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초등학교(교장 이택현)는 앞으로 잉화달천이 흐르고 뒤편으로는 명덕산이 자리 잡고 있는 행복한 배움터다. 청남초는 올해로 개교 93주년이 되는 만큼 오랜 세월 지역과 함께하며 인재양성의 요람이 되어 왔다.
교육환경 현대화로 건물과 시설이 개선되면서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정문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가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느티나무는 학교 울타리를 따라 심겨져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로 학생과 주민이 즐겨 찾는 쉼터가 되고 있다.
청남초는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로 한때 전교생이 1000명이 넘을 정도로 북적였으나, 여느 농촌처럼 젊은 계층이 줄면서 현재는 41명이 생활하고 있다. 학생 수는 예전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지만, 학생들은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장래 국가와 지역을 이끌 재목이 되기 위해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시골학교 소개 및 자랑스런 동문 탐방’은 농촌 학생들에게 모교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심어주는데 목적이 있다. 자랑스런 동문은 학교발전과 재학생들에게 도움을 제공한 졸업생을 학교, 동창회, 동문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글 싣는 순서]
1~12. 군내 초등학교 소개 및 동문탐방
9. 청남초등학교 소개 및 윤재원 동문 탐방
개교 93주년…6883명 인재배출
청남초는 1922년 4년제 청소공립보통학교로 문을 열었다. ‘명덕산 정기 아래 맑고 슬기롭게’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그동안 국가와 지역발전을 이끄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1950년 청남국민학교로 교명이 변경되면서 교육과정도 6년제로 바뀌었다. 1996년에는 학생수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왕진초를 통합했고, 국민학교라는 이름대신 초등학교를 사용하게 됐다.
청남초는 올해 개교 93주년을 맞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개교 100주년이 불과 7년 밖에 안남은 상태다. 지난 2월 졸업식까지 총 6883명의 인재를 배출했고, 많은 동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쏟으며 학교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동문들도 모교의 유구한 전통에 자긍심을 갖고, 개교를 기념하는 행사를 모교에서 갖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청남초 출신으로 당시 학교장을 맡고 있던 우척식 교장(퇴임)이 동문들과 함께 90주년 축하행사를 학교 체육관인 명덕관에서 성대하게 치렀다. 이 자리에서 동문들은 친목도모와 함께 모교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 등을 논의했다.
최근 교육활동 성과로는 2009년 충남도교육청 학교평가에서 최우수 학교 선정과 2010년 충남도교육청 지정 수업공개 활성화 시범운영학교 지정을 들 수 있다. 올해는 충남도지정 성교육 연구학교로 뽑혀 관련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재양성 기본은 전인교육
청남초는 지난해 3월 이택현 교장이 공모로 부임한 뒤 중장기 교육계획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교장은 농촌 소규모 학교의 특색을 교육환경에 반영하고 있다. 학교운영도 학생들의 교육과 문화혜택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감성, 창의, 도전, 건강으로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라는 학교장 경영의지에도 담겨 있다.
학교장 경영의지의 부분별 교육방향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과 바른생활 실천에 기초를 둔 감성교육과 기초기본능력을 바탕으로 학습과 생활문제를 해소하는 창의활동이 있다. 도전은 농촌 학생들에게 부족한 경쟁의식 고취에 목적을 두고 다양한 학습경험이 제공되고 있다. 학생들은 도전교육을 통해 경쟁심을 갖는 것은 물론 진로와 장래 직업을 찾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건강은 신체와 마음을 포괄하는 것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협동심을 지닌 인재를 양성이 목적이다.
이런 교육과정은 청남교육발전 중장기계획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 중장기사업은 공모교장 임기기간인 4년으로 잡혀있다. 실행 첫해였던 2014년은 계획수립 기간이었고, 올해는 2년차로 교육발전 성장 동력이 마련되는 시기다. 2016년과 2017년은 3~4년차로 품격 있는 청남교육 실현과 교육공동체가 함께 가꾸는 내실 있는 청남배움터가 최종 목표로 잡혀 있다.
학교는 공모교장의 안정된 임기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혜택과 사업추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책 1000권 읽기 독서프로젝트
독서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시골학교가 펼치는 주요 학습지도 중 하나다. 책 읽기는 학생들의 지식습득과 자기주도적 학습관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
청남초도 학력증진 일환으로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1000권의 책을 읽게 하는 독서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책 읽기는 다양한 인문학 경험을 쌓고 공부에 흥미를 심어준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중회의 시간을 이용해 학년별로 3명씩 실시되는 독서감상문 발표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여러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독서는 사시사철 책 읽는 사제동행 독서논술 동아리라는 별도의 프로그램도 있다. 사계절로 구분된 책 읽기는 흥미와 관심 갖기, 독후활동 및 독서신문 만들기, 융합형 독서캠프, 작가와의 만남, 독서토론하기 등이 월별로 진행되고 있다. 학교는 독서분위기를 가정까지 확대하기 위해 연말에는 가족독서 골든벨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인성교육은 나눔과 배려활동이 대표적이다. 학교특색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성은 교육가족의 소통과 공감으로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봉사부분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삼색 봉사동아리’가 있다.
삼색은 상담봉사, 학습봉사, 선도봉사 등 3가지를 뜻하는 것으로 각 동아리별로 별도의 활동을 갖고 있다. 상담봉사는 애플데이, 또래 중재, 어울림 스포츠 등이 있으며 힐링역할을 맡고 있다. 학습봉사는 독서, 수학, 언어 등 교육활동을 주로 갖고 있으며, 선도봉사는 학교캠페인과 아침 봉사활동 등 건전한 학교분위기 조성으로 학교폭력 예방효과도 거두고 있다.
스포츠활동 몸과 마음 ‘튼~튼’
스포츠클럽은 학교 역점사업 중 하나로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고, 건전한 교육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유도는 인내심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심어줌으로써 또래와 선·후배간의 정을 돈독하게 만들고 있다. 청남초는 올해 열린 충남도소년체육대회에 지역 대표로 출전해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학생들은 대회출전으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유도 외에도 배드민턴 등 흥미와 재미가 있는 스포츠 활동이 체력증진에 보탬이 되고 있다.
스포츠와 함께 방과후학교 시간에 열리는 기타, 오카리나, 그리기, 영어, 독서논술도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키우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다채로운 방과후 활동이 자녀보육부담을 덜고 학업의지를 심어준다는 점에서 반기고 있다.
이택현 교장은 “농촌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혜택을 주고 싶어 부임과 함께 중장기 교육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는 시작시기로 사업을 모색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가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고, 행복한 분위기를 갖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사랑과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교원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자리를 정기적으로 갖고 있으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수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공모교장으로 재직하면서 신뢰받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교장은 또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학생을 잘 가르치고, 신뢰받는 학교운영이 필요하다”며 “교육수요자가 만족하는 학교경영을 위해서는 주위 모든 분들이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