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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농·식품 6차 산업으로 억대 연봉 올리자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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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농·식품 6차 산업으로 억대 연봉 올리자 ③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5.06.18 16:03
  • 호수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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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먼저 6차 산업 도전…칠갑산그린헬스·산장아즈매농장

충남 곳곳에서 6차 산업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사례를 둘러본다. 이를 통해 농업 농촌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잘사는 농촌의 미래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또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겪어냈는지도 알아본다. 청양사례 마지막으로 목면 본의리 ‘칠갑산그린헬스농원’과 남양 용두리 ‘산장 아즈매 농장’을 소개한다.

[글싣는 순서]
1. 남보다 먼저 도전 고소득 자리매김(1-3)
·우리 농산물로 전통장 만드는 ‘칠갑산그린헬스’
·오가피로 건강·소득 쑥쑥 ‘산장 아즈매 농장’ 
2. 타 지역 6차 산업화 우수사례
3. 군내·외 6차 산업화 우수사례를 통해 본 청양군의 나아갈 길

우리 농산물로 전통장 제조 ‘칠갑산그린헬스’

음식 만드는 것 좋아 시작 ‘쉽지 않았다’
‘칠갑산그린헬스농원’(대표 유정녀)은 목면 본의2리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인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장류와 장아찌 등 밑반찬을 만들고 있다. 2006년부터다. 특히 마을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 청정한 곳에서,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체험과 연계 농산물 및 가공품 판매로 고소득도 올리고 있다.
‘칠갑산그린헬스농원’은 우리 전통 장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유 대표의 노력으로 탄생됐다.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는 데 차분히 앉아 만들어 볼 여유가 없었어요. 남편을 도와 사업을 하고 또 아이들도 셋이어서 바빴죠. 그러다 남편이 사업을 정리했고 아이들도 어느 정도 성장하니 좋아하는 일, 쉬면서 할 것이 없을까 생각되더군요. 그것이 장 만들기였고, 주저 없이 시작했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알았죠.”

▲ 산 높은 곳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을 소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남편 오세창 씨와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장류 제조 시작 전 기술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여하고 선진지를 다니며 장 담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2006년 가을 농사지은 콩으로 소량의 된장을, 다음해부터 양을 늘려 고추장·청국장·간장까지 담갔다.
특히 그는 남편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곳 일원에 펼쳐진 산에 매실나무를 심고 수확해 매실 찹쌀고추장, 매실 장아찌도 담가 판매했다.
“집과 가공공장이 있는 산 전체 규모는 6만6000여 제곱미터에요. 이중 일부를 임대해 집짓고 매실 등을, 아랫마을 밭에는 고추 등을 심었죠. 여기서 농작물을 수확해 사용합니다.”

체험 연계 연 8000여 만 원 소득 
이들은 이렇게 2006년부터 농사지은 것으로 정성들여 만든 장류와 밑반찬을 직거래 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했다. 2011년부터 체험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6년부터 담갔지만 판매는 2008년부터입니다. 첫해는 양이 적어 판매액이 200여만 원 정도였고, 다음해부터 양을 조금씩 늘렸죠. 모두 직접 농사 진 것이고 모자라면 주민들 것을 구매해 담갔어요. 사실 2010년까지는 소득이 적었어요. 그러다 2011년부터 체험을 시작했고, 체험과 연계해 농산물과 제품도 판매하면서 소득이 올랐죠. 체험은 농촌일손 돕기에도 큰 도움을 줬어요. 농촌에는 일손이 많이 부족해요. 수확 때는 더 그렇죠.”
이들이 현재 관리하는 매실나무는 1000여 그루로 그곳에서 매년 5톤 정도 수확한다. 이중 대부분을 체험과 연계해 소비하고, 나머지는 수확해 열매 또는 장아찌와 효소로 담아 판매한다. 또 1만여 제곱미터에 종 콩도 심어, 그곳에서 연 2톤을 수확한다. 이는 모두 된장, 고추장, 청국장, 간장, 메주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저희가 1년에 소비하는 콩은 약 3톤 정도로 1톤 정도 부족한데, 이것은 농협에서 구매해요. 고추도 직접 농사짓는데 올해 2500포기 정도 심었어요. 예전에는 8000포기 정도 했는데 힘들어서 줄였죠. 고추는 고추장 담을 때만 사용해요.”
이렇게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매실장아찌·발효액·효소, 매실고추장, 된장, 청국장, 간장. 메주 등이다. 모든 제품에는 ‘칠갑산그린헬스’(청양된장이야기)라는 상표가 붙는다. 이외에도 3300여 제곱미터 산에 고사리도 심어 체험과 연계하고 직접 수확 후 말려서 판매하고 있다. 뽕나무도 100여 그루를 심어, 열매를 수확·생과 등으로 판매한다. 그 결과 이들은 현재 연 8000여 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산 속 쉼터 조성이 ‘꿈’
이곳에 체험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달은 매실 수확기인 6월이다. 그리고 간장을 담는 2월말~3월초, 된장을 거르는 4월말~5월초, 메주를 만드는 11월 중순~12월 초다.
“학생부터 어른들까지 연간 700~800명 이상 오시는 것 같아요. 특히 이맘때가 방문객들이 직접 매실을 수확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 갈 수 있어 많이 오시죠.”

오가피로 건강·소득 쑥쑥 ‘산장 아즈매 농장’
올해도 이들은 10일부터 매실수확을 시작했고 체험 예약도 꽉 차 있었다. 하지만 메르스 여파로 체험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때문에 수확은 물론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농작물 수확 시는 일꾼들이 많이 필요해요. 매실도 물론이고요. 그럴 때 체험객들이 큰 도움이 됐었죠. 지금이 한창 매실 수확기인데 메르스 때문에 체험이 취소돼 수확도 힘들고 판매도 막막해 졌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농사펀드((www.farmingfund.co.kr)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이를 통해 판매가 가능할 것 같아요. 농사펀드는 도시민들이 소농에게 투자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로 돌려받는 농촌-도시 간 교류 펀드에요. 농부들에게 농사자금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저희는 350만원을 모집했는데 훨씬 상회했어요.”
유씨는 앞으로 농사규모를 더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제품을 더 맛있게 만들어 고객들의 입맛을 잡겠단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산 속 쉼터 조성의 꿈도 전했다. 

“현재 숙박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요. 펜션을 몇 동 짓고 싶습니다. 대농이 아닌 이상 농사만으로는 어려워요. 가공과 체험을 함께 해야죠. 6차 산업입니다. 저희는 자연스럽게 6차 산업이 됐어요. 6차를 계획하시는 분은 우선 농사를 기본으로 하면서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농사지은 것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체험객도 받아야 해요.”
유 대표는 그동안 열심히 배우고 노력했다고 전한다. 칠갑산그린헬스는 올해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농촌체험학습장 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유 대표는 현재 청양군농촌문화체험연구회 총무와 충남도 장류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으며, 앞으로도 “햇빛 좋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에서 정성껏 제품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오가피로 건강·소득 쑥쑥 ‘산장 아즈매 농장’

삶의 희망 오가피를 만나다
‘산장 아즈매 농장’(대표 김순임·61)은 남양면 용두리에 위치해 있으며, 오가피 농사 및 가공, 이를 이용한 체험 운영 등 6차 산업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안양에서 생활하다 2005년 청양으로 이사 온 귀농인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공기 좋은 곳을 찾아 곳곳을 둘러보던 중 청양을 선택해 온 것이다.
“도시에서 정말 바쁘게 살았어요. 그러다 2002년 눈이 아파 안과를 갔는데 망막에 피가 터졌다면서 잘못하면 눈이 안 보일 수 있다는 소리를 하더군요. 정말 막막했죠. 이후 모두 정리하고 시골로 온 것 입니다.”
당시 그는 의사에게 ‘2년 내 장님이 될 수도 있다. 쉬라’는 말을 들었으며, 순간 ‘모든 것이 끝났구나’라는 생각뿐이 할 수 없었단다. 그래서 하나하나 정리를 시작했으며, 그 다음 도시를 떠나 생활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배낭 하나를 메고 언니가 사는 가평 현리로 떠났다.

▲ 김 대표의 오가피 농장이다. 이곳은 김 대표가 날마다 오가는 일터 중 한 곳이다.
그가 현리로 갈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한 후였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된다. 오가피였다. 언니가 오가피 농사를 짓고 있었고, 김 대표에게 이를 먹도록 한 것이다.
“언니가 제 사정을 듣더니, 심은 지 5년 된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며 먹어보라더군요. 전 당시 희망이 없었지만, 한편으론 어떤 끈이라도 잡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 오가피였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 정도 지난 어느 날 밤 밖에 나갔는데 마치 불 키고 방에 들어가는 것처럼 환한 거예요. 변화가 생긴 것이죠. 무슨 이유지 하고 생각해보니 오가피가 정답이었더군요. 망막 출혈 당시 피가 탁해서라고 했었는데, 오가피가 피를 맑게 하고 면역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그런 오가피를 꾸준히 복용하니 눈이 건강해 진 것이죠. 그렇게 3년을 지냈고 눈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결국 그는 ‘직접 오가피 농사를 지어보자’ 결정했고, 적지를 찾아다니다 청양 용두리로 와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건강 찾고 소득도 올리고
그는 이렇게 남양면 용두리로 이사 왔고 가평에서 오가피를 공수해 2006년도부터 심었다. 100주부터 시작했고, 차츰 그 양을 늘려서 현재 4000여 주에 달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오가피를 심어봤는데 모두 죽었어요. 그래서 적지를 찾아다니다 청양으로 와 심었더니 거의 살더군요. 그렇게 시작했고 관련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논문을 쓰라고 해도 쓸 정도로요. 그러다보니 농사에 자신이 붙더군요.”

특히 그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직접 농사지은 오가피를 달여 꾸준히 복용했고, 그 덕분인지 건강도 좋아지게 됐다. 예전 80%가 안 보였던 눈이 이제는 80%가 보이게 될 정도이고, 때문에 삶의 활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눈이 안 보일지도 모른다고 했을 때는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좋아졌어요. 다만, 일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죠.”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오가피 농사꾼이 된지 10년. 그는 얼마 전 청양읍 벽천리에 가공공장을 마련했고, ‘산장 아즈매 오가피 이야기’로 이름 지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직접 키워 수확한 오가피를 엑기스로 가공하고 있다.

그는 애초 판매를 목적으로 오가피 농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직접 농사지어 달여 먹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건강을 찾아가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게 되고 여기저기서 오가피를 주문하면서 판매를 시작하게 됐단다. 덕분에 소득도 쑥쑥 올라가더란다.
“농사 시작 후 2~3년 되니까 주문이 많아지더군요. 제가 먹을 것이 없을 정도였죠. 그래서 적극적으로 해보자 생각해 공장을 세웠고, 지난해 11월 준공했습니다. 생산 기자재는 기술센터에서 농업인창의적손맛 사업화 일환으로 지원을 받았고, 허가도 모두 완료했고요.”

체험객 맞느라 힘들지만 행복해요
특히 그의 농장에는 주말이면 도시민들로 북적거린다. 오가피 순이 오를 때면 순을 따고 열매가 열릴 때면 열매를 따는 체험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들이다.
“체험객이 많아 힘들지만 오신 분들이 좋아하니 저도 행복합니다. 저희도 자연스럽게 6차 산업이 이뤄졌어요. 농사짓고 가공, 판매, 체험까지 하니까요. 자연히 소득도 오르고요. 오가피는 뿌리까지 넣어야 약효가 있어요. 뿌리 캐기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저희는 그렇게 합니다. 저처럼 다른 분들도 오가피로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정성껏 만들겠습니다.”

그는 농사를 접을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었단다. 힘들었고 귀농인이어서 겪는 어려움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을 각오로 도시를 떠났는데, 이 정도 어려움은 이길 수 있다는 각오로 견뎌냈단다.
“묵묵히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견뎌낸 것 같아요. 6차 산업을 포함해 무엇이든 새롭게 도전할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관련 기관에 자주 가서 물어보고 배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그렇게 하고 있답니다.”
그는 하루를 48시간처럼 산다. 오가피가 심어져 있는 산으로 가공공장으로, 주말이면 체험객도 맞아야 한다. 하지만 어렵다는 생각보다 건강하게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한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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