 나서지 않고 1년에 한두 차례 병충해 방제에 그쳤다.
그 결과 군내 주요 도로의 가로경관에 흠집이 났으며, 이를 보는 외지인과 주민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게 됐다.

비닐 랩 활용 등 친환경제거 가능
덩굴식물의 피해를 알면서도 청양군이 그동안 제거작업에 적극 나서지 못한 이유는 과다한 인력 소모와 미미한 작업 효과 때문인 측면도 있다.
이전까지의 제거작업은 주로 괭이를 이용해 뿌리를 캐내거나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뿌리를 캐내는 작업은 인력과 예산투입 측면에서 효율이 떨어지고, 약제사용은 작업자의 중독과 환경오염 등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 해도 현재 군내 가로수의 생장환경은 덩굴식물의 번성을 내버려둘 만큼 한가하지 않다.
특히 칡에 대한 친환경적 제거방법이 이미 지난 2008년부터 개발·전파되기 시작했고, 발 빠른 지자체들이 이를 도입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만큼 청양군 또한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제거방법 중 돋보이는 것은 비닐 랩을 활용하는 것이다. 칡의 노두(뿌리에서 싹이 나오는 꼭지 부분) 아래를 자르고 그 위에 친환경 비닐 랩을 덮어씌우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작업 효율이 높은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장비는 지난 2009년 전남도와 한 기계제조회사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캔다’라는 이름을 가졌다. 이 장비는 동력의 힘으로 칡뿌리와 칡덩굴을 제거할 수 있으며, 국립산림과학원이 안전성과 실용성을 검증했다.
이 같은 친환경적 제거 방법은 덩굴 등 부산물의 축산사료 활용, 칡뿌리의 가공상품화 및 소득창출이라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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