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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성화·차별화로 전통시장 자생력 키워나가야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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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성화·차별화로 전통시장 자생력 키워나가야 ⑥
  • 박미애 기자
  • 승인 2015.12.28 14:11
  • 호수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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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
             [글 싣는 순서]
1. 신기통보로 활기 찾은 시장
2. 시장과 예술이 만난 멋진 하모니
3. 조용했던 시장을 들썩이는 야시장으로 바꿔
4. 온 국민이 단골 되는 매력 넘쳐
5. 전통시장, 이야기를 입다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6. 전통시장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산다

전국 1500여 개의 전통시장이 시설낙후와 대형마트 등의 등장으로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이는 곧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시장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충남도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6개의 전통시장(상설 48곳, 정기 18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년 사이 매출이 31.5% 급감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청양 또한 다르지 않다. 급감해가는 매출에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고, 시장 상인들은 갈수록 울상을 짓고 있다.
전통시장이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특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운영해야 간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통시장에 테마를 입히고 특성화 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또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으며,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중심으로 글로벌명품시장·문화관광형시장·골목형시장 육성사업 등 전통시장 특성화사업을 발굴·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청양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특유의 특성화와 차별화로 자생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전국의 우수한 전통시장 사례를 둘러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역 전통시장이 지역 경제의 근간으로 더욱 튼튼히 뿌리 내리고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시장으로 활성화 시켜나갈 수 있도록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번호에서는 마지막으로 청양시장(회장 명노우)의 현황과 그동안 둘러봤던 전통시장의 나아갈 길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신기통보로 활기 찾은 시장
2. 시장과 예술이 만난 멋진 하모니
3. 조용했던 시장을 들썩이는 야시장으로 바꿔
4. 온 국민이 단골 되는 매력 넘쳐
5. 전통시장, 이야기를 입다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6. 전통시장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산다

얼큰한 인심이 묻어나는 시장
이름 그대로 푸르고 밝은 곳이라는 뜻의 ‘청양’에 전통시장이 개설된 것은 지난 1917년, 읍내리 하천변에 시골장이 형성돼 ‘아래장터’로 불려왔다.
이후 1971년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이제는 옛 추억을 간직하고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현 청양시장은 충남의 현대화 사업 추진으로 노후화된 시설을 현대화했으며 정기시장, 농조시장, 상설시장으로 구분돼 상인회와 별도로 운영해왔다. 그러다 2008년 청양전통시장상인회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
특히 2일, 7일은 청양시장 장날로 상설시장과 장터는 애환이 넘치는 떠들썩한 삶의 현장이 되곤 했다.

시장 채소전은 과거 우시장이 형성돼 시골 어르신들이 애지중지 키운 소를 사고파는 장터로 유명했다. 또 이른 아침 시골장을 보고 막걸리로 애환을 달래는 시골장터가 할머니들이 앞밭에서 가꾼 채서와 인근 야산의 산야채가 풍성한 할머니 장터로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남양면에 위치한 구봉광산이 활발한 채굴이 이뤄졌던 1960년대만 해도 청양인구는 12만에 육박할 정도로 적지 않은 주민들이 생활했다. 그러나 광업이 쇠퇴하고 젊은 계층의 도시이주가 늘면서 청양인구도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됐고 점차 고령화돼 현재 청양군 인구는 3만3천명에 불과하다.

소비를 해야 할 소비자들이 없으니 자연히 시장경제에 매우 크나큰 타격을 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마트까지 등장하자 전통시장은 급격히 침체되어 갈 수 밖에 없었다.
명노우 상인회장은 “아무리 좋은 물건을 싸게 가져다 놓아도 그걸 사갈 소비자가 없으며 무용지물이다”라며 현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냈다.

▲ 작년부터 청양시장은 미래고객 유입확보를 위한 ‘청양시장 어린이 미술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인구 유입이 시장 활성화 관건
이처럼 명노우 회장은 청양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구유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인구가 줄고 노령화 되다 보니 소비연령층이 극히 제한돼 있다는 것. 이마저도 젊은층들은 대형마트를 이용하다보니 시장이 설 자리는 점점 없어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교통편 또한 불편해 외지에서는 오고 싶어도 올수가 없다는 것 또한 시장 활성화에 큰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명노우 회장은 “옛부터 청양시장은 인근 광시나 홍성 등에서도 많이 찾아오던 시장이었다”며 “지금도 타 시장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며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오는 교통이 불편해(버스 노선의 제약)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고 있다”며 교통편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장상인회 또한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보고자 지자체 지원을 받아 시설을 현대화 시키고 원산지 표시, 금연 등의 운동과 청양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매년 고객사랑 한마음 대축제와 어린이시장 미술제 등 소비자들이 시장으로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년에는 상인회관이 개관돼 상인들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편의도 한층 증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명노우 회장을 비롯한 120여명의 시장상인회 회원들은 ‘△물건을 속이지 않고 거짓 없이 장사하기 △좋은 물건을 이윤을 적게 남겨 싸게 팔기 △손님을 친절하게 모셔 또 찾아오게 하기 △원산지 표시는 필수 △내 가게에 없는 물건 찾을 시 있는 가게로 안내하기’ 등 철저한 상인회 규약을 내걸고 소비자들을 대하고 있다.

명 회장은 “재래시장에서 소비하면 그게 다 지역에서 유입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며 “이런 시장이 사라지게 되면 지역경제 역시 마비될 수밖에 없다”고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다 저렴하고 품질 좋은 다양한 물건들을 구비해 소비자들의 인정받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며 “막걸리 한잔하며 시름도 풀고 인심과 정이 넘치는 청양시장을 잊지 말고 많은 이들이 발걸음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시장 상인들과 고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내년에 개관되는 청양상인회관의 모습.

지역맞춤형 특성화 전략 절실
앞서 여러 번 언급했고 청양시장 또한 그렇듯 전국 대부분의 전통시장들이 시설 낙후와 대형마트 등의 등장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바쁜 일상에 장을 쉽고 간편하게 볼 수 있는 대형마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특히 활성화 방안으로 전통시장에 테마를 입히고 특성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통시장 생존을 위해 ‘특성화 전략’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마다 가지고 있는 특생을 최대한 부각시키고자 ‘글로벌명품시장, 문화관광형시장, 골목형 시장’ 등으로 나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명품시장은 글로벌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전통시장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 지원하며 문화관광형시장은 지역의 문화·관광·특산품 등과 연계해 관광과 쇼핑이 가능한 시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 골목형 시장은 도심과 주택가 등에 위치한 전통시장을 대형마트 등이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탈바꿈해 1시장 1특색의 특화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추진해가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이 가지지 못한 전통시장만의 강점을 살려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 고객유치는 물론 매출증대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이 없어지면 지역의 상권은 결국 대형마트 수중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한 개의 전통시장이 사라지면서 파생되는 역기능이 만만치 않는 것이다.
해법은 시장의 특성과 강점을 부각하는 맞춤형 지원이다. 모두의 바람 덕분일까, 실제로 지자체의 특성화 지원과 스스로 자생력을 높이려는 시장 상인들의 노력과 분발로 인해 점차 상권이 회복해가고 있는 시장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객사랑 한마음 대축제에서는 해마다 흥겨운 공연이 펼쳐져 소비자들에게 웃음을 전해주고 있다.

복작복작 정겨운 시장문화 복원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을 가지 않고도 집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쇼핑을 하는 등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반면 전통시장은 어느 유통매체보다 느리게 움직인다. 그러나 느리다는 것을 단점요소로만 볼 것은 아니다. 슬로시티가 확산돼가고 있는 요즘 느림의 미학이 강점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시장에서는 남녀노소가 공감하는 문화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또 땀의 의미를 얻을 수 있는 삶의 체험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기억 속에 있는 신명나고 흥겨운 삶의 터전을 복원해 나간다면, 복작복작 정겨운 시장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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