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청양 농업의 미래 젊은 농군 – 남양면 흥산리 이인문씨
상태바
청양 농업의 미래 젊은 농군 – 남양면 흥산리 이인문씨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6.04.25 14:12
  • 호수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소득작물 재배로 고액 연봉 예약
▲ 직접 키운 블루베리 3년생 묘목을 옮기느라 바빴던 이인문 씨.

고령의 노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농업 농촌의 현실. 하지만 최근 농촌에 2030세대를 주축으로 한 젊은 농업인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청양 토박이 농군의 자녀들로, 이들은 기존 부모가 일궈온 농작물에 새로운 작목을 더해 농사를 짓고 있다. 청양의 미래농업을 책임지고 있는 젊은 농업인들을 소개한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이인문(33·남양면 흥산리) 씨다. 청양군4-H 연합회원인 그는 현재 아로니아와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다.
 
고소득 자영업 뒤로 하고 귀농
이인문 씨는 남양면 흥산리가 고향으로 4년 전 고인이 된 이충규(60) 씨와 매곡리가 고향인 차정오(59) 씨의 2남 중 차남이다. 그는 남양초·동영중·청양고를 졸업했으며, 아산에 있는 병역특례회사에서 3년 근무 후 천안으로 옮겨 10여 년 동안 자영업을 했다. 그러다 2014년 11월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모님께서 농사를 많이 지으셨었어요. 맥문동이 1만3000여 제곱미터로 가장 많았고, 고추 5000여 제곱미터, 벼 10마지기 정도 됐습니다. 그밖에도 이것저것 하셨죠. 그런데 4년 전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고, 어머니 혼자 일을 하셔야 했죠. 그래서 제가 왔습니다. 당시 저도 어려운 일이 좀 있었어요. 그 때문에 귀향이 더 빨라진 것입니다.”

자영업을 할 당시 그는 연 1억 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였다. 하지만, 부친 사망과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겹치자 과감히 일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왔다. 그리고 곧바로 농사에 전념했다.
“부모님께서는 맥문동 농사를 중점적으로 지으셨지만 저는 맥문동은 접고,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 처음 선택한 것이 아로니아입니다. 천안에서 일할 때 선배 한 분이 베리 농사를 짓는데 수익성이 있어 보이더군요. 그래서 해보자 결정했고, 내려오기 전에 2년 생 아로니아 4500주를 고향 밭에 먼저 심었죠. 그리고 내려와서 블루베리 1500주를 심었습니다.”

이렇게 아로니아를 심은 그는 귀농 후 1년 만인 지난해 1500kg을 수확했다. 그리고 kg당 1만5000원씩 모두 직거래했다. 올해는 약 7000kg 정도, 내년에는 15톤 정도 수확할 목표로 농사를 지을 예정이란다.
“삽목 방식으로 2년생을 심어서 다음해 바로 수확할 수 있었어요. 실생은 3년 쯤 돼야 수확할 수 있거든요. 블루베리는 올해 첫 수확합니다.”

생과부터 묘목까지 도소매
귀농한 지 2년이 채 안된 그. 하지만, 그는 귀농 다음해인 2015년부터 아로니아를 수확해 생과 판매를 시작했다. 묘목도 직접 키워, 올해에는 약 1만 주의 아로니아 묘목을 이웃 농가들에 분양해 주기도 했다. 삽목 방식으로 1만5000주를 더 만들어 놓았으며, 앞으로도 계속해 나무를 분양할 예정이라고도 전한다.
“내려와서 처음에는 기술센터는 물론 곳곳을 다니며 농사법을 배웠어요. 인터넷을 활용해서도 많이 배웠고요. 요즘도 기회 될 때마다 정보를 얻으러 돌아다닙니다. 칠갑산 베리팜이라고 농장 간판도 달았어요. 생과부터 묘목까지 도소매 할 수 있도록 사업자 신고도 했다.”

그는 아로니아, 블루베리 외에도 앞으로 칡 재배에 도전해 볼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귀농 첫해 겨울에 1300kg의 칡을 가공해서 이듬해 200상자를 판매했습니다. 올해도 100상자 정도 판매했고요. 주문은 계속 들어오는데 칡이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양액재배방식으로, 칡뿌리만 집중해서 재배해보려고요. 가능하면 가공시설도 짓고 싶어요. 구룡리에 땅이 조금 있는데 그곳에 토종 산더덕 씨도 뿌려놨습니다”

농산물 직거래 유통망 구축 노력
자영업을 할 당시 그는 고소득자였다. 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한 결과이기도 했지만 어떤 일에든 적극적으로 임하는 성격이 큰 몫을 했단다.
“모든 것 떨쳐내고 내려오기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저는 가능성이 80% 이상 되면 추진하는 성격입니다. 또 뭐든 열심히 하고요. 최선을 다해 해보고 싶어요.”
그는 요즘이 가장 바쁘단다. 교육도 다니면서 분양할 묘목도 심고 아로니아와 블루베리 등 전지작업도 해 줘야한다. 기자를 만난 날도 직접 키운 블루베리 3년생 묘목을 노지에 옮겨놓는 작업을 하느라 바빠 보였다. 6월초부터 8월 중순까지는 수확 때문에 정신없을 거란다.

▲ 구룡리에서 잘 자라고 있는 4년 생 아로니아. 8월부터 수확 예정이다.
“지난해에 4000만 원 정도 매출을 올렸어요. 올해는 6000만 원, 2년 후면 1억 매출을 목표로 열심히 해 보려고요. 아로니아가 전망은 나을 것 같아요. 재배가 쉽고 수확량도 많거든요. 지난해 한 나무에 15kg 이상 열매가 열리더라고요. 저는 신소득작물 위주로 농사를 지으려고 합니다.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요”
그는 귀향 후 바로 청양군4-H연합회에 가입했으며, 그동안 선후배 회원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또 올 초에는 남양면 주민들을 위주로 한 아로니아작목반을 결성해 반장의 책임도 맡고 있다. 회원이 13명에 달한다. 남양청년회 운영국장도 맡았다.

“성격이 활동적입니다. 열심히 조언도 듣고 공부도 하면서 잘 해보겠습니다. 앞으로 농수산물 직거래 유통망도 만들고 싶어요. 농민들은 제값 받고 도시민들은 싸게 농산물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직거래 유통망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 초보 농사꾼인 그는 일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신 소득작물 농사로 고소득 또한 자신 있단다. 그는 내년에 일찍 세상을 떠난 부친의 사갑 잔치를 열 계획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