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3:35 (목)
귀농·귀촌인도 청양군민 ①
상태바
귀농·귀촌인도 청양군민 ①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6.03.14 10:21
  • 호수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재한/ 청양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장

청양군으로 귀농·귀촌을 하는 세대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귀농·귀촌인의 집계는 12월 31일 기준 1123명으로 전년도 귀농·귀촌 433명에 비해 260% 늘어나면서 청양의 인구증가와 평균연령의 하락에 주도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질적으로 청양군 인구가 2012년 3만2087명으로 추락했다가 지난해 말 6년 만에 3만3038명으로 회복하였고, 더구나 2014년 말 관내 65세 이상 인구가 39.4%에 달했던 초고령화 현상이 2015년에는 31.3%로 완화되는 긍정적인 현상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는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지역 경제의 파괴와 지역공동체 와해의 방지를 위해 관과 민이 필사적인 노력을 한 결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 지역사회에서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갈등의 요소도 나타나고 있다. 원주민들은 귀농의 증가가 지역사회의 인구를 유지시킨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지만, 귀농·귀촌인에게 너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어 역차별을 느끼기도 한다는 점, 귀농인들이 지역사회 문제에 대해 과도한 발언권을 가지려 한다는 점, 농사경험도 없으면서 환경농업을 한다고 기존 농업인을 가르치려 한다는 점, 농촌문화와 지역정서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불만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귀농·귀촌인들은 원주민들이 닫힌 사회를 형성하여 귀농인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점, 지역 정보와 정책자원을 독점하고 귀농인들과 공유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 귀농인을 정책지원이나 바라고 온 사람 취급한다는 점 등을 비판하고 있다. 나아가 지자체가 귀농·귀촌인만 교육할 것이 아니라 원주민에 대해서도 귀농·귀촌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하여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귀농·귀촌인과 원주민과의 갈등 문제 일부는 오해에서 비롯된 부분도 있지만, 농촌사회의 이질적인 구성요소가 만나면서 부득이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문제로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여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갈등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지역사회의 형성과 융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원주민과의 갈등문제를 피하는 단순한 방법으로 귀농·귀촌인의 집단거주지를 거론하는 경우가 있지만, 귀농·귀촌인 집단 마을의 경우는 공동체 형성과 원주민과의 융화라는 이중의 과제가 발생됨을 간과하기 쉽다. 원주민 마을과 같은 행정권역으로 묶여 있지만 농사일의 노동력 교환이 없고 상호 간 관혼상사 부조가 일반화되지 않는 등 사회적 관계는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원주민 영역에 귀농·귀촌인이 흡수·융합되는 방식이 유리한 것이다. 많은 귀농·귀촌인의 유입이 기존 공동체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수의 귀농·귀촌인이 기존 마을 정착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오히려 귀농·귀촌인과 원주민의 융화로 마을이 획기적 발전을 이루는 곳이 많은데, 홍성군 김애마을과 진안군 능금/학선권역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홍성군 김애마을의 전체 호수는 32가구인데 그 중 1/3은 귀농·귀촌인이다. 귀농·귀촌인이 들어오기 시작한 1997년 이후 호수가 29호에서 약간 증가하였다. 마을에서 귀농·귀촌인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긍정적이었는데, 마을에는 주민들의 의견 반영 의사결정 구조를 위해 총회와 마을 운영위원회(9인)가 구성되어 귀농·귀촌인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진안군 동향면의 능금/학선지구는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등 마을가꾸기 사업과 귀농·귀촌인의 유치가 결합된 사례이다. 지역 내 8개 마을에 278가구가 있는데 귀농·귀촌 가구가 80가구이다. 능금/학선지구의 핵심부락인 능길마을에서는 사람, 에너지 자립, 일자리를 통해서 6차 산업 농촌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귀농·귀촌인의 적극 유치, 태양광발전, 다양한 농산물가공과 유통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 제고를 하고 있다. 이외에 폐교를 활용한 산촌체험학교를 중심으로 한 도농교류 사업과 팜스테이마을 사업, 마을축제 등 농촌관광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귀농·귀촌인이 농촌 마을에 유입됨으로써 정적이고 폐쇄적인 농촌마을 공동체의 변화를 촉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