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농·식품 6차 산업으로 억대 연봉 올리자 ⑫
상태바
농·식품 6차 산업으로 억대 연봉 올리자 ⑫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5.11.30 09:53
  • 호수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리한 투자와 성급한 소득 기대 ‘절대 금물’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 산업화 성공모델 발굴 및 전파를 위해 ‘6차 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 2013년부터 매년 10곳씩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7월 개최했다. 또 남보다 먼저 6차 산업에 도전해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사례를 발굴 ‘6차 산업화 우수사례집’도 발간했다. 2014년부터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도 2014년도 1월 ‘3농 혁신’추진 일환으로 ‘생산, 가공, 유통, 외식, 체험 등을 통해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6차 산업화 우수사례집을 선보였다. 충남도내 총 49곳이 소개됐고, 청양지역 4곳도 포함돼 있다. 물론 이외에도 남보다 먼저 6차 산업에 도전해 소득을 올리고 있는 선두주자들이 꽤 있다.
충남도 곳곳에서 6차 산업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사례를 둘러봤다.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겪어내야 했는지도 알아봤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둘러봤던 군내·외 6차 산업화 우수사례를 통해 본 청양군의 나아갈 길에 대해 정리해 본다.

[글 싣는 순서]
1. 남보다 먼저 도전 고소득 자리매김
2. 타 지역 6차 산업화 우수사례(2-8)
3. 군내·외 6차 산업화 우수사례를 통해 본 청양군의 나아갈 길

준비 없이 시작하면 빚만 진다
그동안 남보다 먼저 6차 산업에 도전해 고소득을 올린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소개된 곳들 대부분은 6차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당당하게 사업체를 운영해 가고 있었다. 물론 나름대로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잘 헤쳐 나갔다.
특히 지금까지 소개한 곳들 대부분은 오래전부터 농사를 짓고 이를 토대로 가공·판매·체험·민박운영 등 범위를 넓히다보니 자연스럽게 6차 산업화 농장이 돼 있더라고 말한다. 또 창업자금을 지원받고 주민들이 자부담을 출자해 함께 운영해 가는 두레기업 방식으로 6차 산업화를 이룬 곳도 있다.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일환으로 농사를 지어 먹다보니 시나브로 그 효능이 소문이 나고, 덕분에 주변의 요청에 의해 가공까지 범위가 넓어지면서 6차 산업화를 이룬 곳도 있다. 농산물 생산은 주민에게 맡기고 가공과 유통, 체험과 관광만 운영하는 형식의 6차 산업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농민 모두가 6차 산업화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남들이 잘 하니까 나도 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준비 없이 시작하면 빚만 질 수 있다고 말한다. 본인이 모르는 것에는 절대 섣불리 덤비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요즘 6차 산업화를 권장하고 있지만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 컨설팅 업체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잘 쓰는 사람들을 위한 6차 산업이 돼 가는 듯한 그런 느낌도 든다”며 “농업을 모르는 컨설팅 업체는 농민들이 마음에 상처를 준다. 이런 것은 안된다. 진정으로 농업·농촌의 가치를 아는 사람을 위한 6차 산업이 돼야 한다. 6차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돈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너무 큰 꿈을 꾸지 말았으면 좋겠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준비하라. 잘못하면 속빈 강정인 농장이 될 수도 있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1차 농업이 반드시 전제돼야
6차 산업화로 고소득을 올리는 주인공들은 6차 산업은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농업이라며 반드시 보여줄 것이 있어야 한단다. 또 6차 산업 모델이 가공 공장 차리고 체험시설을 규모 있게 만드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전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1차 농업이 탄탄하게 이뤄져야 하고, 이후에 전문성을 가지고 가공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가능하다면 체험·관광까지 연계돼야 한단다. 1차 생산은 뒷전인 채 공장을 얼마나 큰 규모로 지을까가 아닌, 할 수 있는(1차)것을 기본으로 실속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 은성농원의 정제민 부사장은 절대 규모를 키우지 말 것과 보조사업은 준비가 된 후 받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는 “처음에는 사과 직거래가 목표였고, 때문에 200명 정도 참여하는 작은 축제를 열었었다. 와이너리도 아담하게 만들어 고객들이 사과와 함께 와인을 구입해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2000년 중반 그 지역의 농·특산물이었던 예산사과 명품화 사업에 참여하면서 지원을 받아 건물을 지으면서 거점역할을 하게 됐다. 하지만 건물이 커지니 유지관리는 물론 그 속을 채우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수지를 맞추는 데 5년이 걸렸고, 일도 많아 지쳤었다고 전한다. 때문에 처음부터 규모를 적당하게, 철저히 준비해 보조사업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6차 산업은 물론 무엇이든 새롭게 도전할 생각을 한다면 관련 기관을 자주 찾아 묻고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6차 산업 서두르면 안 된다
6차 산업화를 이룬 농부들은 물론 준비 중인 농부들 모두 6차 산업은 어려운 것이라고 전한다. 그러나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한다. 농사만 지어서는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농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인건비라도 벌려면 농사 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고, 그래서 가공·체험·관광·교육 농장까지 운영해 부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이란다.
하지만 이들 모두 6차 산업은 꼭 필요하지만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전한다. 많은 사람들이 급히 서두르다 실패를 경험하고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빠른 시간에 이루려면 안돼요. 너무 크게 시작해도 십중팔구 실패합니다. 천천히 하세요. 특히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가공해 체험·교육 등과 연계하고, 또 농사짓고 제품을 만들었으면 발품을 팔아 판매하세요. 내가 농사 잘 지어놨는데 왜 안 사가지? 우리 제품 좋은 데 왜 안 사가지? 하고 앉아 있으면 제품 못 팝니다.” 모두의 한 목소리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청양군농업기술센터 조미숙 6차 산업 담당도 1차인 농업을 기반으로 가공(2차), 판매·체험·유통 등 융·복합 방식, 청양군에 맞는 청정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체험, 꾸러미를 이용한 직거래 방식의 6차 산업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소규모 창업지원을 통한 6차 산업화가 바람직하단다. 개별단위 체험농가들이 대규모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대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청양군내 6차 산업 농가는 약 40여 곳 정도 됩니다. 이중 10여 곳 정도가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다른 곳도 평균 5000~6000만 원 정도 된다고 봅니다. 6차 산업화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6차 산업화를 한 농가들도 있지만 그 과정이 쉬웠던 것이 아니에요. 섣불리 준비 없이 6차 산업을 시작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선배들의 조언도 듣고 교육도 꾸준히 받은 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청양군에서도 6차 산업 관련 교육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조 담당의 말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