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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베스트 공무원’ 김돈곤 자치행정국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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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베스트 공무원’ 김돈곤 자치행정국장 인터뷰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5.12.28 13:42
  • 호수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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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업무배분과 직원 존중이 관리자 리더십”

비봉면 장재리 출신인 김돈곤 충남도 자치행정국장이 지난 17일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이하 충남노조)의 ‘2015년 베스트 공무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충남노조는 베스트 공무원 선발에 앞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배려와 소통, 업무능력, 열정이 탁월하며 모범적인 공무원 8명을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된 베스트 공무원은 △4급 이상 김돈곤 자치행정국장, 김용찬 기획조정실장, 강일권 도로교통과장 △5급 남성연 혁신관리팀장, 김영관 기획팀장, 이태규 행정팀장, 임승만 입지개발팀장, 홍연숙 서무팀장이다.

도청 공무원들의 선정 이유는 관리자로서 하급직원에 대한 배려, 의견존중, 대안제시, 칭찬 등이며, 소통과 겸양을 중심으로 솔선수범 하도록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김 국장은 지난 2012년에도 ‘베스트 간부 공무원’으로 선정됐었다.

비봉면 장재리 출신으로 가남초(23회)를 졸업한 김 국장은 지난 1979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주사 시절부터 줄곧 기획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 온 기획통이다. 사무관 승진 후에는 확인평가계장, 기획계장 직을 수행하면서 충남도 살림의 밑그림을 그렸다. 1999년 9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운곡면장을 지내기도 했다. 서기관 승진 뒤에는 국제통상과장이 되어 1년 6개월 동안 충남의 활기찬 미래를 위한 국제교류와 통산지원 활동에 열정을 쏟았다.

김 국장은 또 2011년 하반기 인사를 통해 홍보협력관으로 부임한 뒤 충남도정이 도민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홍보협력관의 역할에 따라 도민들의 도정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그는 효율적인 도정 홍보와 언론과의 유기적인 협조 방안을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특히 그는 도민들의 알 권리 향상을 위해 지역언론 지원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도내 언론이 자생력을 갖추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지난 22일 충남도청 자치행정국장실에서 김 국장을 만나 베스트 공무원 선정에 따른 소회를 들었다.

이번 ‘베스트 공무원’ 선정은 전체 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로 의미가 남다릅니다. 첫째 조건이 다른 직원에 대한 ‘배려’이던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습니까.
- 당연한 얘기이지만, 업무적으로 만날 때와 개인적인 일로 만날 때를 확실하게 구분하려고 합니다. 흔히 공과 사를 분명하게 한다는 것인데, 업무적으로 만날 때 사적인 것을 개입시키지 않고, 개인적으로 만날 때는 가급적 일 얘기를 꺼내지 않으려 합니다. 저도 9급 공무원부터 시작했는데 일 배울 때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어요. 가능하면 직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려 합니다. 사람마다 능력 차이가 있는 만큼 사람에 맞춰 업무를 배분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제가 보충하면 됩니다. 직원 존중은 관리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면서 리더십의 중심입니다.

직원들의 능력을 간파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요.
- 몇 번 일을 시켜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머리가 좋으면서 부지런한 사람, 머리가 좋으면서 게으른 사람, 머리가 나쁘면서 부지런한 사람, 머리가 나쁘면서 게으른 사람입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공직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부류는 머리가 나쁘면서 부지런한 사람들입니다. 시쳇말로 일을 저지르기 일쑤지요. 또 머리가 좋으면서 부지런한 사람도 부담스러운 존재입니다. 너무 앞서가거든요. 다른 공직자들과 보조를 맞추어야 전체 행정이 조화를 이루는데 독불장군은 곤란하지요. 도민을 위한 공직자로서 사안에 따라 어떤 직원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어떤 일을 맡길지 늘 고민합니다.

베스트 공무원의 두 번째 조건은 소통입니다. 어떻게 직원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형성하는가요. 
- 소통을 위해 대화의 자리나 행사를 따로 마련하지는 않습니다. 소통이라는 것이 작위적으로 억지로 만든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말하자면 획일화된 리더십은 없지요.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소통입니다. 도식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은 안 맞는 것 같아요. 때론 스스럼없이 대하고 때론 엄하게도 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공직사회입니다.

평소 업무처리 스타일은 어떠신가요.
- 일을 크게 벌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떠들썩한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정책 수립 전의 판단은 요모조모 살펴보며 최대한 신중하게 하고, 그렇게 한 번 결정한 것은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장을 보려 하지요. 밖으로 드러내거나 보여주기 위해서 실적을 관리하거나 하는 것은 태생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2012년에 이어 또 다시 베스트 공무원으로 뽑혔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선정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직원들이 직접 선정한 만큼 어떤 상보다도 가치 있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직원이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서로 의논하면서 정확한 업무 방향을 제시하려고 노력합니다. 정책 추진의 이유와 방법을 신뢰감 있게 내놓지 않으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거든요. 대화 중에 아무리 직급이 낮아도 옳은 얘기이면 그 자리에서 수용하고 내 생각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게 바로 리더십이라고 생각해요. 상사로서 한 번 내놓은 말이라도 상황이 변하고 더 좋은 계획이 있으면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래선지 일 가지고 직원들과 부딪힌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해야지요. 일을 모르는 상태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청양군민과 출향인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 고향에 계신 분들이나 출향인 모두 같은 생각일 겁니다. 어디에 있든 청양 발전을 고대하고 계십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고향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음으로 양으로 도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연말연시 건강들 소중하게 챙기시고, 새해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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