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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새 소득자원 식용곤충산업을 잡아라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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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새 소득자원 식용곤충산업을 잡아라 ⑥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5.09.21 09:31
  • 호수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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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곤충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미래 단백질 공급원으로 대두되고 있는 식용곤충은 일명 ‘작은 가축’으로 일컬어진다. 곤충의 식품 활용은 오랜 역사를 가졌다. 다른 먹을거리 생산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자연에서 채집한 곤충은 중요한 식량이었다. 
식용곤충의 생산 및 가공, 소비는 현재의 가축산업이 가지고 있는 폐해를 개선하면서, 미래의 또 다른 식량자원을 확보하는 단서가 된다. 식용곤충은 사육비용이나 물 사용량, 탄소 발생량 등이 현저하게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지구환경 보존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특히 미래 축산업의 한 분야로서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 장수풍뎅이, 갈색거저리(고소애) 등은 현재 농업과 농촌이 안고 있는 소득저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돌파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2013년 보고서를 통해 식용곤충이 미래의 식량 위기를 해소할 대안이라고 전망했다. 각국에서 식용곤충 세미나가 잇따라 열리고 사육 열기 또한 뜨겁다.

특히 태국에서는 곤충농장이 농가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북동부지역인 ‘이싼’에는 귀뚜라미농장 2만여 곳, 곤충 우리는 22만 곳이 넘는다. 이들 농가에서는 연간 7500톤의 귀뚜라미를 생산, 400억 원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사육과정 중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필요 없어 다른 축산분야에 비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아직까지 한국 일반인들에게 곤충은 징그러움과 혐오감의 대명사이다. 더구나 식품으로 권유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곤충은 식용뿐만 아니라 약품의 원료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고, 화장품의 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관건은 관념 전환에 있다. 우리 조상들도 수천 년 전부터 섭취해 온 만큼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면, 유용한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식용곤충산업은 개발도상국 외에도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곤충은 더 이상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활용의 대상이다.  <편집자 말>

[글 싣는 순서]
1. 태국의 식용곤충산업 현황
2. 태국의 식용곤충 사육
3. 태국 국민들의 식용곤충 소비패턴
4~7 식용곤충산업 국내 사례
   - 경북 예천군의 곤충산업 육성정책
8. 충남의 식용곤충산업 어디까지 왔나

▲ 곤충의 도시’를 표방한 경북 예천군은 세계곤충엑스포 개최 등 곤충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사활을 걸었다.
신성장동력으로 곤충산업 택한 ‘예천군’
경북 예천군의 슬로건은 ‘곤충의 도시’이다. 곤충산업을 통해 경제규모와 주민소득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의도가 들어 있다. 곤충산업은 각종 양궁대회, 세계활축제를 비롯한 스포츠마케팅과 더불어 예천군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되고 있다.
예천군은 내년 ‘2016 예천세계곤충엑스포’ 기간 중 ‘세계곤충식품 페스티벌‘을 개최, 국내 식용곤충산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 축제는 ‘식량원으로서 곤충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여 곤충의 산업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될 예정이다. 예천군은 축제 준비를 위해 지난 6월 1일 관련 용역보고회를 갖기도 했다.

예천군의 곤충엑스포는 지난 2007년 ‘곤충바이오엑스포’라는 명칭으로 처음 개최됐다. 당시 관람객은 예상인원 30만 명을 훌쩍 뛰어넘어 61만 명으로 집계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전남 함평나비축제에 버금가는 지자체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하는 순간이었다. 이때 문을 연 예천군 상리면 고항리 예천곤충생태원(16만5100㎡) 또한 꾸준하게 지역경제를 견인해 오고 있다. 이곳에는 식물 90여 종을 비롯해 세계나비관, 비단벌레관, 나비터널 등 다양하고 신기한 곤충의 세계가 펼쳐져 한해 관광객이 8만여 명에 이른다.
제2회 곤충바이오엑스포는 2012년에 열렸으며, 관람객 85만 명, 경제파급효과는 99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엑스포는 내년 7월 30일부터 17일간 열릴 예정이다.

예천군은 또 2016년 완공 목표로 ‘백두대간 곤충놀이나라’를 조성하고 있다. 상리면 고항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이 시설은 6만9935㎡의 터에 동굴곤충체험관, 숲속 쉼터 및 미로 생태원, 벅스 어드벤처, 곤충생태 교육장, 곤충동화 공연장, 곤충 체험장 및 캠핑장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예천군은 대규모 시설투자 외에도 곤충엑스포를 대비한 선도농가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적기업 ‘그린에듀텍’과 ‘예천곤충나라’ 등을 지원해 식·약용 및 정서곤충, 꿀벌과 호박벌 등의 대량 사육에 나섰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곤충사육기술 전수(꿀벌학교 운영, 호박벌 및 약용곤충 증식기술), 곤충사육 장비 및 상품생산 시설비 지원, 곤충관련 상품 판매장 개장 및 지역 곤충농가 입점, 각종 축제 시 지역 곤충 생산농가와 공동 전시 및 홍보, 곤충관련 식품 개발 용역, 식·약용 곤충 관련 식품 개발 등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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