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4:04 (화)
6월의 행복한 나들이
상태바
6월의 행복한 나들이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6.07.25 17:29
  • 호수 116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봉남/ 대치면 까치내 전원마을

6월 둘째 주 망종과 하지 사이에 있는 단옷날, 초여름의 진한 초록을 느끼며 행복한 나들이에 나섰다. 청양군 지방행정동우회 주관 2016년도 상반기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에 자리 잡은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을 탐방하기로 한 것이다.
1970~80년대 낙후된 청양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주야로 봉사한 행정동우회 회원들의 모습 속에서 변함없이 지역사회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상쾌한 바람을 가슴에 안고 아침 7시 30분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 시원하게 펼쳐진 고속도로를 달려 11시 30분 현지에 도착하였다.
광릉수목원은 이름만 알고 지냈던 곳이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증과 함께 많은 기대를 하면서 숲길을 걸었다.
광릉수목원은 1468년 조선 제7대 임금 세조의 무덤인 광릉이 위치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조선 왕실은 광릉을 중심으로 사방 15리(약 3600ha)를 부속림으로 지정하고 철저하게 보호했다고 한다.

광릉수목원은 지난 1987년 일반인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물원으로 세계인들에게 알릴 필요성이 있었다. 또 국민들에게 광릉 숲의 중요성을 전파하면서 전시원을 통해 나무와 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 관람의 즐거움을 주고자 한 결과이다.
이후 1992년 생물다양성협약이 채택된 후 국제적으로 생물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광릉수목원의 위상이 새롭게 부각됐다. 특히 1999년 5월 24일 우리나라 산림생물종의 다양성을 유지증진하고 자원의 체계적인 수집관리, 자원화 등 연구를 강화하고자 국립수목원으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0년 6월 2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광릉’
산림동물 보존원을 지나 들른 코스는 희귀 특산식물 보존원이다. 자생지에서 사라지는 희귀식물과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400여 종을 분포와 생육조건에 따라 7개의 주재원으로 전시한 곳이다.
국립수목원에서는 ‘비밀의 뜰’, ‘백합원’, ‘소리정원’, ‘손으로 보는 정원’ 등 30여 개의 정원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우리나라 국토녹화에 성공적으로 기여한 사람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2001년 4월 5일 건립한 ‘숲의 명예전당’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수목원 조성에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나긴 사람들의 부조 가운데 고 박정희 대통령도 볼 수 있었다.

시간 여유가 없어 보고 싶은 곳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돌아왔다.
광릉 진입로에서는 100년은 족히 넘은 듯한 소나무들의 행렬이 인상적이었다. 잘 정돈된 길 초입에는 하마비가 있었다. 임금도 선왕과 선비를 모시는 제사를 주관하기 위하여 온 것인 만큼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야 했다. 조선 왕릉 유일의 하마비가 오랜 비바람에 새겨진 역사를 이야기하듯 자리하고 있었다.

광릉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 왕릉 중의 하나이며, 세조와 그의 비인 정희왕후가 묻혀 있다.
조선 왕릉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519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은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으며, 조상에 대한 존경과 숭모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다. 조선은 역대 왕과 왕비의 무덤을 엄격히 관리하여 43기의 능 어느 하나도 훼손되거나 인멸되지 않고 모두 제자리에 완전하게 보존되고 있다.

특히 건원릉에 있는 신도비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건국 과정과 생애, 업적 등이 담겨 있어 보물 제1803호로 지정되었다. 건원릉 봉분에는 억새풀이 자라고 있는데, 이성계가 말년에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곳에 묻히기 원했던 것과 관련이 있다. 태조가 죽자 그의 아들 태종은 함경도 영흥 땅의 흙과 억새를 가져다 봉분을 꾸몄다고 한다.

조선 왕릉은 형태적 보존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지만, 600년 넘게 내려오는 제례의식은 고유의 장묘문화로서 더욱 큰 가치가 있다. 조선은 건국 이래 산릉에서의 제례를 엄격하게 지켜왔다. 1945년 해방 후에는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이 전통을 이어받아 매년 왕과 왕비의 제향일에 산릉제례를 엄숙하게 봉행한다고 한다.
2016년 상반기 청양군 지방행정동우회의 문화탐방은 잊지 못할 멋진 추억으로 남았다. 동행해준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항상 건강하시라는 기원을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