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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재생 프로젝트-오래된 풍경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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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재생 프로젝트-오래된 풍경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다 ①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6.06.20 11:02
  • 호수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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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 변신 꿈꾸는 40년 전의 청양읍 풍경

현 정부 들어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도시재생사업(지역재생사업)이다.
이 사업은 산업구조의 변화 및 신도시·신시가지 위주의 도시 확장 여파에 따라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있는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창출함으로써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과거의 부흥기를 되살리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이 사업은 쇠퇴하고 낙후된 구도시를 대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물리적 정비와 함께 사회적, 경제적 재활성화를 통합적으로 추진하는 일이다.

청양군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비 39억 2700만 원이 투입되는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2기 균형발전사업 일환으로 구도심 활성화를 도모하는 이 사업은 1970년대 당시의 풍경을 바탕으로 생태하천 복원, 소공원 조성, 도로정비, 주차장 설치 등을 통해 새 관광자원으로의 부상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청양군의 기대대로 새로운 관광자원 및 생활환경 개선의 첨병이 되고 지역의 활기찬 미래를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이렇다 할 소통이나 논의 과정 없이 추진되는 측면이 있어 주민영역의 협조와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낼지 분명하지 않다.
이 때문에 청양신문은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도출하는 방법으로 국내 및 국외 취재를 기획했다. 기획취재의 주 제목은 ‘지역재생 프로젝트 - 오래된 풍경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다’이다.

지역특색에 맞는 프로젝트 취재
이번 기획취재의 첫 번째 주제는 도심 속의 오래된 풍경을 바탕으로 한 미래지향적 지역설계이다.
이 목적에 부합하는 국외취재 대상으로 중국 상하이의 수향(水鄕)인 △주자자오(주가각) △저우좡(주장) △시탕(서당) 지역을 택했다. 수향은 양자강 운하 건설에 따라 천변에 형성된 마을의 통칭이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의 고색창연한 건물과 석교, 나룻배 등으로 관광객을 유인,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국내 도심지 취재 대상지는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으로 조선시대 성곽이나 근대적 풍경을 관광자원으로 되살린 선진지이다.
두 번째 주제는 농촌 속의 오래된 풍경을 바탕으로 한 지역재생이고, 취재 대상지는 강원도 고성군 왕곡마을과 부산시 기장군 대룡마을 예술촌이다.
고려 말에 형성된 왕곡마을은 19세기 전후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을 유지한 채 잘 보존된 강점을 살려 이를 관광상품화 한 곳이다.

대룡마을은 농촌과 예술이 결합한 곳으로, 예술가들이 마을 곳곳에 설치한 크고 작은 작품이 가득해 동네 한 바퀴 도는 것이 곧 예술 여행이 된다.

세 번째 주제는 어촌 속의 오래된 풍경을 경쟁력으로 활용한 곳으로 대상지는 충남 태안군 대야도 마을이다. 이 마을은 일제 때 조선총독부 산하 수산시험소가 설립되어 해태(김) 양식기술 전국 보급의 전초기지가 된 곳이다. 1900년대 초에는 청어 잡이가 활발하여 많은 중선과 상인이 모여 영목항과 함께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다. 1970년대 간척사업에 의해 육지와 연결된 이 마을은 근대 어로기술과 어촌체험을 경쟁력으로 삼아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이번 기획은 지역활력 제고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각 지역에서 어떻게 추진됐는지 알아보고,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에 접목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글 싣는 순서]
1. 청양읍 도시재생사업 추진
2. 도시재생사업의 국외 사례
3. 도시재생사업의 국내 사례
4.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의 반성

관 주도 청양읍 도시재생사업
청양군은 지난해부터 사업비 39억여 원을 들여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고, 3월 설계용역을 마무리했으며, 이후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을 협의해 왔다. 또 6월 중 한전·KT와 전선지중화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고, 7월 사업 착공에 들어간다. 8월에는 생태하천 편입토지 및 지상물 보상 협의를 시작한다. 12월에는 소공원 조성과 전선지중화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추진될 은행나무 골목.
하지만,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은 두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사업비 대부분이 토목사업에 쓰인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주민참여 없이 관 주도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최근의 도시재생사업은 주거환경 개선을 바탕으로 쇠퇴한 상권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이것이 기존 토목사업 위주의 재개발·재건축과 다른 점이다.

그런데도 청양군은 하천 복원, 소공원 조성, 도로 정비, 주차장 설치 등 과거 개념 속에서 사업을 진행할 뿐, 사업대상지 안에 있는 노후 상가 및 주택의 개보수에 대한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주민들의 협조와 참여를 배제했고, 필수요소인 상권 회복과 주거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을 도외시한 것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토목사업 몇 가지 해놓고 ‘모든 것을 다한 듯’ 자화자찬을 일삼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군은 전체 사업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 하다못해 빈 점포를 채울 수 있는 방안 하나만이라도 제시해야 한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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