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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재생 프로젝트-오래된 풍경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다 3-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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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재생 프로젝트-오래된 풍경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다 3-④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6.08.16 18:23
  • 호수 11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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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대야도마을

청양군은 지난 2015년부터 사업비 39억 2700만 원이 투입되는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2기 균형발전사업 일환으로 구도심 활성화를 도모하는 이 사업은 1970년대 당시의 풍경을 바탕으로 생태하천 복원, 소공원 조성, 도로정비, 주차장 설치 등을 통해 새 관광자원으로의 부상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청양군의 기대대로 새로운 관광자원 및 생활환경 개선의 첨병이 되고 지역의 활기찬 미래를 견인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글 싣는 순서]
1. 청양읍 도시재생사업 추진
2. 도시재생사업의 국외 사례
3. 도시재생사업의 국내 사례
   1)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
   2) 부산시 기장군 대룡마을
   3) 강원도 고성군 왕곡마을
   4) 충남 태안군 대야도마을
4.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의 방향

▲ 푸른 바다와 하늘, 너른 갯벌, 점점이 떠 있는 무인도 등은 태안군 대야도마을의 자랑이다.
천상병 시인과 대야도마을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이 쓴 ‘귀천’의 마지막 구절이다. 천 시인은 군사정권의 압제 속에서 모진 고문의 후유증으로 온통 일그러진 얼굴과 육신을 갖게 됐음에도 인간의 근원적인 빛을 긍정하며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이 시를 썼다.
충남 태안반도 남쪽에 천 시인과 인연이 깊은 대야도마을이 있다. 마을 입구 왼쪽 솔숲에는 지금도 천 시인의 옛집이 남아 있어 찾는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옛집을 지나 산굽이를 돌면 해안선을 따라 점점이 떠있는 무인도가 오른쪽으로 보이고, 드넓은 갯벌과 아름다운 인심이 살아있는 대야도마을에 닿는다.
대야도는 일제시대 수산시험소가 세워져 해태(김) 양식기술을 전국에 보급하던 섬이었다. 이후 1970년대 간척사업에 의해 육지와 연결되어 육지와 섬의 특성을 고루 갖추게 됐다.
대야도마을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바다 체험을 제공한다. 갯벌체험, 독살체험, 무인도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해송 숲에는 귀촌인들을 중심으로 10여 개의 펜션과 민박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화가, 전통목공예가. 성악가 등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어 전통과 문화의 공존을 볼 수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대야도마을은 바다체험의 천국
서해안 갯벌은 주로 경사가 완만하고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해안에 나타난다. 대야도마을 갯벌에서는 바지락, 고둥, 낙지, 돌게, 소라, 해삼, 굴 등 다양한 해산물이 많이 나오는데, 마을에서 주로 진행하는 체험은 바지락, 고둥 잡기와 갯벌 생태체험이다.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물때만 맞추면 성인 1만 원, 청소년과 어린이 8000원으로 수확의 기쁨을 연중 맛볼 수 있다.
독살체험은 3월부터 11월 사이에 가능하다. 독살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일종의 돌 그물이다. 밀물 때 물의 흐름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돌로 쌓은 둑 안에 갇혀 나가지 못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조상들의 지혜가 빛난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무인도체험은 갯벌체험과 생태체험, 낚시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1석3조 체험이다. 대야도 선착장에서 5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 즐기게 된다. 체험객들은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바쁜 일상을 잊고 자신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대야도마을이 있는 천수만은 먼 바다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아 물속 환경이 안정적이고 어종이 풍부하다. 뒷섬·토끼섬·모래섬·닭섬 등 무인도가 해안선을 따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데, 이 아름다운 바다에 원통형 통발을 설치해 물고기를 잡는 것이 통발체험이다. 체험 예약을 하면 마을에서 3일 전 원통형 통발을 미리 설치해주고, 방문 당일 배를 타고 함께 이동해 본격 체험에 나서게 된다.

선상 낚시체험은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생활낚시로 우럭, 놀래미, 붕장어, 갑오징어, 쭈꾸미 등을 잡을 수 있다.
겨울철에는 숭어 훌치기 체험으로 색다른 손맛을 볼 수 있다. 겨울철 수온이 낮아지면 시력이 나빠진 숭어가 무리를 지어 바다를 돌아다니는데, 이때 세발갈고리가 달린 바늘을 던져 걸어내는 것이 숭어 훌치기이다. 대야도 앞 천수만에서는 허벅지만한 숭어가 많이 낚여 올라오고, 숭어회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지난 5월 대야도마을은 어촌 6차산업화 시범 사업의 첫 성과물인 어촌특화시설을 준공했다.
이 사업은 어촌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수산물과 자연·문화 등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야도마을 어촌특화시설은 연면적 288㎡, 건축 면적 144㎡의 2층짜리 건축물로, 1층에는 마을 주요 수산물로 만든 도시락과 바지락·우럭·해삼 등 제철 수산물을 판매하는 수산물 가공·직판시설이 들어섰다.
2층에는 로컬푸드 레스토랑이 들어설 예정으로, 오세득 스타 셰프와 함께 마을 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애간장 우럭찜’, ‘우럭 치즈돈까스’, ‘우럭 고추장 구이’ 등 특화요리 6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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