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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농업의 미래 젊은 농군 – 화성면 용당리 임수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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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농업의 미래 젊은 농군 – 화성면 용당리 임수빈씨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6.04.18 11:38
  • 호수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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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초보 농사꾼 차근차근 배울 게요

고령의 노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농업 농촌의 현실. 하지만 최근 농촌에 2030세대를 주축으로 한 젊은 농업인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청양 토박이 농군의 자녀들로, 이들은 기존 부모가 일궈온 농작물에 새로운 작목을 더해 농사를 짓고 있다. 청양의 미래농업을 책임지고 있는 젊은 농업인들을 소개한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임수빈(28·화성면 용당리) 씨다.

경찰관 지망생에서 농부로
그는 화성면 용당리가 고향인 임상기(56·현 용당리 이장)씨와 최정미(51·전 생활개선청양군연합회 총무)씨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 고향인 용당리에서 합천초와 화성중을 다녔다. 이어 대천고등학교와 대구산업정보대학(현 수성대학교) 경찰행정과를 졸업한 후 지난해 9월 귀향했다.
“2013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3년여 간 경찰 시험 준비를 했어요. 그러다 고향으로 와 농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더 도전하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너무 힘들더군요. 계속 용돈을 타다 쓰는 것도 죄송스러웠고요. 그래서 포기했죠.”
대학 졸업 후 3년여 간 그는 열심히 시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고, 이에 뒤돌아보지 않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아닌 것에는 포기도 빠른 성격이어서 가능했다고 그는 전한다.
그가 이렇게 고향으로 왔을 당시는 한참 수확을 할 때였으며, 이에 그는 바로 부모를 도와 벼 바심 일부터 시작했단다.

부족하지만 최선 다해 도전
벼 바심을 하면서 그는 청양군4-H 연합회에도 가입했다. 아버지 권유였다.
“농사전반에 대해 알아야 하니까 4-H연합회에 가입해 친분도 쌓고 정보도 얻으라고 하시더군요. 기술센터에도 자주 방문하고요. 그래서 가입했고,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사실 그는 대학에 다니면서 농사를 지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단다. 그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도시에서 다른 일을 찾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고향으로 오고 싶었고, 지금도 직장보다는 농사를 짓는 것이 앞으로 더 안정적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부모님께서 농사를 많이 지으십니다. 기반이 마련돼 있죠. 제가 얼마만큼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차근차근 배워가며 열심히 할 거예요.”
그가 귀향을 결정했을 때 그의 부모는 완강히 반대했다. 3년여의 노력이 너무 헛되이 버려지는 것 같아 아쉬웠고, 또 농사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아들이 잘 견뎌 낼까하는 걱정에서였다. 하지만 그는 내려왔고 앞으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도전할 계획이란다.

“너의 선택에 맡기겠다”
수빈씨 부모는 대농이다. 우선 도지까지 포함해 총 46만3000여 제곱미터에 벼농사를 짓고 있다. 수확해 탈곡까지 해 주는 양도 만만치 않다.
5000여 제곱미터에 단무지용 무를 심고, 2700여 제곱미터에 배추 농사도 짓는다. 2012년부터는 양파를 탈피해 지역의 한 김치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1년이면 최고 25톤까지 작업을 한다. 사슴(10마리)도 키우고, 2014년 12월부터는 조청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조청에 필요한 구기자, 도라지, 생강 등도 직접 재배해 사용한다. 표고버섯 농사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수빈씨는 현재 부모를 도와 이 모든 일들을 하고 있다. 훗날 자신이 책임지고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제 선택에 맡기신다고 하시더군요. 부모님 것을 이어 받든, 새로운 것을 선택하든 자율에 맡기겠다고요. 부모님 일 도우면서 새로운 것을 하나쯤은 하고 싶어서 고민하다 상황버섯을 골랐고, 4-H 회원들과 주위에 조언을 부탁했었어요. 그런데 모두 말리시더군요. 고가이고 판매처 확보가 어렵다고요. 앞으로 1~2년은 부모님 일 도우면서, 새로운 것 하나쯤은 해 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요령 없고 갈 길 멀다
그는 요즘 사슴 먹이를 주는 일부터 양파 껍질을 벗기는 작업 등을 주로 하고 있다. 대부분 힘으로 하는 일이다.
“아직 농사 요령을 몰라요. 그래서 힘으로 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4-H 연합회 형들이 많이 가르쳐주고, 주변 어른들께서도 아버지를 닮아 부지런하고 근성이 있어 잘 할 거라고 용기를 주십니다. 갈 길이 멀지만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수빈씨 부모는 아들 판단에 적극 동의해 줄 것이란다. 또 전업농이 되겠다면 농작물은 1~2가지 선택하면 좋겠다고 전한다. 

“우리들은 이것저것 많이 했죠. 그렇다보니 너무 바쁘고 힘들었어요. 수빈이는 농사를 짓더라도 좀 편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처음에 내려와서는 친구도 없고 답답해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주변 형들도 만나고 즐겁게 지내더군요. 내려와서 줄 곧 할머니 곁에서 잠을 잡니다. 연세가 있으시니 불안하다고 하면서요. 착하고, 옆에 있으니 저희는 듬직해요. ”어머니의 말이다.

그는 아직 부모에게서 월급을 받지 못한다. 때문에 하루 빨리 월급을 받고 싶은 것이 그의 요즘 소망이다. 그만큼 열심히 일을 찾아야 할 것 같단다. 눈웃음이 매력적이었던 젊은 농군 임수빈 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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