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새 소득자원 식용곤충산업을 잡아라 ⑦
상태바
새 소득자원 식용곤충산업을 잡아라 ⑦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5.10.05 11:45
  • 호수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 먹거리 연구하는 곤충카페 ‘이더블버그’

미래 단백질 공급원으로 대두되고 있는 식용곤충은 일명 ‘작은 가축’으로 일컬어진다. 곤충의 식품 활용은 오랜 역사를 가졌다. 다른 먹을거리 생산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자연에서 채집한 곤충은 중요한 식량이었다. 
식용곤충의 생산 및 가공, 소비는 현재의 가축산업이 가지고 있는 폐해를 개선하면서, 미래의 또 다른 식량자원을 확보하는 단서가 된다. 식용곤충은 사육비용이나 물 사용량, 탄소 발생량 등이 현저하게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지구환경 보존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특히 미래 축산업의 한 분야로서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 장수풍뎅이, 갈색거저리(고소애) 등은 현재 농업과 농촌이 안고 있는 소득저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돌파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2013년 보고서를 통해 식용곤충이 미래의 식량 위기를 해소할 대안이라고 전망했다. 각국에서 식용곤충 세미나가 잇따라 열리고 사육 열기 또한 뜨겁다.

특히 태국에서는 곤충농장이 농가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북동부지역인 ‘이싼’에는 귀뚜라미농장 2만여 곳, 곤충 우리는 22만 곳이 넘는다. 이들 농가에서는 연간 7500톤의 귀뚜라미를 생산, 400억 원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사육과정 중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필요 없어 다른 축산분야에 비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아직까지 한국 일반인들에게 곤충은 징그러움과 혐오감의 대명사이다. 더구나 식품으로 권유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곤충은 식용뿐만 아니라 약품의 원료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고, 화장품의 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관건은 관념 전환에 있다. 우리 조상들도 수천 년 전부터 섭취해 온 만큼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면, 유용한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식용곤충산업은 개발도상국 외에도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곤충은 더 이상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활용의 대상이다.   <편집자 말>

▲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주택가에 있는 ‘이더블’ 곤충카페.
이더블주식회사, 곤충식품시장 개척
어떤 사람이 퀴즈를 냈다. 다음 곤충 가운데 먹을 수 없는 것은? 1번 메뚜기, 2번 번데기, 3번 장수풍뎅이 유충, 4번 누에, 5번 귀뚜라미, 6번 밀웜.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혐오감 정도에 따라 대답을 했다. 정답을 맞춘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정답은 ‘없다’이다. 여섯 가지 곤충 모두 현행법상 식품화가 가능하고 먹거리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산비탈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는 곤충 카페 ‘이더블(대표 류시두)은 곤충을 식재료로 에너지바, 양갱, 쿠키, 한방차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이다. 이더블(Edible)은 ‘먹을 수 있는’이란 뜻이다. 흑석동 가게의 테이블은 딱 한 개다. 6명 정도가 앉을 수 있다. 방문 고객보다는 인터넷 주문 고객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더블주식회사 제품 중 곤충이 사용된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쿠키 정도이고, 나머지 제품은 가루로 빻아서 사용한다. 쿠키에는 밀웜이 앙증맞게 박혀 있다.
가루를 이용하는 이유는 아직 식용곤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영양가 뛰어나고 친환경적 측면에서도 식용곤충의 장점은 무수히 많지만,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은 금방 바뀌지 않는다. 먹어본 다음에도 서서히 바뀌는 것이 음식문화다.

류 대표와 이더블버그 종사원들은 이 벽을 허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식용곤충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부나 교육 분야 종사자 분들의 재구매율이 높다고 한다. 곤충 자체의 영양도 풍부하지만 제품에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아 자녀를 위한 건강 간식으로, 어린이집이나 생태체험관의 ‘교육용 소재’로 활용되는 것이다.

곤충분말 활용한 간식류 인기
이더블주식회사가 생산하는 에너지바는 메뚜기를 주원료로 한다. 메뚜기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을 비롯해 비타민 A, B군, C, E 등을 함유하고 있다. 여기에 아몬드, 호두, 캐슈넛 등 견과류와 오트밀, 검은콩가루, 율무가루 등의 건강한 재료를 함께 넣었다.
쿠키의 주재료는 밀웜과 누에다. 간기능 개선효과가 밝혀지고 있는 밀웜과 고혈압·당뇨에 효과적이라 알려진 누에를 넣었으니 건강 디저트로 손색이 없다. 거기다 오로지 원유로만 만들어진 국내산 버터와 유기농 밀가루, 설탕을 사용하며 다른 첨가물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양갱은 영화 ‘설국열차’에 등장했던 프로틴바(단백질바)와 흡사하다. 양갱은 전통적인 간식이지만, 밀웜을 넣어 단백질 함량을 높였다. 개별 포장이 되어 있어 먹기 편하고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한방차는 밀웜 쿠키와 잘 어울린다. 경희대 한의학과 학생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완성했으며, 메뚜기와 대추가 들어갔다.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이더블주식회사가 선보이는 제품군들은  한 끼 식사의 표준 영양 충족을 목표로 한다. 프리미엄 대용식의 확산을 위해 ‘스탠더드-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는 이미 많은 대용식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 합성 및 추출 단백질에 의존하고 있으며,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이더블은 완전히 새로운 식재료인 식용곤충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적정한 가격을 이루려 한다. 이진수 기자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