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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구기자’ 국산인지 확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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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구기자’ 국산인지 확인 필수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6.07.25 11:44
  • 호수 11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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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단일품목 판매 본격화…농가피해 뻔해
▲ 청양구기자농협 복영수 조합장이 중국산 구기자를 수입해 판매하는 A업체 서울시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중국산 구기자의 단일품목 판매가 이뤄지면서 청양군내 생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수입 구기자는 한약재나 음료의 보조재료 등 첨가재료로만 사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구기자의 효능과 효과가 의학정보지 등 각종 매체에 소개되고 소비자들로부터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이 국내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이용한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중국산 구기자의 재배환경과 효능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TV홍보를 비롯해 홈쇼핑 판매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건강식품업계의 중견기업인 A업체는 중국산 구기자 분말 100%를 강조하는 ‘더 퓨어 고지베리’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19일과 20일 홈쇼핑 판매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홍보 내용은 중국의 티베트 청정지역 생산과 즉석 섭취 가능, 영하 40도 급속냉동건조로 영양 손실 최소화 등이었다.
이 업체는 방송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추가 홈쇼핑 판매와 제품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청양구기자농협(조합장 복영수)은 어렵게 형성된 청양구기자의 인지도와 판로에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사안의 심각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A업체 외에 다른 건강식품업체도 중국산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지역 농가의 생업보장을 위해 강력한 저지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복영수 조합장은 “중국산 구기자의 공개적인 홍보와 원재료 판매는 100년 전통의 청양 구기자산업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지난해 소비시장 침체로 농가는 어려움을 겪다 대대적인 홍보에 힘입어 겨우 안정을 찾았는데, 일부 업체가 중국산 구기자로 어부지리를 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복 조합장은 또 “올 구기자 생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산 구기자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또다시 큰 피해를 당하게 된다”며 “국내 업체가 농민을 보호하고 도와주기는커녕 중국산 구기자 수입과 판매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복영수 조합장을 비롯한 군내 구기자 재배농민 10여명은 지난 22일 A업체 서울사업소를 항의 방문했다. 농민들은 업체 임원을 만나 제품판매 중단을 요구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복 조합장은 면담이 끝난 뒤 사옥 앞에서 해당제품 판매금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뒤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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